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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챌린지

냉장고 파먹기, 재고부터 세고 시작한다

냉장고 파먹기는 2주에서 4주 동안 이미 가진 재료로 요리하고, 채소와 유제품, 빵 같은 신선식품만 정해둔 주간 상한 안에서 사는 것이다. 요리 전에 재고를 먼저 세고, 만들 수 있는 식사 여덟에서 열 개로 묶고, 유통기한이 빠른 것부터 쓴다. 절감액은 같은 길이의 지난 기간 식비와 비교하되 다음 달 재입고 증가분을 반드시 빼고 센다.

요리하기 전에 재고부터 센다

냉장고 파먹기의 성패는 첫날 30분에 갈린다. 냉장실, 냉동실, 김치냉장고, 싱크대 위 수납장, 쌀통까지 전부 꺼내서 종이 한 장에 적는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에는 표시를 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집은 두 가지를 발견한다. 냉동실 안쪽에 있는 줄도 몰랐던 고기와 해동해둔 채 잊은 것, 그리고 똑같은 조미료 두세 개. 목록을 손에 쥐면 계획이 가능해진다. 목록 없이 시작하면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쓰게 되고, 안쪽 것은 그대로 남아 챌린지가 끝난 뒤에 결국 버려진다. 버릴 걸 안 버리는 것도 절약이다. 목록은 종이 한 장이면 되고 사진으로 남겨도 된다.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냉장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안에 뭐가 있는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상태가 되면 장보기 목록이 짧아진다.

만들 수 있는 식사로 묶는다

재고 목록을 재료가 아니라 식사 단위로 다시 묶는다. 이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끼니 여덟에서 열 개를 적고, 각각에 부족한 재료 한두 개를 표시한다. 그러면 장보기 목록이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목록이 짧아진다. 순서는 유통기한이 빠른 것부터다. 채소와 두부, 우유가 먼저고 냉동육과 건면, 통조림이 뒤다. 김치나 장아찌처럼 오래 가는 것은 반찬 축으로 깔아두고 주재료만 돌리면 열흘은 어렵지 않게 간다. 이 단계까지 마치면 냉장고 파먹기는 인내심 게임이 아니라 그냥 짜여 있는 식단이 된다. 묶는 작업은 한 번만 하면 된다. 그리고 만든 목록은 다음번 냉장고 파먹기에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우리 집 재고로 만들 수 있는 끼니 목록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목록이 있으면 챌린지 중에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진다.

신선식품 허용 한도

완전 금지는 오래 못 간다. 채소와 과일, 우유, 달걀, 빵은 며칠이면 떨어지고 그걸 못 사면 사흘째에 배달을 시키게 된다. 그래서 주간 상한을 하나 정한다. 금액을 정하고, 그 안에서 신선식품만 산다. 상한을 정할 때는 지난달 식비를 주 단위로 나눈 뒤 그보다 눈에 띄게 낮은 숫자를 고른다. 규칙은 두 줄이면 된다. 상한 안에서만 사고, 재고에 이미 있는 종류는 사지 않는다. 두 번째 줄이 중요하다. 이 챌린지가 실패하는 흔한 방식이 마트에서 할인하는 냉동식품을 사면서 재고를 오히려 늘리는 것이다. 한도를 지키는 요령은 장을 보러 가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 1회로 정해두면 매장에 있는 시간 자체가 줄고, 그러면 계획에 없던 물건이 담길 기회도 함께 줄어든다.

끝내는 규칙을 미리 정한다

끝나는 조건이 없으면 챌린지는 흐지부지 끝나고 성과도 안 남는다. 세 가지 중 하나로 정한다. 날짜로 끝내기, 예를 들어 2주나 4주. 재고로 끝내기, 예를 들어 냉동실이 비면 끝. 아니면 금액으로 끝내기, 예를 들어 목표 절감액에 도달하면 끝. 처음이면 2주가 현실적이다. 4주는 셋째 주부터 식단이 단조로워져서 마지막 주에 배달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앞의 3주가 상쇄된다. 그리고 끝나는 날 재고를 한 번 더 세어 적어둔다. 이 숫자가 다음 재입고 계획과 절감액 계산의 기준이 된다. 끝나는 날에 다음 챌린지를 언제 할지도 같이 적어둔다. 대개 두세 달 뒤가 적당하다. 재고가 다시 쌓일 시간이 필요하고, 너무 자주 하면 식단의 피로만 남고 절감액은 줄어든다.

