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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관리법

60/30/10은 생활 방식이 아니라 단거리 달리기다

60/30/10은 실수령의 60%를 필수 지출에, 30%를 저축에, 10%를 여가에 배정한다. 월 실수령 400만원이면 240만원, 120만원, 40만원이다. 여가 10%는 말을 부드럽게 할 여지가 없는 진짜 제약이고, 그래서 이건 기본값으로 켜두는 설정이 아니라 전세보증금이나 부채 청산처럼 날짜가 박힌 목표를 위한 단거리 달리기다.

계산

실수령의 60%가 필수 지출을, 30%가 저축을, 10%가 여가를 맡는다. 월 실수령 400만원이면 240만원, 120만원, 40만원이다. 500만원이면 300만원, 150만원, 50만원이다. 세전이 아니라 통장에 들어온 금액으로 돌린다. 이 배분이 더 부드러운 규칙들과 다른 점은 저축 몫이 이 페이지에서 두 번째로 큰 숫자라는 것이다. 그게 설계의 전부다. 이 규칙은 돈을 빠르게 밖으로 빼내려고 만들어졌고, 계획의 나머지 전부가 그 30%를 지키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확인은 하나다. 60%가 실제 고정비를 담을 수 있는가. 주거비,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교통비, 식비를 명세서에서 더해보고 그 합이 60% 아래가 아니라면 이 규칙은 여기서 끝이다. 나머지 논의는 그 확인을 통과한 다음에만 의미가 있다.

여가 10%는 진짜 제약이다

이 부분은 부드럽게 말하지 않겠다. 실수령 400만원에서 40만원은 외식과 배달, 취미, 선물, 필요해서가 아니라 갖고 싶어서 사는 옷, 그리고 엄밀히 말해 없어도 되는 모든 것을 합친 금액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건 지금 쓰고 있는 액수보다 눈에 띄게 작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계획을 6주 만에 버리게 되는 경로다. 한국이라면 여기에 회식과 모임 참석 비용도 들어간다. 완전히 내 통제 아래 있지 않은 지출이 이 작은 봉투를 먹는다는 점을 미리 계산에 넣어야 한다. 제약이 자동으로 나쁜 건 아니다. 끝나는 지점이 있는 제약은 전략이고, 사람들이 그걸 견디는 이유는 끝이 보이기 때문이다. 끝나는 날짜가 없는 제약은 매달 의지로 갱신해야 하는 것이고, 의지는 예산 시스템이 아니다.

누구에게 맞나

정해진 날짜가 박힌 목표가 있고, 고정비 쪽에 그 목표를 채울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맞는다. 다음 계약 시점까지 전세보증금을 맞춰야 하는 경우, 정해진 날짜 전에 빚 잔액을 없애려는 경우, 이직이나 휴직을 계획하고 그 사이의 생활비를 미리 쌓아두려는 경우가 그렇다. 결혼 준비처럼 날짜가 확정된 큰 지출을 앞둔 경우도 여기 들어간다. 소득이 갑자기 올랐거나 큰 지출 하나가 끝나서 생긴 차이를 그냥 흡수시키지 않고 어딘가로 보내고 싶은 한시적 구간에도 맞는다. 이 모든 경우에 공통된 건, 그 사람이 여가의 편안함을 이름 붙인 결과와 맞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름 붙이기가 10%를 견딜 만하게 만들고, 그래서 아래의 목표 봉투 배치가 다른 규칙에서보다 여기서 더 중요하다.

누구에게 안 맞나

필수 지출이 이미 실수령의 60%를 넘는 사람에게는 안 맞고, 그 집단은 크다. 비율을 억지로 맞추면 주거비나 식비를 덜 채우게 되고 계획은 첫 달에 무너진다. 이걸 기한 없는 생활 방식으로 다루는 사람에게도 안 맞는다. 끝이 안 보이는 상태로 그렇게 조인 여가 봉투는 대개 크게 한 번 터지는 달로 끝나고, 그 한 달이 조심했던 여러 달을 되돌린다. 수입이 들쭉날쭉한데 30%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사람에게도 안 맞는다. 마른 달이 계획을 깨고, 좋은 달이 그 문제를 가린다. 명절과 경조사가 몰리는 달을 계산에 넣지 않은 사람에게도 안 맞는다. 그 달들은 여가가 아니라 필수 쪽을 부풀리기 때문에 60% 안에서 처리되어야 하고, 미리 비정기 지출로 쌓아두지 않으면 30%를 건드리게 된다.

