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는 한 달에 얼마로 잡아야 할까
의료비는 두 덩어리로 나눠서 다룬다. 예측 가능한 부분은 매달 봉투에 넣고, 예측 불가능한 부분은 예비비로 붙들어둔다. 예측 가능한 쪽은 정기적으로 먹는 약, 정기 검진, 치과와 안과처럼 주기가 있는 것들이다. 예측 불가능한 쪽은 이름을 붙일 수 없으니 금액으로 준비한다. 이건 예산 관리에 관한 내용이고 의료나 보험 상품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 어떤 치료를 받을지, 어떤 보험에 들지는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이 페이지의 범위
여기서 다루는 것은 예산이다.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어떤 보장이 유리한지는 다루지 않는다. 그건 의료와 금융 상품의 영역이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페이지가 하는 일은 하나다. 이미 발생하고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의료비를 가계부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그래서 금액이나 비율을 제시하지 않고, 대신 내 지출 기록에서 숫자를 뽑는 방법을 다룬다. 의료비는 다른 어떤 카테고리보다 개인차가 크다.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아이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숫자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예측 가능한 부분을 먼저 분리한다
의료비 전체가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상당 부분은 주기가 있다. 정기적으로 처방받는 약, 정기 검진, 치과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 안경이나 렌즈 교체, 예방접종, 아이가 있다면 계절마다 반복되는 소아과 방문. 이것들은 언제 얼마가 나갈지 대체로 알 수 있다. 지난 12개월 결제 내역에서 병원, 약국, 치과, 안경점 결제를 전부 뽑아 더하고 12로 나눈다. 그 금액이 매달 의료비 봉투에 들어갈 돈이다. 이 계산만으로도 의료비의 절반 이상이 예상 밖에서 예상 안으로 넘어온다. 남은 건 정말 알 수 없는 부분이고, 그건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
예측 불가능한 부분은 금액으로 준비한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지출은 이름 대신 금액으로 준비한다. 그게 예비비다. 갑작스러운 입원, 큰 치과 치료, 사고, 검사에서 나온 예상 밖의 결과. 이 항목들은 무엇이 올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온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예비비 금액을 얼마로 할지는 가족 구성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고 여기서 정해줄 수 없지만, 기준은 하나 제안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큰 의료 지출이 얼마였는지 떠올려보고 그 금액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봉투는 다른 용도로 쓰지 않는다. 쓰면 다음 사건 때 다시 카드로 돌아간다.
돈이 나가는 시점과 돌아오는 시점은 다르다
가입한 보험이 있어 나중에 일부를 돌려받는 구조라면, 예산에서 중요한 건 그 사실이 아니라 시차다. 병원에서는 내 돈이 먼저 나가고 환급은 청구 이후에 들어온다. 그 사이의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필요한 현금은 온전히 내 봉투에서 나온다. 그래서 환급이 예정되어 있다고 예비비를 얇게 두면, 정작 결제하는 순간에 카드 할부로 넘어간다. 환급은 예산에서 수입으로 잡되, 들어온 뒤에 잡는다. 들어올 예정인 돈을 미리 쓰면 예산이 예측이 아니라 희망 위에서 돌아가게 된다. 어떤 보험이 좋은지는 여기서 다루지 않고, 현금 흐름의 순서만 다룬다.
이번 주에 만들 봉투
봉투 두 개를 만든다. 하나는 의료비 봉투로, 지난 12개월 실적을 12로 나눈 금액을 매달 넣는다. 여기서 약값, 정기 검진, 치과, 안경이 나간다. 다른 하나는 예비비로,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을 위해 목표 금액까지 쌓고 그다음엔 유지만 한다. 봉투 메모에는 다음 정기 검진 예정 시기와 치과 주기를 적어둔다. Envelope Budget은 결제할 때마다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병원과 약국 지출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1년 뒤에 정확한 자료가 남는다. 그 자료가 다음 해 봉투 금액이 된다. 첫 해는 추정이고 두 번째 해부터는 기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치과와 안과는 의료비 봉투에 같이 넣나?
관리 편의로 보면 같이 넣어도 되고, 금액이 크다면 나누는 게 낫다. 치과는 다른 의료비와 성격이 다른 면이 있는데, 한 번에 큰 금액이 나가고 몇 년에 한 번씩 몰린다는 점이다. 교정이나 임플란트처럼 규모가 큰 치료가 예정되어 있다면 그건 의료비 봉투가 아니라 별도의 저축 목표로 두는 편이 낫다. 매달 나가는 것과 몇 년에 한 번 나가는 것을 한 봉투에 두면 어느 쪽도 정확해지지 않는다.
예정된 시술이나 수술은 어떻게 준비하나?
날짜와 금액을 알고 있다면 그건 예비비가 아니라 저축 목표다. 병원에서 받은 견적 금액을 목표로 걸고, 남은 개월 수로 나눠 매달 넣는다. 여기에 놓치기 쉬운 두 줄을 더한다. 회복 기간의 소득 공백과, 그 기간의 돌봄이나 이동에 드는 비용이다. 시술 비용만 준비하고 이 둘을 빼면 그 달의 예산이 무너진다. 어떤 시술을 받을지는 의료 판단이므로 여기서 다루지 않고, 준비 방법만 다룬다.
의료비 봉투가 남으면 다른 데 써도 되나?
쓰지 않고 그대로 이월하는 걸 권한다. 의료비는 매달 고르게 나가는 항목이 아니라 아무 일 없는 달과 큰 금액이 나가는 달이 번갈아 오는 항목이다. 조용한 달에 쌓인 돈이 시끄러운 달을 감당한다. 남았다고 다른 봉투로 옮기면 그 구조가 무너지고, 큰 지출이 왔을 때 다시 카드로 돌아간다. 봉투 잔액이 1년 이상 계속 늘기만 한다면 그때 금액을 조정하고, 넘치는 부분만 저축 목표로 옮긴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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