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세우는 앱과 지출을 기록하는 앱
지출 기록 도구는 이미 일어난 일을 담아 분류한다. 예산 도구는 달이 시작되기 전에 한도를 정하고 실제 지출을 그 한도에 견준다. 지금 쓰는 게 어느 쪽인지는 두 가지로 가려진다. 달이 시작되기 전에 금액을 정하라고 요구했는가. 그리고 결제하려는 순간에 남은 금액을 보여주는가. 첫 달에는 한도 없이 기록만 하는 게 맞다. 내 실제 식비를 모르는 채로 식비 한도를 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두 정의를 섞지 않는다
지출 기록 도구의 일은 뒤를 향한다. 거래를 담고, 항목으로 분류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림을 만든다. 그 수집이 자동이든 손으로 하는 것이든 상관없다. 결과물은 보고서다. 예산 도구의 일은 앞을 향한다.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항목마다 금액을 배정하고, 기간 중에는 실제 지출을 그 숫자에 견준다. 결과물은 한도와 남은 금액이다. 봉투 가계부는 두 번째를 하는 구체적인 방식 중 하나인데, 배정하는 대상이 목표 비율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실제 돈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 구분은 /guides/what-is-envelope-budgeting에서 제대로 다루고 여기서는 되풀이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도구가 양쪽을 조금씩 하고, 양쪽을 다 잘하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어느 쪽인지 모르는 채로 쓰면, 예산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기록만 하고 있게 된다. 다음 문단이 그걸 가려내는 방법이다.
한국어에서는 특히 섞인다
가계부라는 말이 기록과 예산을 둘 다 덮는다. 그래서 이름만 보고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고, 실제로 그 때문에 차이를 검색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다. 앱 소개 문구도 도움이 안 된다. 사람들이 검색하는 단어는 예산이고 만들기 쉬운 기능은 기록이라서, 설명은 대개 앞의 단어를 쓰고 안에 든 건 뒤의 물건이다. 그러니 이름 말고 도구를 시험한다. 질문 두 개면 된다. 첫째, 이 앱이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금액을 정하라고 요구했는가, 아니면 돈을 쓰고 난 뒤에야 그래프를 보여주기 시작했는가. 둘째, 결제하려는 순간에 남은 숫자를 보여주는가, 아니면 열어서 보고서를 읽어야 하는가. 둘 다 아니면 이름만 예산인 기록 도구다.
첫 달은 기록이 맞다
여기서 대부분의 가계부 조언이 틀리고, 우리 앱을 더 빨리 팔 수 있는 조언도 여기서 틀린다. 내 실제 식비를 모르는 채로 식비 한도를 정할 수 없다. 그리고 머릿속에 있는 숫자는 실제 숫자가 아니다. 상상으로 한도를 정하면 대개 너무 낮게 잡고, 둘째 주에 넘기고, 나는 가계부가 안 맞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러니 첫 달은 한도 없이 기록만 하는 게 맞다. 전부 적고, 항목은 느슨하게 나누고, 숫자가 얼마로 나오든 그대로 둔다. /guides/how-to-start-envelope-budgeting이 첫 달은 자료 수집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순수한 기록 도구도 열등한 물건이 아니라 정당한 출발점이다. 다만 첫 달에도 한 가지는 정해둔다. 카드로 쓴 것은 쓴 날 기준으로 적는다는 것이다. 결제일 기준으로 적으면 그달의 항목별 숫자가 지난달 소비와 섞여서, 둘째 달에 그 숫자를 한도로 쓸 수 없게 된다.
기록만으로는 왜 멈추는가
문제는 기록이 부정확해서가 아니다. 인식이 무뎌지고 보고가 늦게 오기 때문이다. 처음 몇 주에는 항목 합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행동이 저절로 바뀐다. 세 달째가 되면 그 숫자가 익숙해지고, 그래프는 새 소식이 아니라 확인이 되고, 1일에 그걸 읽는 일은 20일에 한 결제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여기에 한국에서는 한 겹이 더 붙는다. 카드로 쓴 돈이 다음 달 결제일에 빠지기 때문에, 소비 시점 기준으로 정리된 보고서는 통장이 실제로 흔들리는 시점보다 더 앞서 있다. 기록은 내가 한 일을 알려준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없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결정은 언제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쪽이다.
첫 달은 기록, 둘째 달은 예산
같은 기록을 두 가지 일에 그대로 쓴다. 첫 달에는 모든 지출을 적고 한도를 전혀 걸지 않는다. 목표는 항목마다 진짜 숫자를 하나씩 얻는 것뿐이다. 둘째 달에는 그 숫자를 가져다가 추측이 아니라 그걸 근거로 실수령을 봉투에 배정하고, 가장 문제인 봉투 두 개를 홈 화면에 올려서 남은 금액이 결제 후가 아니라 결제 전에 보이게 한다. 기록하는 방식은 두 달 사이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게 요점이다. 자료 수집은 준비 작업이 아니라 입력값이다. 첫 달 숫자가 부끄러우면 그건 기록이 자기 일을 제대로 한 것이다. 카드로 쓴 것은 쓴 날에 적어야 두 달의 숫자가 서로 비교된다.
자주 묻는 질문
예산 앱이 필요한가요, 기록 앱이 필요한가요?
둘 다 필요하고 순서가 있다. 한 달 평균 식비와 외식비를 기억으로 말하지 못한다면 먼저 한 달을 기록해야 한다. 지금 정하는 한도는 어차피 추측이고 틀린 추측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숫자가 생기고 나면 기록만으로는 더 얻을 게 없어진다. 이미 일어난 결제를 보고서가 바꿔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 한도로 넘어간다. 그 전환이 쓸모 있는 순간이고, 한쪽만 하는 도구가 결국 교체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의 앱이 둘 다 할 수 있나요?
기록을 쌓으면서 그 기록에 한도를 걸면 된다. 우리 앱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지출을 적는 것이 기록이고, 모든 봉투 잔액은 저장된 값이 아니라 그 기록에서 계산된다. 그게 예산 층이다. 실무적인 시험은 한도와 기록이 같은 데이터에서 나오느냐다. 예산은 이쪽에서 관리하고 거래 목록은 저쪽에서 관리해야 하는 앱이라면 둘은 반드시 어긋나고, 그때 안 쓰게 되는 쪽은 예산이다.
엑셀은 기록인가요 예산인가요?
만든 사람에 따라 다르다. 내역을 붙여 넣고 집계하는 시트면 기록이고, 계획 열 옆에 실제 열이 있는 시트면 예산이다. 스프레드시트는 둘 다 훌륭하게 해내고 딱 한 가지를 못 한다. 결제하려는 그 순간에 열려 있는 것이다. 앱이 시트보다 나은 진짜 이유는 그것뿐이다. 지금 쓰는 시트가 굴러가고 충분히 자주 열어본다면 그대로 둔다. 굴러가는 시스템이 새 시스템을 이긴다.
한도를 걸기 전에 얼마나 기록해야 하나요?
최소 한 번의 급여 주기이고, 한 달을 채우는 쪽이 더 쓸모 있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출이 들쭉날쭉하면 두 달이 낫지만, 대부분 그 전에 지치고 어설픈 한도라도 거는 게 계속 기록만 하는 것보다 낫다. 중요한 건 변동이 큰 항목, 대개 식비와 외식이 유난한 한 주가 아니라 현실적인 평균을 보여줄 만큼 길게 기록되는 것이다. 그 숫자로 한도를 정하고 한 달 뒤에 고친다. 첫 세트는 여전히 조금 틀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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