끝나는 지점이 있는 봉투 배치

30%는 일반 저축 잔액 하나가 아니라 날짜가 박힌 목표 봉투로 넣는다. 몇 월까지 전세보증금. 몇 월까지 빚 0. 눈에 보이는 목표를 향해 올라가는 숫자가 그 희생을 읽을 수 있게 만들고, 결승선이야말로 이 규칙이 결핍처럼 느껴지지 않게 하는 장치다. 여가 10%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봉투 하나로 유지한다. 작은 금액을 셋으로 쪼개면 빈 봉투 세 개가 생길 뿐이다. 그리고 목표가 채워지는 시점에 재검토 일정을 걸어두고, 실제로 그때 비율을 푼다. 푸는 것까지가 계획의 일부다. 우리 iOS 앱 Envelope Budget에는 저축 목표와 비전 보드가 정확히 이 용도로 있다. 목표에 잔액이 아니라 얼굴을 붙여준다. 목표 봉투는 하나나 둘까지만 둔다. 셋 이상이면 30%가 여러 갈래로 흩어져서 어느 것도 눈에 띄게 자라지 않고, 결승선이 보이지 않으면 이 규칙 전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60/30/10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현실적인가요?

기본값으로는 아니고, 애초에 그렇게 설계되지도 않았다. 고정비가 실수령의 60% 아래에 여유 있게 들어가고, 빠듯한 여가 예산을 감수할 만한 구체적인 날짜가 있는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 현실적이다. 주거비, 공과금·관리비, 교통비, 보험료, 식비만으로 이미 60%를 넘는다면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이 배분은 작동하지 않고, 억지로 밀어붙이면 가계부는 원래 안 되는 것이라는 교훈만 남는다. 이 규칙에 대해 다른 무엇을 따지기 전에 60%를 실제 고정비와 먼저 비교한다.

60/30/10은 얼마나 오래 유지하나요?

이름 붙인 목표가 채워질 때까지고, 그다음에는 의도적으로 푼다. 배분을 정하는 그 자리에서 재검토 날짜도 같이 정한다. 일정에 없는 재검토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한 없이 굴리는 게 이 규칙이 나쁘게 끝나는 가장 흔한 방식이다. 제약에 보상 시점이 없으면 규율이 마모되고, 크게 한 번 터진 달이 조심했던 여러 달을 지운다. 정해진 기간과 눈에 보이는 목표가 이 구조 전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60/30/10과 50/30/20은 뭐가 다른가요?

가운데 숫자가 서로 다른 것을 가리키고, 사람들이 여기서 계속 헷갈린다. 50/30/20에서 30%는 선택 지출이고 20%가 저축이다. 60/30/10에서는 30%가 저축이고 10%가 여가다. 그래서 두 규칙은 비슷해 보여도 여가 측면에서는 거의 정반대다. 어디서 본 퍼센트 규칙을 채택하기 전에 저축이 몇 번째 자리에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자리 순서가 규칙마다 표준화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데서 혼란이 생긴다.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30%에 연금이나 퇴직연금 납입이 포함되나요?

일관되게만 하면 어느 쪽으로 세도 된다. 급여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항목이라면 그 돈은 애초에 실수령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그 납입을 30%의 일부로 보고 나머지만 채우거나, 30%를 실수령 기준 저축으로 보고 급여 공제분은 별도로 볼 수 있다. 앞쪽이 더 너그럽고 뒤쪽이 더 공격적이다. 어느 관례를 골랐는지 적어둔다. 달마다 섞으면 진척 상황을 읽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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