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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써야 하나

선물과 경조사비는 1년에 얼마를 잡아야 할까

이 항목은 비율이 아니라 목록에서 시작한다. 앞으로 열두 달 동안 돈이 나갈 자리를 전부 적는다. 생일, 명절 선물, 결혼과 장례, 돌잔치, 집들이, 승진과 개업. 각각의 상한은 내가 정하고, 여기서 적정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 목록을 더해 예상하지 못한 경조사를 위한 여유를 얹고 12로 나눈다. 그 금액을 매달 비정기 지출 봉투에 넣는 것이, 봄과 가을에 예산이 무너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목록이 먼저인 이유

이 항목에 비율을 붙이면 반드시 틀린다. 나갈 금액을 정하는 건 내 소득이 아니라 내 관계의 개수와 시기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이 몰리는 나이대가 있고, 조용한 시기가 있다. 그래서 시작은 목록이다. 열두 달 안에 예상되는 자리를 전부 적는다. 가족과 친구의 생일, 명절 선물, 청첩장을 받았거나 받을 것 같은 결혼식, 돌잔치, 집들이, 승진과 개업, 그리고 예고 없이 오는 장례. 이 목록을 만드는 것만으로 대부분 놀란다. 개별로는 작아 보이던 항목들이 열두 달치로 모이면 상당한 금액이 되고, 그 총액을 모른 채 매달 그때그때 감당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금액은 내가 정하고, 여기서 제시하지 않는다

축의금이나 부의금, 명절 용돈의 적정 금액을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그건 지역과 관계의 깊이, 나이대,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고, 어떤 숫자를 적어도 그건 만들어낸 평균이자 사회적 규범을 강요하는 말이 된다. 대신 방법을 제안한다. 관계의 단계를 몇 개로 나누고 각 단계의 상한을 스스로 정한다. 가까운 가족, 오래된 친구, 직장 동료, 그 밖의 관계. 이렇게 단계를 미리 정해두면 매번 봉투 앞에서 고민하지 않게 되고, 무엇보다 그 자리의 분위기가 아니라 내 기준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 기준은 바꿀 수 있지만, 그 자리에서 바꾸지는 않는다.

지난 1년의 기록이 가장 정확한 자료다

목록을 처음부터 만들기 어렵다면 지난 1년을 보면 된다. 계좌 이체 내역에서 경조사 관련 송금을 찾아 전부 더한다. 대부분의 경조사비는 계좌 이체나 현금 인출로 남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하다. 명절 전후의 인출과 선물 결제도 함께 뽑는다. 이 합계가 내 실제 연간 금액이고, 짐작보다 크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숫자를 12로 나눠 매달 적립하면 되고, 앞으로 결혼식이 몰릴 시기라면 그만큼 여유를 얹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 이 지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예산에 넣는 것이다. 없는 척하는 것보다 대략이라도 잡아두는 편이 언제나 낫다.

예상하지 못하는 쪽을 위한 여유

이 항목에는 미리 알 수 없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부고는 예고가 없고, 갑자기 잡히는 자리가 있다. 그래서 목록의 총액에 여유를 얹는다. 얼마를 얹을지는 지난 몇 년의 경험에서 나온다. 예상 못 한 자리가 1년에 몇 번이었는지 떠올려 그만큼을 더한다. 이 여유분이 있으면 예상 밖의 부고가 왔을 때 다른 봉투를 헐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 봉투는 남더라도 다른 데로 옮기지 않고 이월한다. 조용한 해가 있고 몰리는 해가 있으며, 조용한 해에 쌓인 돈이 몰리는 해를 감당한다. 연 단위로 평탄해지는 항목이라 월 단위 정산이 의미가 없다.

봉투 하나에 몰아넣고 이월시킨다

선물과 경조사를 하나의 비정기 지출 봉투에 넣는다. 나누고 싶다면 정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것들과 예고 없이 오는 것들 정도로만 둘로 나눈다. 그 이상 쪼개면 관리가 번거로워지고 기록이 끊긴다. 봉투 메모에 이번 해에 예정된 큰 자리와 그 시기를 적어둔다. 봄과 가을에 결혼식이 몰린다면 그 시기를 미리 적어두는 것만으로 준비가 달라진다. Envelope Budget에서는 이 봉투 잔액이 홈 화면 위젯에 보이기 때문에, 청첩장을 받았을 때 지금 얼마가 있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된다. 그 확인이 이 봉투를 만드는 이유의 전부다.

자주 묻는 질문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한가?

여기서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관계, 지역, 나이대,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고, 어떤 숫자를 제시해도 그건 지어낸 평균이자 사회적 압박이 된다. 대신 방법은 있다. 관계의 단계를 몇 개로 나누고 각 단계의 상한을 미리 정한다. 그리고 그 기준을 그 자리에서 바꾸지 않는다. 미리 정한 기준이 있으면 매번 고민하지 않게 되고, 1년 총액도 계산할 수 있게 된다.

받은 축의금은 수입으로 잡나?

실제로 들어온 뒤에 잡는다.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예산에 넣으면, 예산이 예측이 아니라 희망 위에서 돌아간다. 특히 본인 결혼식이나 행사의 경우 들어오는 금액을 미리 계산해 지출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차이가 클 때 감당하기 어렵다. 지출은 견적으로 미리 잡고 상한을 정하되, 들어오는 쪽은 들어온 뒤에 배정한다. 순서를 지키는 것만으로 큰 사고를 막는다.

선물 예산을 소득의 몇 퍼센트로 잡으면 안 되나?

권하지 않는다. 이 항목의 금액을 정하는 건 소득이 아니라 관계의 개수와 그 해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이 몰리는 시기에는 같은 소득에서 훨씬 큰 금액이 나가고, 조용한 해에는 거의 안 나간다. 비율로 잡으면 몰리는 해에 무조건 모자라고 조용한 해에는 목적 없이 남는다. 목록으로 총액을 만들고 12로 나누는 방식이 이 항목에서는 훨씬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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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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