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 규칙부터 먼저 쓴다
무지출 챌린지는 30일 동안 고정비와 필수 지출은 그대로 내면서 금지 항목에서는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이다. 시작 전에 허용·금지·애매 세 목록을 적어두고, 목록에 없는 지출은 한 줄 규칙으로 판정한다. 31일까지 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린다. 성과는 남의 평균이 아니라 지난달 내 변동 지출과 비교해서 잰다.
시작 전에 목록 세 개를 적는다
무지출 챌린지가 실패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규칙을 4일차에, 그것도 매장 안에서, 이미 사고 싶어진 사람이 쓰기 때문이다. 규칙은 달이 시작되기 전 차분할 때 적는다. 허용 목록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나가는 돈이다. 월세나 전세대출 이자, 관리비, 통신비, 이미 들고 있는 보험료, 장보기, 교통비, 약값, 아이 보육비, 이미 있는 대출 상환. 금지 목록은 변동 지출을 항목 이름으로 못 박는다. 외식, 배달, 카페 커피, 편의점 군것질, 옷, 책, 앱과 게임 결제,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사기로 이미 정해두지 않았는데 할인이라서 눈에 들어온 것 전부. 여기서는 모호함이 적이다. 쇼핑 줄이기는 규칙이 아니고, 옷은 한 벌도 사지 않는다가 규칙이다.
애매한 지출은 한 줄 규칙으로 끝낸다
세 번째 목록이 제일 정직한 목록이다. 이미 약속한 경조사비, 아이 학교 준비물, 진짜로 고장 난 물건의 교체. 이런 게 없는 척하면 사람이 그만둔다. 피할 수 없는 첫 지출이 실패처럼 느껴지고, 실패는 곧 면허가 되기 때문이다. 미리 이름을 적고 항목마다 한도를 붙인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지출은 한 줄로 판정한다. 31일까지 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린다. 일을 못 하게 만드는 깨진 휴대폰 액정은 기다릴 수 없다. 이미 두 개 있는데 사는 프라이팬은 기다릴 수 있다. 이 판정을 통과한 지출은 허용 지출이지 규칙을 어긴 게 아니다. 판정 기준이 한 줄이어야 매장 안에서도 적용된다. 그리고 이 목록은 시작하고 나면 더 늘리지 않는다. 중간에 항목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애매 목록이 사실상 두 번째 허용 목록이 된다.
30일 기록표는 칸 서른 개면 된다
기록표는 칸 서른 개다. 하루가 끝날 때 표시 하나만 남긴다. 안 쓴 날은 동그라미, 쓴 날은 가위표, 그 옆에 금액을 적는다. 이게 전부고, 두 가지 이유로 작동한다. 표시하는 데 5초가 걸린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실제로 이어갈 수 있는 주기가 딱 그 정도라는 것. 여기에 동그라미가 줄지어 있으면 커피 한 잔 때문에 그 줄을 끊고 싶지 않아진다. 한 달이 끝나면 가질 만한 게 두 개 남는다. 안 쓴 날의 개수, 그리고 나를 무너뜨린 것들의 목록. 둘 중 뒤엣것이 훨씬 값어치가 있고, 다음 달 봉투 금액을 고칠 때 실제로 쓰이는 것도 그쪽이다.
9일차에 무너졌을 때
보통 9일차쯤 무너진다. 새로움은 사라졌는데 달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시점이다. 여기서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 재시작은 기록표를 0으로 돌려놓고, 점심 한 끼를 한 달을 통째로 날린 사건으로 바꿔버린다. 이 챌린지가 죽는 가장 흔한 방식이 그거다. 그날에 표시를 하고, 금액을 적고, 이유를 한 단어로 붙인다. 피곤함, 배고픔, 약속, 심심함. 그리고 10일차로 넘어간다. 이유 칸이 연속 기록보다 값지다. 다섯 번 무너진 것 중 네 번이 배고픔이었다면 다음 달에 필요한 건 더 강한 의지가 아니라 저녁 여섯 시에 집에 있는 먹을 것이다. 이유를 안 적으면 다음 달에도 똑같이 무너진다. 무너진 날의 금액을 총액에서 빼는 것도 잊지 않는다. 30일 중 스무 날을 지킨 달의 결과는 그 스무 날이 만든 숫자이고, 그 숫자는 여전히 진짜다.
