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다른 두 사람이 끝까지 가는 부부 저축 챌린지
목표 금액과 날짜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분담 구조를 고른다. 비율 분담은 각자 실수령의 같은 퍼센트를 넣는 방식이라, 실수령 250만 원과 380만 원인 두 사람이 각각 10퍼센트를 넣으면 25만 원과 38만 원, 합쳐서 월 63만 원이 된다. 균등 분담은 각자 30만 원씩 월 60만 원인데, 이는 적은 쪽 실수령의 12퍼센트이고 많은 쪽의 약 8퍼센트다. 공동 목표 봉투 하나에 각자 이름으로 채우고, 각자 묻지 않는 봉투를 따로 둔다.
구조보다 목표와 날짜를 먼저 정한다
많은 커플이 첫 대화를 얼마씩 낼까부터 시작하고, 거기서 바로 감정 문제로 넘어간다. 순서를 바꾸면 대화가 훨씬 쉬워진다. 먼저 무엇을 위한 돈인지 정하고, 그 다음에 언제까지인지 정하고, 마지막에 분담을 정한다.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저축이 아니라 내년 가을 여행, 이사 비용, 예비비 여섯 달치처럼 이름이 붙어야 한다. 날짜가 정해지면 월 필요액은 나눗셈으로 자동으로 나온다. 목표가 1200만 원이고 기한이 20개월이면 월 60만 원이다. 이 숫자가 먼저 나와 있어야 분담 이야기가 누가 더 내느냐가 아니라 이 60만 원을 어떻게 나눌까가 된다. 앞의 두 단계를 건너뛰면 매달 금액이 협상 대상이 되고, 협상은 세 달을 못 간다.
비율 분담을 숫자로 계산하면
비율 분담은 각자 실수령의 같은 퍼센트를 넣는 방식이다. 한 사람의 월 실수령이 250만 원이고 다른 한 사람이 380만 원인 커플을 예로 든다. 둘 다 10퍼센트를 넣기로 하면 25만 원과 38만 원이 되고 합계는 월 63만 원이다. 열두 달이면 756만 원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부담의 체감이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월급의 10분의 1이 빠져나가고, 남는 돈의 비율도 그대로 유지된다. 단점도 분명하다. 상대의 실수령을 서로 알아야 하고, 성과급이나 부수입이 생기면 비율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시작할 때 기준을 하나 정해둔다. 매달 실제 입금액으로 할지, 아니면 고정 급여만 기준으로 하고 성과급은 별도로 다룰지.
균등 분담과 그게 불공평해지는 지점
균등 분담은 각자 같은 금액을 넣는다. 위와 같은 커플이 각자 30만 원씩 넣으면 월 60만 원, 열두 달이면 720만 원이다. 계산이 단순하고 서로의 급여 명세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며, 소득이 비슷한 커플에게는 거의 언제나 이쪽이 낫다. 문제는 소득 차이가 클 때다. 같은 30만 원이 적은 쪽에게는 실수령의 12퍼센트이고 많은 쪽에게는 약 8퍼센트다. 숫자로는 4퍼센트포인트 차이지만 생활에서 체감되는 여유는 그보다 훨씬 크게 벌어진다. 적은 쪽이 넉 달쯤 지나 조용히 힘들어지고, 그게 못 넣는 달로 나타난다. 판단 기준은 간단하다. 같은 금액을 넣은 뒤 각자에게 남는 여윳돈이 크게 차이 나면 균등 분담이 아니라 비율 분담이 맞는 상황이다.
월급날 기준 점검, 15분이면 된다
한국은 대부분 월급이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므로 점검 주기도 거기에 맞추는 게 자연스럽다. 두 사람의 월급날 중 뒤에 오는 날의 다음 날을 고정 점검일로 정한다. 그날 15분 동안 세 가지만 본다. 이번 달에 각자 얼마를 넣었는지, 공동 목표 봉투의 잔액이 얼마인지, 다음 달에 예정된 큰 지출이 있는지.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하다. 경조사나 명절, 자동차 관련 납부처럼 미리 아는 지출을 점검일에 꺼내놓으면 그 달의 저축이 그것 때문에 깨지지 않는다. 대화 시간을 15분으로 못 박는 것도 요령이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돈 이야기는 곧잘 다른 이야기로 번지고, 그러면 다음 달 점검일에 둘 다 그 자리에 앉기 싫어진다.
