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는 매달 얼마로 잡아야 할까
어디서 본 평균 보험료는 한 사람의 예산에 거의 쓸모가 없다. 나이, 운전 경력, 사고 이력, 차종, 보장 범위, 자기부담금 설정에 따라 금액이 크게 갈리기 때문이다. 정직한 숫자는 하나뿐이고 내 보험 증권에 적혀 있다. 1년치 보험료를 12로 나눠 매달 비정기 지출 봉투에 넣고, 사고가 났을 때 내가 내야 하는 자기부담금은 별도 봉투로 따로 확보해둔다.
여기서 평균을 말하지 않는 이유
자동차 보험료만큼 평균이 무의미한 항목도 드물다. 같은 차를 몰아도 운전 경력, 나이, 사고와 법규 위반 이력, 보장 범위, 특약 구성, 자기부담금 설정에 따라 금액이 크게 벌어진다. 여기에 보험사별 산정 방식과 각종 할인 조건이 더해지면 어떤 평균값도 내 예산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이 페이지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갖고 있는 정확한 숫자를 어떻게 봉투로 옮길지만 다룬다. 어떤 보험사나 상품을 고르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건 상품 선택이고 이 사이트가 다룰 영역이 아니다. 다루는 건 하나, 내 증권의 금액이 예산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게 할 것인가다.
증권에 적힌 금액이 유일한 숫자다
보험 증권이나 가입 확인서를 열면 1년치 보험료가 적혀 있다. 그 금액을 12로 나눈 값이 이 항목의 월 예산이다. 이게 전부다. 분납으로 내고 있다면 실제 청구되는 회차 금액을 확인하고, 일시납과 분납의 총액이 다를 수 있으니 실제로 내는 총액 기준으로 계산한다. 여기에 하나 더 확인할 것이 있다. 증권에 적힌 자기부담금 조건이다.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처리를 시작하려면 내 돈이 먼저 나가야 하는 금액이 있는데, 이 숫자를 모르는 상태로 사고를 맞으면 보험이 있어도 당장 수리를 못 하는 상황이 생긴다. 두 숫자를 함께 적어둔다.
1년에 한 번 내는 돈이 예산을 무너뜨리는 방식
1년치를 한 번에 내는 항목은 예산에서 가장 위험한 형태다. 열한 달 동안 존재하지 않다가 한 달에 통째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달에는 갑자기 큰 금액이 필요해지고, 준비가 없으면 카드 할부로 넘어간다. 그리고 이 패턴은 매년 반복되는데도 매년 예상 밖의 일처럼 느껴진다. 해결은 단순하다. 나가는 날이 아니라 매달 조금씩 봉투에 넣는다. 분납으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총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조건을 확인하고 결정한다. 어느 쪽이든 핵심은 같다. 지출의 리듬과 적립의 리듬을 맞춘다. 1년에 한 번 나가는 돈은 열두 번에 나눠 모은다.
자기부담금은 두 번째 봉투다
보험료 봉투와 자기부담금 봉투는 다른 돈이다. 보험료는 반드시 나가는 돈이고, 자기부담금은 사고가 났을 때만 나가는 돈이다. 그런데 두 번째가 없으면 첫 번째가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순간이 온다. 수리를 시작할 돈이 없으면 보험이 있어도 차를 못 고친다. 증권에 적힌 자기부담금 금액을 확인하고, 그 금액이 채워질 때까지 예비비나 별도 봉투에 쌓는다. 한 번 채워두면 그다음부터는 건드리지 않고 유지만 하면 된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이 금액은 미리 알 수 있다. 미리 알 수 있는 지출을 예상 밖의 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봉투 가계부의 기본이다.
이번 주에 바꿀 것
증권을 열고 두 숫자를 적는다. 1년 보험료 총액과 자기부담금. 첫 번째를 12로 나눠 비정기 지출 봉투에 매달 넣는다. 봉투 메모에는 갱신일을 적어둔다. 두 번째 금액은 별도 봉투에 목표로 걸고 채워지면 그대로 둔다. Envelope Budget에서는 봉투마다 저축 목표와 진행률을 볼 수 있어서, 갱신일까지 얼마가 쌓였는지 홈 화면 위젯에서 바로 확인된다. 갱신 통지를 받고 금액이 올랐다면 그 시점에 봉투 금액을 새 총액 나누기 12로 고친다. 이 항목에서 예산이 무너지는 이유는 대체로 금액이 아니라 타이밍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일시납과 분납 중 어느 쪽이 예산에 유리한가?
총액은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두 방식의 실제 총액을 확인해서 비교한다. 예산 관리 관점에서만 보면 어느 쪽이든 봉투 방식은 같다. 1년 총액을 12로 나눠 매달 쌓는다. 일시납이면 그 쌓인 돈으로 한 번에 내고, 분납이면 회차마다 그 봉투에서 나간다. 분납이 총액이 더 크다면 그 차액은 결제 편의에 대한 비용이고, 봉투에 미리 쌓아두면 그 비용을 안 내고도 같은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자기부담금은 얼마나 준비해두어야 하나?
증권에 적힌 금액 전액이다. 절반만 있으면 사고 났을 때 절반만큼만 곤란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수리를 못 시작한다. 금액을 확인해서 목표로 걸고, 채워질 때까지 다른 저축보다 먼저 채운다. 한 번 채우면 유지만 하면 되고, 사고로 썼다면 그 뒤 몇 달 동안 다시 채우는 것을 우선순위에 올린다. 여기서 어떤 자기부담금 조건을 고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건 보험 상품 선택이라 각자 조건을 보고 정할 문제다.
갱신했더니 보험료가 올랐다. 예산은 어떻게 하나?
새 총액을 12로 나눠 봉투 금액을 바로 고친다. 인상분을 무시하고 지난해 금액으로 계속 채우면 갱신 달에 매년 모자란다. 인상 폭이 커서 다른 봉투를 밀어낸다면, 그때가 조건을 비교해볼 시점이지만 그 비교는 각자의 조건표로 해야 한다. 예산 쪽에서 할 일은 두 가지다. 봉투 금액을 새 숫자로 갱신하고, 어느 봉투가 그만큼 줄었는지 기록해두는 것. 출처를 아는 지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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