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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써야 하나

월세는 얼마까지 써도 될까

월세 비율은 세전 연봉이 아니라 매달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으로 재고, 월세만이 아니라 관리비와 출퇴근 교통비까지 더해서 본다. 계획용 기준선은 그 합계가 실수령의 35% 아래다. 이건 측정된 평균이 아니라 예산을 짤 때 쓰는 출발점이고, 45%를 넘어가면 문제가 월세가 아니라 식비와 병원비 봉투에서 먼저 드러난다. 비율이 아니라 그 증상을 보고 판단한다.

왜 세전이 아니라 실수령으로 재는가

월세를 연봉으로 나누는 계산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세금과 4대 보험, 회사마다 다른 공제가 빠진 뒤에야 돈이 통장에 들어오고, 세전과 실수령의 간격은 소득 구간과 부양가족 수에 따라 크게 벌어진다. 예산은 통장에 실제로 들어온 돈 위에서만 돌아간다. 그래서 기준은 하나다. 매달 찍히는 실수령. 그리고 월세만 세지 않는다. 집에 사는 데 딸려오는 돈을 전부 더한다. 관리비, 계약에 포함되지 않아 따로 내는 공과금, 주차비, 그리고 출퇴근 교통비다. 마지막 항목을 빼먹는 사람이 많은데, 회사에서 먼 대신 싼 집은 교통비로 그 차액을 되돌려주는 경우가 흔하다. 두 숫자를 같이 봐야 그 거래가 이득인지 알 수 있다.

같은 집, 다른 소득

비율은 숫자를 붙여야 감이 온다. 월세 60만 원짜리 집을 두고 소득만 움직여 본다. 실수령 200만 원이면 30%, 300만 원이면 20%, 450만 원이면 약 13%다. 집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건 그 뒤에 남는 돈이고, 사실 그 잔액이 전부다. 첫 번째 경우 남은 140만 원으로 식비,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경조사비, 그리고 예고 없이 오는 모든 비정기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오래 버티기 어렵다. 세 번째 경우엔 같은 집이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퍼센트 규칙이 판정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식비와 교통비의 바닥은 소득이 낮다고 같이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선을 넘거나 밑도는 정당한 이유

기준선을 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직장 근처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싼 집이 이미 그 위인 지역, 혼자 벌어 여러 명을 부양하는 경우, 근무지가 고정된 직종, 그리고 월세를 더 내는 대신 차를 없애고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맞교환이다. 반대로 밑도는 경우는 룸메이트나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 지방 소도시, 이사를 안 하고 갱신으로 버티는 경우다. 학자금 대출 상환, 보육비, 부모님 용돈처럼 월세만큼이나 못 줄이는 고정비가 있으면 실질 한도는 그만큼 내려간다. 내 위치를 확인하는 목적은 자책이 아니라 지렛대를 찾는 것이다. 계약 갱신, 동거인, 소득. 이 셋뿐이고 의지력은 목록에 없다.

월세가 과할 때 어디서 먼저 티가 나는가

너무 비싼 집은 월세 문제로 나타나지 않는다. 월세는 언제나 제때 나가기 때문이다. 증상은 두 봉투 건너에서 보인다. 식비 봉투가 매달 셋째 주에 비고, 갑자기 필요한 병원비가 카드로 넘어가고, 치과를 계속 미루고, 저축 목표 잔액이 이사한 달 이후로 한 칸도 안 움직인다. 주거비 총액이 실수령의 45%를 넘고 있다면 이 네 가지가 함께 온다고 봐도 된다. 정직한 해석은 이렇다. 식비를 못 지키는 게 아니라, 계약이 이미 그 돈을 가져갔기 때문에 식비를 충분히 못 채운 것이다. 원인을 식비에 붙여 놓으면 다음 달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이번 주에 바꿀 봉투

주거비를 월급이 들어온 날 가장 먼저 채우고, 하나로 뭉치지 말고 나눠서 보이게 만든다. 월세 봉투 하나, 공과금·관리비 봉투 하나. 관리비 봉투는 이번 달 고지서가 아니라 지난 열두 달 합계를 12로 나눈 금액으로 채운다. 여기에 출퇴근 교통비를 더해서 실수령으로 나누면 그 값이 내 진짜 주거 비율이다. 어디서 가져온 30% 규칙이 아니라 내 숫자다. Envelope Budget에서는 지출을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봉투 잔액이 통장 잔액보다 훨씬 먼저 상황을 알려준다. 비율이 너무 높게 나왔다면 고칠 시점은 오늘 밤이 아니라 다음 계약 만료일이고, 그 날짜를 봉투 메모에 적어두는 것부터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월세 비율은 세전 기준인가 실수령 기준인가?

예산을 짤 때는 실수령 기준으로 본다. 세전 기준으로 계산한 비율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숫자상으로는 여유가 있는데 매달 부족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실수령으로 재고 월세뿐 아니라 관리비와 출퇴근 교통비까지 더해서 35% 아래를 계획용 기준선으로 쓴다. 어느 기준을 쓰든 상관없지만, 세전 기준의 규칙과 실수령 숫자를 섞어서 비교한 뒤 괜찮다고 결론 내리는 것만은 하지 않는다.

사는 지역에서 35%가 불가능하면 어떻게 하나?

그럼 불가능한 것이고, 아닌 척하면 가계부만 거짓말이 된다. 대신 어느 봉투가 그 차액을 흡수할지 미리 정해서 적어둔다. 보통은 외식 봉투를 줄이고, 차를 두지 않고, 정해진 기간 동안 저축 속도를 늦추는 조합이 된다. 어느 봉투를 얼마나, 언제까지인지를 종이에 쓴다. 알고 선택한 뒤 그에 맞게 나머지를 설계한 높은 주거비 비율은 버틸 수 있다. 넉 달째에 발견한 같은 비율은 못 버틴다.

관리비는 월세 예산에 포함해야 하나?

비율을 계산할 때는 포함한다. 답하려는 질문이 '이 집에 사는 데 매달 얼마가 드는가'이기 때문이고, 관리비에 난방이 포함된 집은 같은 월세라도 실제로 더 싼 집이다. 다만 평소 가계부에서는 봉투를 나눈다. 월세는 고정이고 관리비는 계절을 탄다. 합쳐두면 총액이 늘었을 때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 알 수 없다. 봉투는 둘, 비율 계산할 때만 하나로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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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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