못 넣은 달의 규칙을 미리 정한다
열두 달 중에 한 번은 반드시 못 넣는 달이 온다. 병원비가 나오거나 경조사가 몰리거나 그냥 지출이 컸던 달이다. 이 상황을 그때 가서 논의하면 대화가 잘 안 풀린다. 그래서 시작할 때 두 줄을 미리 적어둔다. 첫째, 못 넣은 달은 목표 날짜를 그만큼 미루고 다음 달에 두 배로 넣지 않는다. 두 배 규칙은 거의 언제나 그 다음 달까지 무너뜨린다. 둘째, 두 달 연속으로 못 넣으면 금액 자체를 다시 정한다. 이건 실패가 아니라 원래 금액이 우리 생활에 안 맞았다는 정보다. 이 두 줄이 있으면 한 번의 실패가 관계 문제로 번지지 않는다. 규칙은 사람을 대신해서 판단해주는 장치다.
봉투 구성
공동 목표 봉투는 하나만 만든다. 두 개로 나누면 누가 더 넣었는지를 세게 되고, 세기 시작하면 목표가 아니라 비교가 된다. 대신 채우기를 기록할 때 각자 이름을 남기면 필요한 정보는 그대로 남는다. 여기에 각자 묻지 않는 봉투를 하나씩 붙인다. 금액은 작아도 되고, 그 안에서 쓰는 돈에 대해서는 서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규칙만 있으면 된다. 이 봉투가 없으면 사소한 지출까지 전부 공동 예산에서 나가고, 그게 감시처럼 느껴져서 시스템이 오래 못 간다. 통장을 합칠 필요는 없다. 각자 통장에서 각자 넣고 봉투에서만 합쳐도 동일하게 굴러간다. Envelope Budget은 은행 연동 없이 직접 입력하는 앱이라 계좌를 공유하지 않아도 되고, 비전 보드에 목표 이미지를 걸어두면 그 목표가 숫자가 아니라 그림으로 남는다.
자주 묻는 질문
저축은 반반이 맞나, 소득 비율이 맞나?
소득 차이가 작으면 반반이 단순해서 낫고, 차이가 크면 비율 쪽이 오래 간다. 판단은 감정이 아니라 계산으로 한다. 같은 금액을 넣었다고 가정하고 각자에게 남는 여윳돈을 적어본다. 한쪽만 눈에 띄게 빠듯해지면 그 구조는 넉 달쯤 뒤에 못 넣는 달로 돌아온다. 중간 형태도 있다. 기본은 같은 금액으로 하되 성과급이나 부수입이 생긴 달에는 그 사람이 추가로 넣는 방식이다. 어느 쪽을 고르든 시작할 때 한 줄로 적어두고, 바꾸고 싶으면 점검일에 바꾼다.
한 사람이 계속 못 넣으면 어떻게 하나?
두 달 연속이면 의지 문제가 아니라 금액 문제로 본다. 먼저 그 사람의 고정비와 변동 지출을 같이 펼쳐놓고, 저축 금액이 실제 여유를 넘고 있는지 확인한다. 넘고 있다면 목표 날짜를 미루고 금액을 낮춘다. 넘지 않는데도 계속 못 넣는다면 돈이 새는 항목이 어딘가에 있다는 뜻이고, 그건 한 달짜리 기록으로 찾는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음 달에 몰아서 두 배를 넣게 하는 것이다. 그 방식은 거의 언제나 그 다음 달까지 같이 무너뜨린다.
통장을 합쳐야 이걸 할 수 있나?
아니다. 통장을 합치는 것과 목표를 합치는 것은 별개다. 한국에서 흔한 형태인 각자 통장에 공동 생활비 통장 하나를 두는 구조에서도 그대로 굴러간다. 각자 자기 통장에서 정한 금액을 목표 봉투로 넣었다고 기록하면 되고, 실제 돈은 한 사람의 통장에 모아도 되고 각자 나눠 보관해도 된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이 같은 잔액 숫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계좌 연동이 없는 봉투 앱에서는 두 사람이 같은 기록을 각자 입력하거나 한 사람이 대표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맞춘다.
묻지 않는 봉투는 얼마가 적당한가?
금액보다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서로 설명 없이 쓸 수 있는 돈이 0원이면 시스템이 감시처럼 느껴지고, 그 느낌이 6개월 안에 시스템을 끝낸다. 출발점은 이렇게 잡는다. 두 사람 모두 부담 없이 동의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금액으로 시작하고, 세 달 뒤 점검일에 조정한다. 금액은 같아도 되고 소득 비율을 따라도 되지만, 무엇으로 하든 시작할 때 정하고 그 뒤로는 그 안에서 쓴 내역을 서로 묻지 않는다. 예외 없이 지켜야 규칙으로서 작동한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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