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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내가 여는 행사의 비용: 돌잔치, 집들이, 결혼식

경조사는 내는 쪽만 있는 게 아니라 여는 쪽도 있다. 돌잔치, 집들이, 본인 결혼식은 장소와 식사, 답례품, 사진, 의상까지 여러 견적이 동시에 붙는 지출이고, 대부분 예약을 먼저 하고 총액은 나중에 안다. 순서를 뒤집는다. 견적을 모아 총액을 먼저 만들고, 예약 전에 상한을 정하고, 그 상한을 개월 수로 나눠 봉투에 쌓는다. 그리고 들어올 축의금은 예산의 수입으로 잡지 않는다. 실제로 들어온 뒤에 배정한다.

예약이 먼저 나가면 예산은 끝난다

이런 행사가 비싸지는 이유는 단가가 아니라 순서다. 날짜가 정해지고 장소를 잡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거절이 어려워진다. 인원이 조금 늘고, 답례품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가고, 사진 옵션이 붙는다. 각각은 작지만 이미 확정된 장소 위에 얹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이 항목에서 유일하게 효과 있는 통제는 예약 전에 총액 상한을 정하는 것이다. 상한을 먼저 정하면 장소 선택 자체가 달라지고, 장소가 달라지면 그 아래 모든 항목의 기준이 같이 내려온다. 예약 이후에 절약하려는 시도는 거의 성공하지 못한다. 남은 항목이 전부 작은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견적은 한 장에 모아 총액으로 본다

행사마다 항목이 다르지만 구조는 비슷하다. 장소와 식사, 인원당 비용, 답례품, 사진이나 영상, 의상과 미용, 초대와 이동, 그리고 당일 잡비다. 집들이라면 장소가 집이니 대신 식재료와 그릇, 청소, 손님이 돌아간 뒤의 정리가 들어온다. 이 항목들을 한 장에 세로로 적고 각각 견적을 받아 넣는다.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으면 같은 항목이 어디까지 포함인지 표기가 제각각이라, 포함 범위를 옆에 적어두지 않으면 비교가 불가능해진다. 총액이 나오면 그때 처음으로 이 행사를 할지 말지, 어떤 규모로 할지 판단할 재료가 생긴다.

들어올 돈을 예산에 넣지 않는다

돌잔치나 결혼식은 축의금이 들어온다. 그래서 실제 부담은 총액보다 작다는 계산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이 계산을 예약 전에 하면 위험하다. 몇 명이 오는지, 얼마를 주는지는 본인이 통제할 수 없고, 예상보다 적게 들어오면 그 차액은 그대로 카드값이 된다. 원칙은 단순하다. 나가는 예산은 들어오는 돈을 0으로 두고 짠다. 감당 가능한 총액을 그 기준으로 정한다. 실제로 들어온 돈은 행사가 끝난 뒤에 새 수입으로 다루고, 그때 이름을 붙여 배정한다. 대출을 갚거나 저축 목표로 보내거나, 아이 이름의 목표로 보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들어온 다음에 정한다.

규모를 줄이는 게 가장 큰 레버다

이 항목에서 큰돈은 인원과 형식에 붙어 있다. 인원이 줄면 식사도 답례품도 장소 등급도 함께 내려간다. 반대로 답례품 단가를 조금 낮추거나 사진 옵션을 하나 빼는 건 방향은 맞아도 총액을 크게 바꾸지 못한다. 그러니 고민할 순서는 형식과 인원이 먼저다. 가족만 모이는 식사로 대체할 수 있는지, 집에서 하는 쪽이 실제로 더 싼지, 성수기와 주말 대신 다른 날이 가능한지. 특히 집이 더 싸다는 가정은 확인이 필요하다. 식재료와 그릇, 준비 시간, 청소까지 넣어보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숫자를 넣어보고 정한다.

봉투: 남은 개월 수로 나눈다

상한을 정했으면 행사까지 남은 개월 수로 나눈다. 그 금액이 매달 행사 봉투에 들어간다. 계약금은 대개 훨씬 먼저 나가니, 계약금 몫과 잔금 몫을 봉투 메모에 따로 적어두면 시점이 어긋나지 않는다. 봉투 안에서 항목별로 쪼개고 싶다면 장소, 답례품, 사진처럼 큰 줄만 나눈다. 너무 잘게 쪼개면 관리가 안 된다. Envelope Budget에서는 이런 목표를 저축 목표로 걸어두고 비전 보드에 이미지를 붙일 수 있는데, 이 항목은 목표가 눈에 보일 때 상한을 지키기가 확실히 쉬워진다. 행사가 끝나면 봉투를 닫고 실제 총액을 기록으로 남긴다.

자주 묻는 질문

돌잔치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요?

평균을 적지 않는 이유는 이 지출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다. 가족 식사로 끝내는 경우와 대관해서 하는 경우 사이에 몇 배 차이가 나고, 지역과 시즌에 따라서도 갈린다.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실제로 고려 중인 두세 곳에서 견적을 받아 같은 표에 올리는 것이다. 그때 인원, 답례품, 사진 포함 여부를 옆에 적어야 비교가 된다. 견적 세 개가 남의 평균 하나보다 훨씬 유용하다.

축의금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나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예산을 그 전제로 짜면 안 된다. 참석 인원도 금액도 본인이 정할 수 없고, 예상보다 적으면 차액이 바로 부채가 된다. 예산은 들어올 돈이 0이라는 가정으로 짜고, 실제로 들어온 돈은 행사 후에 별도로 배정한다. 이 순서를 지키면 최악의 경우에도 계획이 깨지지 않고, 잘 들어왔을 때는 목표 하나가 앞당겨진다.

집들이를 여러 번 하게 되면 어떻게 관리하나요?

회차별로 상한을 정하는 게 낫다. 이사 후 몇 달 동안 직장, 친구, 가족을 따로 초대하는 일이 흔한데, 한 번 기준으로 예산을 잡아두면 두 번째부터는 예산 밖이 된다. 예상 횟수를 먼저 세고 한 회 상한을 곱해 총액을 만든 다음, 이사 예산 안에 한 줄로 넣는다. 매번 처음부터 장을 보지 않도록 첫 회에 산 것 중 남는 것을 기록해두면 두 번째부터 실제로 싸진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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