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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외식을 끊지 않고 외식비를 줄이는 법

외식비는 간단한 곱셈이다. 나가는 횟수 곱하기 한 번의 금액. 그리고 한 번의 금액을 키우는 건 주 메뉴가 아니라 그 위에 얹히는 것들, 음료와 사이드와 후식이다. 그래서 실제로 작동하는 조치는 둘이다. 나가기 전에 한 번의 상한을 정하는 것, 그리고 얹히는 것들 중 하나만 고르는 것. 금액은 최근 두세 달 카드 명세서에서 외식 결제만 골라내 주 단위로 환산한다. 식비 봉투와는 반드시 분리한다.

총액을 만드는 두 개의 숫자

외식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대개 메뉴 가격을 본다. 그런데 총액을 만드는 건 두 숫자다. 한 달에 몇 번 나가는지, 그리고 한 번에 얼마를 쓰는지. 이 둘 중 어느 쪽이 본인의 문제인지 모른 채로는 아무것도 못 고친다. 최근 두세 달 카드 명세서에서 외식 결제만 골라 건수와 금액을 각각 센다. 건수가 많고 건당 금액이 작다면 습관의 문제이고 횟수를 봐야 한다. 건수는 적은데 건당이 크다면 그건 특별한 날의 문제이고 상한을 정하는 쪽이 맞다. 두 경우의 처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구분을 먼저 한다.

한 번의 금액을 키우는 것들

메뉴 하나만 시키고 끝나는 외식은 드물다. 음료, 사이드 메뉴, 후식, 그리고 술이 얹힌다. 이 층이 대개 주 메뉴 값에 육박하거나 넘어선다. 그래서 실질적인 방법은 메뉴를 싼 것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얹히는 것 중 하나만 고르는 것이다. 음료를 마실지 후식을 먹을지 미리 정하고 들어간다. 술이 들어가면 금액대가 통째로 달라지므로 그건 아예 다른 봉투로 관리하는 게 맞다. 그리고 나가기 전에 한 번의 상한을 정한다. 메뉴판을 보면서 정하면 이미 늦었다. 상한이 있으면 메뉴 선택이 저절로 정리된다.

여럿이 먹을 때의 문제

혼자 먹을 때보다 여럿이 먹을 때 금액이 흔들린다. 나눠 내는 방식이 균등하면 적게 먹은 사람이 더 낸다. 술을 안 마셨는데 술값을 나눠 내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예산의 문제가 된다. 방법은 두 가지다. 처음부터 각자 계산하는 자리를 만들거나, 균등하게 나누는 자리라면 그걸 감안해 한도를 잡는 것이다. 회식처럼 본인이 선택하지 못하는 자리는 아예 별도의 줄로 두는 게 정직하다. 통제할 수 없는 지출을 통제 가능한 봉투에 섞어두면 그 봉투는 매달 초과로 뜨고, 결국 예산 전체를 못 믿게 된다.

효과가 작은 시도들

쿠폰이나 할인 정보를 찾아 저렴한 곳으로 가는 방식은 한 번의 금액을 조금 낮추지만 횟수에는 영향이 없다. 오히려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횟수가 늘면 총액은 올라간다. 포인트 적립도 마찬가지다. 적립은 지출을 전제로 하므로 지출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다. 그리고 한 달간 외식을 완전히 끊는 방식은 대개 짧게 끝나고, 끝나는 순간 반동으로 더 많이 쓴다. 이 항목에서 오래가는 건 두 가지뿐이다. 횟수에 대한 결정과 1회 상한. 둘 다 매장 밖에서 정해진다.

봉투: 식비와 분리해 주 단위로

외식 봉투는 식료품 봉투와 반드시 분리한다. 섞여 있으면 어느 쪽이 초과인지 알 수 없고, 식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외식 증가로 상쇄돼도 눈에 안 띈다. 금액은 최근 두세 달 실제 외식 지출에서 시작해 주 단위로 나눠 채운다. 주 단위인 이유는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한 주에 다 써버려도 다음 주에 새로 시작한다. 배달은 별도 봉투로 두는 게 낫다. 성격도 다르고 붙는 비용도 다르다. Envelope Budget은 직접 입력 방식이라 계산하고 나오면서 그 자리에서 찍게 되는데, 이 항목은 기억에 의존하면 절반쯤 사라진다.

자주 묻는 질문

포장은 외식인가요, 식비인가요?

어느 쪽으로 넣어도 되지만 한 번 정하고 계속 같게 유지한다. 실용적으로는 외식 쪽이 낫다. 포장은 식재료를 사는 행위가 아니라 조리된 음식을 사는 행위이고, 금액대도 외식에 가깝다. 식비 봉투에 넣으면 요리 습관이 개선돼도 봉투가 줄지 않아 왜 그런지 알 수 없게 된다. 배달까지 포함해 조리된 음식은 전부 한쪽으로 몰아두는 방식이 가장 단순하다.

한 달 외식비는 얼마가 적당한가요?

적정선을 정해주는 숫자는 없다. 대신 본인 숫자는 이미 있다. 최근 두세 달 카드 명세서에서 외식 결제만 골라 합치고 개월 수로 나눈다. 그게 현재 금액이고, 여기서 조금씩 낮춘다. 목표를 처음부터 절반으로 잡으면 둘째 주에 무너지고 그 뒤에 반동이 온다. 총액을 정할 때는 회식처럼 본인이 정하지 못하는 자리를 별도 줄로 빼두는 게 좋다.

월 중간에 외식 봉투가 비면 어떻게 하나요?

그게 봉투가 작동하는 순간이다. 선택지는 셋이다. 다음 주 채우는 날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봉투에서 옮겨오거나, 봉투 금액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는지 판단한다. 옮겨온다면 어느 봉투에서 옮겼는지 기록한다. 두세 달 연속 같은 자리에서 비었다면 그건 절제 문제가 아니라 금액 설정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다른 봉투를 줄여 이쪽을 늘린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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