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는 한 달에 얼마를 쓰는 게 적당할까
식비 숫자를 남과 비교하기 전에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부터 본다. 대부분의 사람이 식비라고 부르는 금액에는 배달과 외식, 커피, 생필품이 섞여 있고 그 상태로는 어떤 기준도 의미가 없다. 장보기와 배달·외식을 분리한 뒤, 봉투는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 지난 석 달 영수증으로 정한다. 계획용 참고선은 실수령의 10~15% 안팎이고, 채우는 단위는 한 달이 아니라 일주일이다.
당신의 식비는 아마 두 개의 카테고리다
숫자를 비교하기 전에 그 안을 열어본다. 보통 식비 총액에는 마트에서 산 즉석식품, 장 보러 가서 마신 커피, 세제와 휴지, 반려동물 사료, 그리고 배달 앱 결제가 함께 들어 있다. 같은 카드로 같은 곳에서 결제됐다는 이유만으로 한 줄이 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기준선과 비교해도 무의미하다. 한 번만 갈라놓으면 그림이 즉시 달라진다. 장보기는 집에 가져와서 조리하는 식재료와 생필품이다. 배달, 외식, 회사 점심, 카페는 다른 봉투다. 이 분리 하나가 개입의 전부인 경우가 자주 있다. 통제 불능이라고 믿었던 카테고리가 사실은 다른 카테고리였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기준선은 내 영수증에서 나온다
나라별 평균 식비 같은 숫자를 여기서 인용하지 않는다. 지역과 가족 구성, 식성, 조리 빈도에 따라 편차가 너무 커서 어떤 평균도 개인에게는 판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가장 정확한 자료는 이미 갖고 있다. 지난 12주 동안의 마트와 온라인 장보기 결제 내역이다. 배달과 외식을 빼고 다 더한 뒤 12로 나누면 그게 내 주간 장보기 금액이다. 이 숫자는 내가 사는 동네, 자주 가는 매장, 우리 집 식구 수를 이미 전부 반영하고 있다. 그다음에 계획용 참고선과 대조한다. 장보기와 외식을 합친 식비 총액이 실수령의 10~15% 안팎이면 대체로 다른 봉투를 압박하지 않는다.
두 기준이 어긋날 때가 정보다
내 영수증에서 나온 금액과 참고선이 서로 다르게 말할 때, 그 불일치가 알려주는 게 있다. 실제 지출이 참고선을 크게 넘는다면 두 가지 중 하나다. 배달과 외식이 장보기 안에 숨어 있거나, 주거비가 이미 너무 많이 가져가서 남은 돈에 비해 식비가 커 보이는 것이다. 셋째 주마다 식비가 비는데 월세는 한 번도 밀린 적이 없다면 그건 식비 진단이 아니라 주거비 진단이다. 반대로 실제 지출이 참고선보다 한참 낮다면 여유는 다른 데 있다. 어느 쪽이든 기준선이 실적을 이기지 않는다. 봉투 금액은 실적으로 잡고, 참고선은 그 금액이 전체 예산 안에서 말이 되는지 확인하는 데만 쓴다.
금액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들
사는 곳이 습관보다 크게 작용한다. 근처에 대형 마트가 없어 편의점과 배달에 의존하는 동네는 같은 식단이라도 비싸진다. 가족 수보다 구성이 중요하다. 성인 남성 둘과 유아 둘은 머릿수가 같아도 식비가 다르다. 1인 가구는 1인당 금액이 오히려 높게 나오는데, 포장 단위가 혼자 먹기에 크고 남은 재료가 버려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나 식이 제한, 냉동실이 작아 대량 구매가 불가능한 경우, 요리할 시간이 없는 근무 형태는 바닥을 올린다. 반대로 집에서 대부분 해 먹고, 냉동실이 크고, 브랜드에 유연하면 내려간다. 이 목록에서 자기 위치를 아는 게 남의 평균보다 훨씬 쓸모 있다.
이번 주에 바꿀 것: 주 단위로 채운다
식비 봉투를 한 달치로 한 번에 채우지 않고 주 단위로 채운다. 한 달치가 1일에 통째로 들어 있으면 첫 주에 대량 구매를 하게 되고, 셋째 주에 봉투가 비면 남은 끼니가 카드로 넘어간다. 식비를 못 지킨다고 믿게 되는 전형적인 경로가 이것이다. 주 단위로 채우면 실수가 7일 안에서 끝나고, 같은 달 안에 세 번의 만회 기회가 생긴다. 무엇보다 결정이 일어나는 방식과 맞는다. 결정은 월말 정산이 아니라 매장 안에서 뭘 더 담을지 고민하는 순간에 일어난다. Envelope Budget은 계산대에서 나오면서 바로 입력하는 방식이라, 잔액이 다음 장보기 전에 이미 알려준다.
자주 묻는 질문
배달비는 식비에 넣어야 하나?
봉투는 분리하고, 한 달에 한 번만 합쳐서 본다. 장보기와 배달은 늘어나는 이유가 다르고 고치는 방법도 다르다. 섞어두면 가장 흔한 실패 패턴이 가려진다. 장보기 금액은 훌륭한데 저녁이 계속 앱에서 오는 상황 말이다. 봉투를 둘로 두면 그림이 정확해진다. 그리고 월말에 두 봉투를 더해 총 식비를 보면, 그 합계가 저축과 실제로 경쟁하는 숫자다. 많은 경우 문제는 장보기가 아니라 배달 쪽에 있었다는 게 드러난다.
1인 가구 식비는 왜 1인당으로 더 비싼가?
포장 단위와 조리 단위가 혼자를 기준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채소 한 봉지, 빵 한 덩이, 대부분의 레시피가 여러 명 기준이라 남은 절반이 버려지기 쉽다. 버려진 재료는 이미 지불한 돈이다. 그래서 4인 가구 식비를 4로 나눈 금액을 목표로 잡으면 거의 반드시 실패한다. 자주 안 쓰는 재료는 냉동으로 사고, 한 번 요리하면 1인분씩 나눠 얼리고, 한 번에 몰아 사는 대신 주 2회로 나눠 사는 게 실질적인 대응이다.
평균 식비 통계는 참고할 만한가?
방향을 잡는 데는 쓸 수 있고 판정에는 못 쓴다. 평균은 지역, 가족 수, 나이, 식성, 매장 접근성의 거대한 편차 위에 올려둔 한 점이라, 그보다 높다는 사실이 나에 대해 알려주는 건 거의 없다. 자릿수가 다른지 정도만 확인하고 덮는다. 봉투 금액을 정해야 하는 숫자는 내 지난 석 달 실적이다. 그것만이 내가 사는 동네와 우리 집 구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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