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를 연동하지 않는 가계부 앱
연동 없이 굴러가는 가계부 도구는 크게 다섯 갈래다. 직접 입력하는 봉투 앱, 일부러 단순하게 만든 목록형 앱, 엑셀, 로컬에 두고 직접 굴리는 오픈소스 도구, 그리고 종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왜 찾고 있는지에 달렸다. 계좌 접근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면 다섯 다 해당된다. 손으로 적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변화가 목적이라면, 들고 다니는 기기에서 직접 입력하는 쪽만 그걸 준다.
먼저 문자 그대로의 답
계좌 접근 없이 굴러가는 도구는 다섯 갈래다. 돈을 봉투에 배정하고 지출을 직접 적는 봉투 앱이 있다. 우리가 만드는 게 이것이다. 항목 없이 들어온 돈과 나간 돈만 한 줄씩 쌓는 목록형 앱이 있다. 엑셀과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있고, 이건 /vs/budget-spreadsheet에서 따로 다뤘다. 기기 안에 두고 직접 굴리는 오픈소스 도구가 있다. 그리고 종이가 있고 /vs/paper-budget-planner에 있다. 각각은 자기 페이지에서 따로 따졌으니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는다. 세 갈래를 한 표로 비교한 건 /compare에 있다. 이 페이지는 그중에서 맞는 이유로 고르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유가 중요한 건 이유마다 남는 선택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동의가 싫은 것과 연동이 자꾸 끊기는 것과 손으로 적고 싶은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아래 세 문단이 그 셋을 나눠서 다룬다. 자기가 어느 쪽인지 먼저 정하면 나머지는 거의 자동으로 좁혀진다.
이유 하나: 계좌 접근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가장 흔한 이유고 만족시키기도 가장 쉽다. 위의 다섯 갈래는 구조상 전부 해당되기 때문이다. 여기 해당된다면 확인할 건 그 앱에 연동을 끄는 설정이 있느냐가 아니다. 연동이라는 기능 자체가 있느냐다. 불러오기 기능이 있는데 내가 안 쓰고 있는 앱에는 여전히 계정 체계와 데이터 경로가 있고, 나는 그걸 믿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언제 기기 밖으로 나가는지를 좁혀서 묻고, 안심시키는 문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답을 기대한다. 다른 앱이 어떤 범위에 동의를 받고 그걸 어떻게 다루는지는 그 앱의 고지에서 직접 확인한다. 우리 쪽 답은 /privacy에 있다. 돈에 관한 데이터는 폰 안 데이터베이스에 있고, 앱을 쓰는 데 계정이 필요 없고, 자동으로 올라가는 건 없다.
이유 둘: 연동이 자꾸 끊긴다
동의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게 잘 안 돌아가서 여기까지 온 사람도 많다. 재인증을 계속 요구하거나, 내역이 며칠 늦게 들어오거나, 절반쯤 엉뚱하게 분류돼서 들어온다. 카드 내역이 결제 시점과 다른 날짜로 들어오면 정리는 더 꼬인다. 자동화의 얼굴을 한 유지 보수 부담이고, 가장 나쁜 방식으로 실패한다. 조용히 실패해서, 일주일 전에 갱신을 멈춘 숫자를 계속 믿게 만든다. 위의 다섯 갈래 중 무엇을 골라도 이건 해결된다. 그런 식으로 고장 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직한 대가는 입력을 내가 계속 떠안는다는 것이고, 며칠 건너뛰었을 때 대신 메워줄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를 때 확인할 게 하나 더 있다. 이 도구가 조용히 틀릴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이냐다. 직접 입력하는 도구는 내가 안 적으면 틀리고, 그건 최소한 내가 아는 방식으로 틀린다.
