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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챌린지

무소비 1년이냐 저소비 1년이냐, 끝까지 가는 규칙 쓰는 법

무소비 1년은 이름 붙인 항목들을 열두 달 동안 아예 사지 않는 방식이고, 나머지 지출은 평소대로 둔다. 저소비 1년은 금지 대신 개수 할당으로 바꾼다. 예를 들어 옷은 1년에 네 벌, 외식은 한 달에 한 번이라 1년에 열두 번, 화장품은 다 쓴 것만 교체. 끝까지 가는 쪽은 대체로 할당제다. 할당과 예외 규칙을 지난 3개월 내 지출 내역에서 미리 뽑아 쓴다.

두 방식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

무소비 1년은 목록을 만들고 그 항목들을 열두 달 동안 사지 않는 것이다. 옷, 신발, 화장품, 책, 굿즈, 인테리어 소품처럼 항목 단위로 금지한다. 금지 목록에 없는 것은 평소대로 산다. 저소비 1년은 같은 목록을 쓰되 0 대신 숫자를 넣는다. 옷 네 벌, 외식 열두 번, 화장품은 다 쓴 것만 같은 식이다. 두 방식의 차이는 엄격함이 아니라 실패의 모양이다. 무소비는 한 번 사면 그 항목의 1년이 끝난 것처럼 느껴져서 그 뒤로 아무 규칙도 안 남는다. 저소비는 네 벌 중 두 벌을 3월에 써버려도 여전히 두 벌이 남아 있고, 그러면 게임이 계속된다. 그래서 처음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저소비 쪽을 권한다. 두 방식을 섞어도 된다. 항목 한두 개만 완전히 닫고 나머지는 할당으로 가는 형태가 실제로 가장 흔하다.

목록은 지난 3개월 내 지출에서 뽑는다

남의 무소비 목록을 베끼면 내가 안 쓰는 항목만 잔뜩 금지하게 되고, 정작 새는 곳은 그대로 남는다. 카드 사용 내역과 간편결제 내역에서 최근 세 달을 뽑아 항목별로 합계를 낸다. 금액 순으로 정렬하면 위쪽 대여섯 개가 후보다. 여기서 고정비와 필수 지출을 빼면 남는 게 진짜 목록이다. 이 작업의 목적은 반성이 아니라 우선순위다. 1년 동안 통제할 수 있는 항목은 많아야 대여섯 개고, 그보다 길어진 목록은 3월에 전부 무너진다. 그리고 항목 이름은 구체적으로 적는다. 쇼핑이 아니라 옷, 취미가 아니라 특정 굿즈처럼. 이 작업에는 30분이면 된다. 30분을 들이지 않고 남의 목록을 베낀 사람은 대개 두 달 뒤에 왜 아낀 것 같지 않은지 궁금해한다. 목록이 내 지출에서 나왔는지 아닌지가 1년의 결과를 대부분 결정한다.

할당제가 더 오래 살아남는 이유

1년은 길고, 그 안에는 결혼식도 있고 면접도 있고 신발이 실제로 다 떨어지는 날도 있다. 완전 금지는 이런 상황이 오는 순간 규칙 전체를 무효로 만든다. 한 번 어긴 사람은 대개 그 다음 주에 두 번 더 어긴다. 할당제는 그 상황을 규칙 안에 미리 넣어둔다. 네 벌 중 한 벌을 면접용 정장에 쓰는 것은 규칙 위반이 아니라 예산 집행이다. 남은 수량이 눈에 보이니까 다음 선택이 더 신중해진다는 점도 크다. 무소비 쪽이 맞는 사람도 있다. 항목을 완전히 닫아야 생각조차 안 하게 되는 유형이라면 그쪽이 편하다. 다만 목록을 짧게 유지해야 한다. 할당 숫자를 정할 때는 지난해 실제 구매 횟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열두 벌 사던 사람이 갑자기 두 벌로 내려가면 3월을 못 넘긴다.

30일 대기 목록이 실제 장치다

규칙보다 더 많은 돈을 아껴주는 건 대기 목록이다.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사지 않고 메모에 적는다. 항목 이름, 가격, 적은 날짜. 그리고 30일 뒤에 다시 본다. 대부분은 그날이 오기 전에 관심이 사라지고, 남아 있는 몇 개는 할당 수량을 쓸 만한 것들이다. 이 장치가 좋은 이유는 금지가 아니라 연기이기 때문이다. 안 된다는 말은 반발을 부르지만 나중에라는 말은 그렇지 않다. 목록을 통째로 남겨두면 부수 효과도 생긴다. 1년이 끝날 때 그 목록이 내 소비 충동의 지도가 되고, 다음 해 할당 숫자를 정할 근거가 된다. 가격이 오르거나 재고가 없어질까 봐 걱정된다면 그 항목만 예외로 두되, 대기 기간을 며칠로 줄이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다. 이 목록의 힘은 기간 자체보다 사는 순간과 결정하는 순간을 떼어놓는 데서 나온다.