결과를 정직하게 재는 법
남의 숫자와 비교하지 않고, 어디서 본 평균도 믿지 않는다. 정직한 비교는 이번 달 내 변동 지출 대 지난달 내 변동 지출이다. 같은 항목, 같은 길이의 기간으로 맞춘다. 금지 항목에서 예전에 쓰던 금액을 더하고, 이번 달에 쓴 금액을 더하고, 그 차이가 결과다. 여기서 두 가지를 확인해야 숫자가 거짓말을 안 한다. 첫째, 식비 봉투가 올라갔는지. 집에서 먹으면 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 가고, 중요한 건 순액이다. 둘째, 안 쓴 게 아니라 미룬 건 아닌지. 32일에 하는 결제는 아낀 게 아니라 미룬 것이고 총액에서 빼야 한다. 그리고 카드로 썼다면 출금일이 아니라 사용일 기준으로 센다.
이걸 굴리는 봉투 구성
금지 항목 봉투는 돈을 넣어둔 채 의지로 버티지 말고 아예 0으로 둔다. 잔액이 남아 있는 봉투는 그 자체가 초대장이다. 원래 그 봉투로 갈 돈은 목표 봉투 하나로 보낸다. 이름은 저축이 아니라 실제 대상으로 붙인다. 예비비 채우기, 겨울 항공권, 카드값. 저축이라는 이름은 아무도 움직이지 못한다. 지출은 생길 때마다 손으로 기록한다. 직접 입력하는 앱에서는 기록하는 순간이 곧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채는 순간이다. Envelope Budget은 은행 연동 없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고 홈 화면과 잠금화면 위젯이 있어서 목표 봉투의 남은 금액이 하루 종일 눈에 들어온다. 31일에 그 숫자가 이번 달의 성적이다. 다음 달에 되돌릴 금액을 정할 때는 이번 달 기록의 이유 칸을 같이 본다. 무엇 때문에 무너졌는지가 어느 봉투를 얼마나 남겨둘지를 알려준다.
자주 묻는 질문
무지출 챌린지에서 뭘 사면 실패인가?
금지 목록에 올린 항목에서 나간 결제는 금액과 무관하게 전부 해당된다. 커피 한 잔도 셔츠 한 장과 똑같이 규칙을 어긴 것이다. 훈련하는 대상이 가격이 아니라 항목의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허용 목록에서 나가는 돈은 금액이 커도 어긴 게 아니고, 미리 한도를 정해둔 애매 항목도 어긴 게 아니다. 그래서 목록이 1일 전에 존재해야 한다. 목록이 없으면 모든 결제가 나 자신과의 협상이 되고, 그 협상은 언제나 내가 이긴다.
장보기도 지출에 들어가나?
기본형에서 장보기는 허용이다. 먹을 것을 금지하면 저녁 일곱 시에 집에 아무것도 없어서 배달을 시키는 고리가 생기고, 그게 장을 봤을 때보다 비싸다. 대신 지켜볼 건 흘러넘침이다. 무지출 챌린지 중에는 식비 봉투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원래 밖에서 먹던 것을 전부 재료로 사기 때문이다. 그 상승 자체는 괜찮지만 최종 숫자에서 빼야 한다. 더 빡빡한 버전을 원하면 금지 대신 평소 금액으로 상한만 건다.
지출이 이미 빠듯한데 해볼 만한가?
이미 필수 지출만 남아 있는 상태라면 무지출 챌린지로 나오는 돈은 많지 않고, 항목 하나만 끊거나 고정비를 한 번 점검하는 쪽이 낫다. 빠듯한 예산에서 이게 값을 하는 부분은 절약이 아니라 정보다. 30일 동안 무너진 순간을 전부 적으면 어떤 항목이 새는지가 나오는데, 대개 짐작하던 항목이 아니다. 자료를 얻으려고 한 번만 돌리고, 봉투 금액 하나를 고쳐 쓰고, 재탕은 하지 않는다.
끝나고 남은 돈은 어떻게 하나?
조용히 다시 흡수되지 않는 곳으로 31일에 바로 옮긴다. 봉투 시스템에서는 남은 돈을 목표 봉투 하나로 한 번 채우는 것이고, 그러면 결과가 이름 붙은 숫자로 남는다. 통장 잔액에 그냥 두면 다음 달의 평범한 지출이 2주 안에 다 먹어치우고 30일 동안 한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쓴다면 한 가지 더 봐야 한다. 다음 결제일에 나갈 카드값을 먼저 떼어놓고 남은 것이 진짜 남은 돈이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nvelope Budget 받기아이폰 · 직접 입력, 계좌 연동 없음 · 7일 무료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