이유 셋: 손으로 적는 그 행위가 목적이다
이 이유는 선택지를 좁힌다. 지출을 적는 그 순간에 알아차리는 게 목적이라면, 도구가 결제하는 순간에 같이 있어야 한다. 즉 폰이다. 노트북의 엑셀은 직접 입력이지만 그 자리에 없다. 입력이 주 1회로 밀리고, 그때는 기록이 아니라 일주일을 기억으로 되짚는 복원이다. 복원은 정산에는 쓸모가 있고 결정을 바꾸는 데는 쓸모가 없다. 수요일에 산 걸 일요일에 되돌리는 사람은 없다. 현금은 이 효과가 가장 강한 대신 닿는 범위가 가장 좁다. 자동이체와 온라인 결제에는 손이 닿지 않는다. 폰에서 직접 입력하는 건 그 중간이다. 순간에 같이 있으면서 모든 종류의 지출을 적을 수 있다. 여기서 갈리는 기준은 성실함이 아니라 시점이다. 계산대 앞에서 적으면 유지되고 집에 와서 적기로 하면 유지되지 않는다. 도구를 고르기 전에 그 시점을 먼저 정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사실만
Envelope Budget은 직접 입력하는 앱이고, 아이폰에서만 돌아가고, 어디에도 계좌 연동이 없다. 실수령을 봉투에 배정하고 지출을 그때그때 적는다. 봉투 잔액은 홈 화면과 잠금 화면 위젯에 올라가서 결제 후가 아니라 결제 전에 읽힌다. 우리가 만드는 물건이니 이 설명은 이해관계가 있는 쪽의 설명으로 읽는다. 거래 내역이 자동으로 들어오길 원한다면 맞지 않는 선택이다. 안드로이드를 쓴다면 맞지 않는다. 투자와 순자산까지 한 화면에서 보고 싶다면 그건 아예 다른 종류의 제품이다. 무료 구간에는 배너 광고가 붙고, 이건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게 맞으며 /vs/free-budget-app에 적어뒀다. 맞는 경우도 좁혀서 적는다. 결제 전에 보이는 한도가 필요하고, 아이폰을 쓰고, 지출을 그 자리에서 적을 생각이 있다면 맞다. 셋 중 하나라도 아니라면 다른 도구가 낫고 우리는 그걸 페이지마다 적어둔다. 세 갈래를 한 표로 비교한 건 /compare에 있다.
대가, 그리고 줄이는 방법
아무것도 자동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적기를 잊은 지출은 그냥 빠진 채로 남고, 그 뒤의 모든 잔액은 알아차릴 때까지 틀린 숫자다. 그게 연동 없음의 실제 가격이고 어떤 비교 페이지도 이걸 부드럽게 말하면 안 된다. 줄이는 방법은 영리하기보다 실무적이다. 가게를 나오기 전에, 영수증이 아직 손에 있을 때 적는다. 그러면 입력이 밀린 일더미가 되지 않는다. 봉투 수는 여섯에서 열 개 사이로 유지한다. 그래야 어디에 넣을지 고민할 게 거의 없다. 그리고 위젯을 홈 화면에 올린다. 잔액이 찾아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이는 것이 되게 한다. 하나 더 있다. 카드로 쓴 것은 결제일이 아니라 쓴 날에 적는다. 봉투는 소비 시점을 기준으로 줄어야 하고, 결제일에 빠지는 금액은 따로 만든 카드대금 봉투가 받는다. 이 둘을 섞으면 아무리 성실하게 적어도 숫자가 맞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계좌를 연동하지 않아도 되는 가계부 앱이 있나요?
여럿 있고, 하나의 제품 유형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갈래로 나뉜다. 직접 입력하는 봉투 앱, 목록형 앱, 엑셀, 로컬에서 굴리는 오픈소스 도구, 종이다. 설치 전에 확인할 구분은 연동 기능이 아예 없는 앱인지, 있는데 건너뛸 수 있는 앱인지다. 둘은 서로 다른 위치다. 불러오는 기능 자체가 없는 앱은 나중 업데이트에서 접근 권한을 요구할 수도 없고 사고가 나도 흘릴 것이 없다. 무엇이 언제 기기 밖으로 나가는지를 묻고, 그 답을 홍보 문구가 아니라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확인한다.
마이데이터로 계좌나 카드 내역을 가져오나요?
아니다. 어떤 기관과도 연동이 없고 거래 내역을 불러오는 기능이 없다. 그래서 동의를 받을 것도, 우리가 요구하거나 보관할 인증 정보도 없다. 앱 안의 모든 거래는 사용자가 직접 적은 것이다. 그 직접적인 결과는 우리가 잊은 결제, 자동 갱신된 연회비, 해지하려던 구독을 대신 잡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걸 잡는 게 손으로 적는 것보다 중요하다면 연동형 앱이 더 나은 도구고, 가계부를 아예 그만두느니 그쪽을 쓰는 편이 낫다.
직접 입력이 계속 갈까요?
어떤 사람은 몇 년을 하고 어떤 사람은 3주 만에 무너진다. 갈리는 건 의지가 아니라 언제 적느냐다. 계산대 앞에서 적으면 몇 초짜리고 숫자는 계속 최신이다. 주말에 몰아서 하게 되면 일이 되고, 밀린 더미가 되고, 그다음은 안 여는 앱이다. 다짐하지 말고 싸게 시험한다. 돈을 쓰기 전에 한 번의 급여 주기 동안만 기록해본다. 그 사이에 며칠씩 비었다면 마음 편히 연동형으로 간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진짜 답이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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