예외 규칙을 필요해지기 전에 쓴다

예외는 반드시 생긴다. 문제는 예외 자체가 아니라 그걸 필요한 순간에 정한다는 데 있다. 미리 세 줄을 적어둔다. 첫째, 고장이나 손실로 인한 교체는 예외로 하고 같은 기능의 대체품만 산다. 둘째, 선물은 받는 것은 규칙 밖이고 주는 것은 경조사 봉투에서 나가며 할당과 무관하다. 셋째, 여행이나 이사처럼 예정된 큰 일정은 시작할 때 미리 예외로 선언하고 한도를 붙인다. 이 세 줄이 있으면 예외가 생겨도 챌린지는 계속된다. 없으면 첫 예외가 규칙 전체의 종료 선언이 된다. 예외 규칙을 적을 때는 개수를 세 줄 안쪽으로 제한한다. 예외가 다섯 개를 넘어가면 그건 예외가 아니라 두 번째 규칙 체계이고, 규칙이 두 벌이 되는 순간 아무도 어느 쪽도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예외를 쓴 날에는 기록에 남긴다.

매달 리필되지 않는 연 단위 봉투

1년짜리 규칙은 1년짜리 봉투가 있어야 굴러간다. 할당 항목마다 봉투를 하나씩 만들고 연간 금액을 정한 다음, 매달 채우지 않는다. 옷 봉투에 1년치가 들어 있고 3월에 두 벌을 사면 잔액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그 줄어든 숫자가 12월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이 방식의 전부다. 매달 리필되는 봉투는 매달 다 쓰게 되어 있다. 개수 할당도 같이 기록한다. 남은 벌수를 봉투 메모에 적어두면 금액과 수량 두 가지로 잡힌다. Envelope Budget처럼 직접 입력하는 봉투 앱에서는 이 기록이 자동으로 채워지지 않고 내가 적는데, 1년짜리 규칙에서는 그 손맛이 오히려 규칙을 기억하게 만든다. 1년이 끝나면 그 봉투의 잔액과 대기 목록을 나란히 놓고 본다. 다음 해 할당 숫자는 그 두 장에서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무소비 목록에 뭘 넣어야 하나?

남의 목록이 아니라 내 지난 3개월 내역에서 뽑는다. 고정비와 필수 지출을 뺀 뒤 금액이 큰 순으로 정렬하면 대여섯 개가 남고, 그게 목록이다. 흔히 옷, 신발, 화장품, 책, 굿즈, 카페, 배달, 게임 결제 같은 것들이 올라온다. 중요한 건 개수다. 열 개짜리 목록은 지켜지지 않는다. 대여섯 개로 시작해서 1년을 완주하는 편이, 열다섯 개로 시작해서 3월에 그만두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남긴다.

무소비 1년이 현실적인가, 저소비로 시작해야 하나?

처음이라면 저소비 쪽을 권한다.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다. 1년은 예외가 반드시 발생하는 길이인데 완전 금지는 예외를 처리할 자리가 없다. 할당제는 예외를 수량 안에서 흡수한다. 다만 항목이 한두 개로 좁고 그 항목을 아예 안 보는 게 편한 사람이라면 무소비도 잘 굴러간다. 예를 들어 옷 하나만 1년 금지하고 나머지는 손대지 않는 방식은 성공률이 높다.

6개월째에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하나?

어긴 항목과 날짜, 금액을 적고 계속한다.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 1년짜리 챌린지에서 재시작은 사실상 포기와 같은 말이다. 할당제라면 그 구매를 남은 수량에서 차감하고 넘어간다. 무소비였다면 그 항목만 즉시 할당제로 전환한다. 남은 여섯 달 동안 한 벌이나 두 벌 같은 식이다. 규칙을 사후에 조정하는 게 규칙을 버리는 것보다 언제나 낫다.

선물로 받은 것이나 가족이 사준 건 어떻게 세나?

받은 것은 세지 않는다. 이 챌린지가 통제하는 대상은 내 지출이지 내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는 규칙에 적어둔다. 하나, 내가 요청해서 사준 것은 구매로 센다. 안 그러면 우회로가 생긴다. 둘, 내가 남에게 주는 선물과 경조사비는 할당이 아니라 별도 봉투에서 나간다. 이걸 할당에 섞으면 남을 위한 지출과 나를 위한 지출이 경쟁하게 되고, 그 싸움은 대개 관계 쪽이 이겨서 규칙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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