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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 말하는 것

현재 편향, 미래의 나는 왜 계속 밀리나

사람은 미래의 자기 자신이 지금보다 더 절제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과대평가한다. 미국 헬스클럽 3곳 회원 7,752명의 계약과 출석 기록을 3년간 분석한 2006년 연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월 70달러가 넘는 정액 회원권을 고른 사람들은 월평균 4.3회 출석했고, 방문 1회당 17달러 넘게 지불한 셈이 됐다. 10회권을 쓰면 회당 10달러였다. 이들은 회원 기간 동안 평균 약 600달러를 더 낸 것으로 계산됐다.

이론이 말하는 것

현재 편향은 지금 당장의 편익과 비용을 미래의 것보다 과도하게 크게 평가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1999년 미국경제학회지에 실린 연구는 이 성향을 자기통제 문제로 모형화하면서 두 가지 축으로 구분한다. 첫째, 그 활동의 비용이 지금 발생하는지 보상이 지금 발생하는지. 둘째, 본인이 자신의 이런 성향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결과는 대칭적이지 않다. 자기 성향을 모르는 사람은 비용이 먼저 오는 일을 계속 미룬다. 반대로 성향을 아는 사람은 미루는 문제는 줄지만, 보상이 먼저 오는 일에서는 오히려 너무 일찍 저질러버리는 문제가 커진다.

실제 데이터에서 확인된 모습

이론보다 설득력 있는 건 실제 계약과 행동을 함께 본 자료다. 2006년 미국경제학회지에 실린 헬스클럽 연구는 미국 헬스클럽 3곳 회원 7,752명의 계약 선택과 일별 출석 기록을 3년간 추적했다. 월 70달러가 넘는 정액 요금제를 선택한 회원들은 월평균 4.3회 출석했다. 계산하면 방문 1회당 17달러가 넘는데, 같은 시설에서 10회권을 쓰면 회당 10달러였다. 이 차이를 회원 기간 전체로 계산하면 평균 약 600달러다. 저자들이 제시한 유력한 설명은 미래의 자기 통제력이나 효율성에 대한 과신이다.

예산에서 이 성향이 나타나는 자리

같은 구조가 가계부에서도 반복된다. 이번 달에는 못 모았지만 다음 달부터는 모으겠다는 계획, 연회비를 내면 더 자주 쓰게 될 거라는 기대, 지금 사두면 나중에 아낄 수 있다는 계산. 전부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보다 절제하고 부지런할 것이라는 가정 위에 서 있다. 이 가정은 반복해서 틀리는데, 틀렸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지 않기 때문에 매달 새로 세워진다. 봉투 예산의 첫 번째 효과는 이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지난 여섯 달의 저축 봉투 실적을 보면 다음 달 계획이 현실적인지 아닌지가 감이 아니라 숫자로 나온다.

의지가 아니라 순서를 바꾼다

현재 편향에 대한 실무적 대응은 노력을 늘리는 게 아니라 결정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저축을 월말에 남는 돈으로 하면 매달 현재의 자신과 경쟁해야 한다. 급여가 들어온 날 저축을 먼저 보내면 그 경쟁 자체가 없어진다. 자동이체가 강력한 이유가 여기 있다. 결정을 한 번만 하고 이후에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구독과 연회비는 결제 시점이 아니라 갱신 시점에 한 번 검토하는 규칙을 만들어둔다. 지금의 자신이 미래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은 선택지를 줄여두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조심할 것

헬스클럽 연구의 금액은 미국의 특정 시기, 특정 세 곳의 시설에서 나온 숫자다. 한국의 요금 구조나 이용 패턴에 그대로 대입할 수 없고, 여기서 그런 수치를 만들어내지도 않는다. 가져올 것은 두 가지 구조적 사실이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 이용 빈도를 체계적으로 과대평가한다. 둘째, 그 결과 선택한 요금제가 실제 사용 패턴과 어긋나 있어도 상당 기간 그대로 유지한다. 이 두 가지는 내가 지금 내고 있는 정기 결제 목록을 한 번 열어보는 것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아래 출처는 전부 직접 찾아 확인했다. 원문이 말하는 그대로 옮긴다.

자주 묻는 질문

다음 달부터 모으겠다는 계획은 왜 매번 실패하나요?

그 계획이 미래의 자신은 지금의 자신보다 절제할 것이라는 가정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인용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이 가정을 체계적으로 과신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응은 의지를 키우는 게 아니라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급여가 들어온 날 저축부터 보내면 남는 돈으로 생활하게 되고, 매달 다시 결정할 일이 없어진다. 금액은 지난 여섯 달 실적을 보고 실제로 지킬 수 있었던 수준에서 시작한다.

연간 결제가 월간 결제보다 항상 싼가요?

단가만 보면 대개 그렇지만, 실제로 얼마나 쓰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헬스클럽 연구가 보여준 것이 정확히 그 지점이다. 정액 요금제를 고른 사람들의 실제 이용 횟수를 반영하면 회당 비용이 회수권보다 높았다. 판단 방법은 단순하다. 지난 3개월 동안 실제로 몇 번 썼는지 세고, 결제 금액을 그 횟수로 나눈다. 그 숫자가 회당 요금보다 크다면 요금제가 사용 패턴과 어긋나 있는 것이다.

인용된 데이터는 한국 것인가요?

아니다. 헬스클럽 연구는 미국 3개 시설의 회원 7,752명 자료이고, 이론 연구도 미국에서 나왔다. 그래서 이 페이지는 금액이나 이용 횟수를 한국에 옮기지 않는다. 가져오는 것은 구조다. 사람들이 미래의 자기 이용 빈도와 절제력을 과대평가한다는 것, 그리고 어긋난 선택이 상당 기간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확인은 각자 자기 정기 결제 목록과 이용 기록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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