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저축 후지출: 20%를 먼저 빼고 나머지 80%로 산다
선저축 후지출은 월급이 들어온 날 실수령의 20%를 저축 쪽으로 먼저 옮기고, 남은 80%는 항목 규칙 없이 쓰는 방식이다. 월 실수령 300만원이면 60만원이 먼저 나가고 240만원으로 산다. 한국에서 이 방법이 특히 잘 붙는 이유는 월급날에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습관이 이미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봉투 세 개는 있어야 굴러간다. 저축, 고정비, 그리고 생활비 하나.
구조, 그리고 이 방법의 여러 이름
실수령의 20%가 월급이 들어온 날 저축 쪽으로 옮겨진다. 지출이 시작되기 전이다. 남은 80%는 항목 규칙 없이 내 마음대로 쓴다. 이게 방법의 전부다. 같은 구조를 선저축 후지출이라고도 하고, 나 먼저 챙기기라고도 하고, 80/20 예산이라고도 한다. 네 번째 방법을 찾아 헤맬 필요 없다. 셋은 같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 구조가 이미 익숙하다. 월급날에 저축 쪽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습관은 새로 배워야 할 개념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이고, 이 방법은 그 행동을 예산 전체의 뼈대로 승격시킨 것뿐이다. 그래서 실제로 바뀌는 건 하나다. 저축을 남는 돈으로 하던 사람이 저축을 먼저 하는 사람이 된다. 나머지 규칙은 전부 그 순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계산과 타이밍
월 실수령 300만원이면 20%는 60만원이 먼저 나가고 240만원이 남아 나머지 전부를 감당한다. 250만원이면 50만원과 200만원이다. 여기서는 정확한 퍼센트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이 방법 전체가 그 돈이 쓸 수 있는 돈처럼 느껴지기 전에 옮겨진다는 데 걸려 있기 때문이다. 월급날로부터 사흘 뒤에 손으로 옮기는 20%는 월급날 아침에 자동으로 나가는 20%와 전혀 다른 것이다. 사흘 사이에 그 돈은 이미 잔액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체는 월급날 당일에, 손이 아니라 자동으로 걸어둔다. 월급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걸려 앞당겨지는 경우까지 감안해서 이체일을 잡는다. 어느 상품에 넣을지는 각자 알아볼 문제이고 이 페이지가 권할 영역이 아니다. 여기서 정하는 건 날짜와 금액뿐이다.
누구에게 맞나
지출은 대체로 무난한데 저축이 0인 사람에게 맞고, 이 집단은 아주 크다. 항목을 세세히 나누는 가계부를 몇 번 시도했다가 접은 사람에게 맞는다. 여기서 유지 비용은 한 달에 이체 한 번이고 그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소득이 안정적인 사람에게 맞는다. 안정적인 숫자의 고정 퍼센트는 계획하기가 아주 쉽다. 그리고 자기가 무엇에 돈을 썼는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맞는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선호이고, 이 방법은 그 선호를 존중하면서도 저축률만은 올려준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월급날 자동이체 하나만 유지하면 되는 방식이고, 이미 통장쪼개기를 하고 있다면 그 위에 그대로 얹힌다. 두 방법은 사실상 같은 순서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누구에게 안 맞나
문제가 특정 항목의 폭주인 사람에게는 안 맞는다. 80%는 여전히 다 쓰이고, 다만 보이지 않게 쓰인다. 배달이 달을 먹고 있다면 이 방법은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연말에 뭔가는 모았지만 나머지가 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로 끝난다. 수입이 불규칙한 사람에게도 안 맞는다. 마른 달의 고정 퍼센트가 고정비를 부족하게 만들 수 있고, 저축에서 한 번 다시 꺼내기 시작하면 구조가 무너진다. 그리고 카드값이 다음 달로 넘어가는 구조를 무시하는 사람에게 안 맞는다. 남은 80%에는 이미 지난달에 쓴 카드대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걸 따로 떼어두지 않으면 쓸 수 있는 돈을 계속 과대평가하게 된다. 이 경우 저축은 성실하게 나가는데 결제일마다 잔액이 모자라는 이상한 상태가 반복된다.
봉투 세 개가 최소치다
월급날 가장 먼저 채우는 저축 봉투 하나. 그다음 채우는 고정비 봉투 하나. 여기에는 주거비,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최소 상환액, 그리고 결제일에 빠져나갈 카드대금이 들어간다. 남은 전부가 생활비 봉투 하나로 가고, 그 봉투가 곧 80%에서 고정비를 뺀 금액이다. 봉투 셋이 이 방법이 필요로 하는 솔직한 최소치다. 고정비 봉투가 없으면 생활비 잔액 안에 이미 쓸 곳이 정해진 돈이 섞여 있고, 결제일 며칠 전에 잔액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험을 매달 반복하게 된다. 여유가 되면 네 번째로 비정기 지출 봉투를 더한다. 명절과 경조사가 그 봉투에서 나오면 생활비 봉투가 그달만 이상해지는 일이 사라진다. 우리 iOS 앱 Envelope Budget에서는 이 셋만 만들어두고 위젯으로 생활비 잔액만 봐도 방법이 성립한다.
자주 묻는 질문
선저축 후지출과 80/20 예산은 같은 건가요?
같다. 선저축 후지출, 나 먼저 챙기기, 80/20 예산은 모두 지출보다 먼저 저축을 빼고 나머지는 구조화하지 않는다는 같은 구조를 가리킨다. 이름이 다른 건 서로 다른 경로로 퍼졌기 때문이지 작동 방식이 달라서가 아니다. 하나를 고르고 넷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20%를 못 모으겠으면 어떡하죠?
더 낮게 시작하고 순서는 유지한다. 쓰기 전에 옮기는 5%는 20%와 똑같은 습관을 만들고, 나중에 설치하기 어려운 건 퍼센트가 아니라 그 습관이다. 인상이 있거나, 빚 하나가 끝나거나, 정기 결제 하나를 정리했을 때 퍼센트를 올린다. 중요한 건 순서지 크기가 아니다. 한 주기를 다 돌고도 저축에서 돈을 다시 꺼내지 않았다면 다음 달에 조금 더 올린다.
그 20%는 어디에 두나요?
쓰는 계좌와 분리된 곳에 둔다. 생활비 잔액 안에 섞여 있으면 쓸 수 있는 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1년 안에 필요할 수 있는 돈과 오래 두는 돈은 다르게 다뤄야 한다. 어떤 상품이나 금융기관이 나은지는 이 페이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조건은 각자 확인한다. 예산 관점에서 필요한 건 하나다. 옮긴 뒤에 그 돈이 내 지출 잔액에서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 방법을 쓰면 지출 기록은 안 해도 되나요?
방법이 작동하는 데는 필요 없고, 그게 이 방법의 주된 매력이다. 다만 80%가 어디로 갔는지 답하고 싶어지면 기록이 필요하고, 대부분은 결국 그 시점에 도달한다. 보통은 저축 퍼센트를 올리고 싶은데 어디를 줄여야 할지 모를 때다. 그때는 생활비 봉투를 셋으로만 쪼갠다. 식비, 외식·배달, 나머지 전부. 열 개로 가지 않는다. 열 개짜리 시스템은 이미 한 번 그만둔 그 시스템이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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