되돌림까지 반영한 절감액 계산

이 챌린지는 절약을 앞으로 당겨오는 성격이 있어서, 다음 달 장보기가 절감액의 일부를 되돌린다. 정직하게 재려면 세 숫자가 필요하다. 챌린지 기간의 식비, 같은 길이의 직전 기간 식비, 그리고 다음 달 첫 장보기에서 늘어난 금액. 앞의 두 개 차이에서 세 번째를 뺀 게 실제 절감액이다. 예를 들어 2주 식비가 지난 2주보다 12만 원 적었는데 다음 달 재입고에서 5만 원이 더 나갔다면 실제로 남은 건 7만 원이다. 여기에 하나 더 붙는다. 버릴 뻔한 재료를 먹은 것도 절약인데 금액으로 세기 어려우니 그건 그냥 덤으로 둔다. 숫자가 기대보다 작게 나와도 그게 정확한 숫자다. 부풀린 성과는 다음번 계획을 틀리게 만든다.

봉투 구성

식비 봉투 금액은 그대로 두고 신선식품 상한만큼만 쓰는 방식이 가장 단순하다. 그러면 기간이 끝날 때 봉투에 남은 금액이 곧 절감액의 1차 추정치가 된다. 여기에 재입고 몫을 미리 떼어놓는 게 요령이다. 다음 달 장보기가 커질 걸 알고 있으니, 남은 금액 전부를 목표 봉투로 보내지 말고 일부는 다음 달 식비 봉투로 넘긴다. 그리고 남는 몫만 이름 붙은 목표 봉투로 옮긴다. Envelope Budget은 봉투 간 이동을 직접 입력으로 기록하는 앱이라 이 두 갈래 배분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고, 다음번 냉장고 파먹기를 계획할 때 근거 자료가 된다. 재입고 몫을 얼마로 잡을지는 첫 회에는 감으로 정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부터는 지난번 기록이 알려준다.

자주 묻는 질문

냉장고 파먹기는 얼마나 하는 게 좋나?

처음이면 2주가 적당하다. 재고가 많은 집이라면 3주에서 4주까지 가능하지만, 마지막 주로 갈수록 식단이 단조로워지고 그 피로가 배달 한 번으로 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앞의 성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다. 기간보다 중요한 건 끝나는 조건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냉동실이 비면 끝이라는 식으로 정해두면 중간에 흐지부지되지 않고, 끝난 날 성과를 계산할 기준도 생긴다.

냉장고 파먹기 중에 뭘 살 수 있나?

신선식품만, 미리 정한 주간 상한 안에서 산다. 보통 채소와 과일, 우유와 달걀, 두부, 빵 정도다. 조미료와 냉동식품, 통조림, 즉석식품은 사지 않는다. 이것들을 사기 시작하면 재고가 줄지 않고 늘어난다. 규칙 하나만 더 붙이면 좋다. 이미 재고 목록에 있는 종류는 다 떨어지기 전까지 사지 않는다. 이 한 줄이 마트 할인 코너에서 챌린지가 무너지는 걸 막아준다.

정말 돈이 남나, 아니면 장보기를 미루는 것뿐인가?

둘 다 맞고, 그래서 계산을 정직하게 해야 한다. 일부는 다음 달 재입고로 되돌아온다. 되돌아오지 않는 부분은 두 가지다. 버려질 뻔한 재료를 실제로 먹은 것, 그리고 재고가 있는 줄 몰라서 중복으로 사던 습관이 끊긴 것. 후자가 생각보다 크다. 그러니 절감액을 계산할 때 다음 달 첫 장보기 증가분을 빼고 나온 숫자만 성과로 적는다. 그 숫자가 작더라도 진짜다.

아낀 돈이 재입고로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끝나는 날 남은 식비 봉투 잔액을 두 갈래로 나눈다. 하나는 다음 달 식비 봉투로 미리 넘기는 재입고 몫, 다른 하나는 이름 붙은 목표 봉투로 보내는 순수 절감액. 이 분리를 안 하면 다음 달 장보기 영수증을 보고 이번 챌린지가 소용없었다고 결론 내리게 된다. 재입고는 실패가 아니라 예정된 비용이고, 미리 자리를 만들어주면 성과 숫자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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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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