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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써야 하나

관리비와 공과금은 얼마로 잡아야 할까

한국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살면 전기·수도·난방·청소·경비·장기수선충당금이 회사 네 곳에서 각각 오는 게 아니라 관리비 한 장에 묶여 온다. 그래서 이 봉투의 핵심은 퍼센트가 아니라 방법이다. 명세서를 공용과 세대로 나눠 읽어 어느 줄이 튀었는지 찾고, 봉투는 이번 달 고지서가 아니라 지난 열두 달 합계를 12로 나눈 금액으로 채운다. 그래야 겨울에 이미 쌓아둔 돈으로 넘어간다.

명세서는 한 장이지만 항목은 두 종류다

관리비 명세서를 보면 금액이 하나로 찍혀 있어서 통째로 어쩔 수 없는 돈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성격이 다른 두 묶음이 섞여 있다. 하나는 공용 부분이다. 공동 전기, 승강기, 청소, 경비, 소독, 그리고 장기수선충당금처럼 건물 전체에 배분되는 항목이다. 이건 내가 이번 달에 아껴 쓴다고 줄어들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세대 부분이다. 우리 집 전기, 수도, 난방, 온수처럼 사용량이 곧 금액인 항목이다. 줄일 수 있는 건 사실상 여기뿐이다. 명세서에서 이 두 묶음을 형광펜으로 갈라놓는 것이 이 페이지에서 가장 실질적인 작업이고, 그러고 나면 '관리비가 올랐다'는 말이 어느 쪽이 올랐다는 뜻인지 알게 된다.

겨울에 두 배가 되는 것은 고장이 아니다

난방을 쓰는 넉 달과 안 쓰는 여덟 달의 관리비는 다른 숫자다. 지역난방이든 개별난방이든 원리는 같다. 사용량이 계절에 따라 몇 배로 움직이는 항목이 명세서 안에 있고, 나머지 항목은 거의 그대로다. 그래서 여름 고지서를 기준으로 봉투를 잡아둔 집은 12월과 1월에 매년 예산이 무너지고, 그걸 자기 관리 실패로 해석한다. 관리 실패가 아니라 봉투를 계절의 최저점에 맞춰둔 것이다. 반대로 가장 비쌌던 달에 맞춰 잡으면 여덟 달 동안 돈이 묶인다. 답은 둘 다 아니고, 1년 총액을 12로 나누는 것이다. 남는 달에 쌓이고 모자란 달에 그 쌓인 돈이 나간다.

봉투는 1년 총액 나누기 12로 채운다

지난 열두 달 관리비 고지서 금액을 전부 더한다. 관리사무소 앱이나 청구 내역에서 보통 한 번에 볼 수 있고, 안 되면 통장 이체 내역으로 세도 된다. 그 합계를 12로 나눈 금액이 공과금·관리비 봉투에 매달 들어갈 돈이다. 여름에는 봉투에 잔액이 쌓이고 겨울에는 그 잔액이 빠져나간다. 이 방식의 장점은 12월에 예산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하나가 아니다. 봉투 잔액이 마이너스로 가는 순간이 진짜 신호가 된다는 점이 더 크다. 작년보다 실제로 더 쓰고 있다는 뜻이거나 요금 체계가 바뀌었다는 뜻이고, 그때만 명세서를 열어보면 된다. 매달 고지서에 놀랄 필요가 없어진다.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줄은 몇 개뿐이다

명세서에서 내 행동으로 바뀌는 건 세대 사용량 항목이다. 난방과 온수, 전기, 수도. 이 셋 중에서도 겨울 난방이 가장 크게 움직인다. 여기서 어떤 절약 수치도 약속하지 않는다. 집 구조, 층, 향, 창호 상태, 가족 수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확인 방법은 같다. 두 달 연속으로 한 가지만 바꾸고 명세서의 그 줄만 비교한다. 실내 온도 1도, 온수 사용 습관, 대기전력. 한 번에 여러 개를 바꾸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영영 모른다. 공용 부분은 개인이 못 움직이지만, 관리비 부과 내역에 이해 안 되는 항목이 있으면 관리사무소에 근거를 물어볼 권리는 있다.

이번 주에 바꿀 것

봉투는 하나로 두되 메모에 명세서 구조를 적어둔다. 공과금·관리비 봉투에 지난 1년 총액 나누기 12를 넣고, 메모에는 '작년 최고액 달'과 '최저액 달'을 적는다. 관리비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청구되는 게 있으면 같은 봉투에 더한다. 도시가스를 별도로 낸다면 그것도 같은 방식으로 1년 총액을 나눠 넣는다. Envelope Budget은 직접 입력하는 앱이라 고지서가 오면 그 자리에서 찍어 넣게 되고, 봉투 잔액이 계절을 따라 오르내리는 게 그대로 보인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1년치가 없다면, 지금까지의 달 평균에 여유를 얹어 시작하고 첫 겨울이 지난 뒤 다시 계산한다.

자주 묻는 질문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1년치 관리비 기록이 없으면?

가지고 있는 달의 평균을 내되 그대로 쓰지 말고 여유를 얹어 시작한다. 여름에 이사했다면 겨울 난방이 아직 한 번도 안 왔기 때문에 그 평균은 실제보다 낮다. 전 세입자나 관리사무소에 그 세대의 계절별 관리비 범위를 물어볼 수 있으면 가장 정확하다. 어느 쪽도 안 되면 첫 해는 넉넉히 잡고, 첫 겨울이 끝난 직후에 실제 12개월 합계로 다시 계산한다. 첫 해 봉투는 추정이고 두 번째 해부터는 기록이다.

관리비에 통신비도 넣어야 하나?

봉투는 나누는 게 낫다. 통신비는 계약으로 정해진 고정 금액이고 관리비는 사용량과 계절을 타는 변동 금액이라, 대응 방법 자체가 다르다. 관리비가 늘면 명세서를 열고, 통신비가 늘면 약정과 요금제를 본다. 합쳐두면 총액이 늘었을 때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고정비 비율을 계산할 때는 둘 다 고정비 쪽으로 넣어 계산한다. 봉투는 관리용, 비율은 진단용이라 목적이 다르다.

사용량은 그대로인데 관리비가 갑자기 올랐다면?

먼저 명세서에서 공용과 세대를 갈라 본다. 세대 사용량 줄이 그대로인데 총액이 올랐다면 공용 항목이나 단가 쪽에서 움직인 것이고, 그건 개인이 아낀다고 되돌아오지 않는다. 세대 줄이 올랐다면 그 항목 하나만 지난달과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다. 계절 요인인지 실제 증가인지가 거기서 갈린다. 어느 쪽이든 봉투는 1년 총액 기준으로 유지하고, 다음 갱신 때 새 총액으로 다시 나눈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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