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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와 대안

은행 앱의 소비 분석이면 충분한가

은행과 카드 앱의 소비 리포트는 공짜고 이미 깔려 있고 실제 거래를 자동으로 분류한다. 가계부를 한 번도 안 써봤다면 그게 맞는 첫걸음이다. 대신 항상 같은 세 자리에서 멈춘다. 분류는 내 것이 아니라 그쪽 것이고, 보여주는 건 이번 결제가 아니라 지난달이고, 통장 잔액 하나로는 그 돈이 이미 어디에 약속돼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난달 리포트의 항목별 금액을 봉투 여섯에서 열 개의 출발 금액으로 쓰면 15분 만에 옮길 수 있다.

은행·카드 앱 리포트가 확실히 잘하는 것

돈이 안 들고, 이미 깔려 있고, 모든 가계부 앱이 얻고 싶어 하는 걸 이미 갖고 있다. 실제 거래 내역이다. 빠짐없고, 지어낼 수 없고, 타이핑이 필요 없다. 분류도 알아서 된다. 설정할 것이 없다. 아무것도 기록해본 적이 없고 돈이 어디로 가는지 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게 진짜로 맞는 첫 수순이고, 누구나 유료 앱이 필요한 척하느니 그렇게 말하는 편이 낫다. 이 페이지에서 특정 은행이나 앱 이름을 적지 않는 이유는 기관마다 다르고 자주 바뀌어서, 구체적으로 쓰면 어딘가에서는 틀린 말이 되기 때문이다. 뭘 사기 전에 한 달은 자기 것부터 읽어본다. 내 행동에 대한 공짜 정보다. 다만 읽는 목적은 분명히 해둔다. 이 한 달은 계획을 세우는 기간이 아니라 내 실제 숫자를 알아내는 기간이다. 여기서 나온 항목별 금액이 다음 달 봉투의 출발선이 된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멈춘다

거의 모든 리포트에서 같은 한계 세 가지가 나온다. 첫째, 분류가 내 것이 아니라 그쪽 것이다. 내 생활에서 실제로 결정에 쓰는 네다섯 개의 구분이 아니라, 쇼핑과 문화생활 같은 남의 칸에 담긴다. 둘째, 시점이 뒤다. 지난달에 대한 보고서 형태로 오고, 그 보고서가 설명하는 결정들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났다. 셋째, 잔액은 하나의 숫자다. 다음 달 카드값, 3월에 갈아야 할 타이어 값, 진짜로 써도 되는 돈이 통장 안에서는 전부 똑같이 보인다. 그래서 한 번 쓰고 두 번 놀란다. 이 중 어느 것도 결함이 아니다. 거래 내역 위에 세워진 도구가 구조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의 한계다.

구조적인 이유

은행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안다.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가계부는 통째로 그 둘 사이의 간격에 대한 일이다. 이번 달 마트에서 얼마가 나갔는지는 알려줄 수 있다. 그중 일부가 원래는 차 수리비였어야 한다는 건 알려줄 수 없다. 그렇게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고, 거래 내역 어디에도 의도가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리포트가 무엇을 쓰지 말라는 의견을 못 내는 이유도 같다. 의견에는 계획이 필요하고, 계획은 내역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사람이 적는 것이다. 관찰만 하는 도구는 언제까지나 보고를 한다. 그리고 보고는 결정과 같은 활동이 아니다. 이걸 뒤집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돈이 나가기 전에 내가 먼저 이름을 붙여두는 것이다. 그 이름이 종이 위에 있든 분리해둔 통장에 있든 앱의 봉투에 있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역이 아니라 계획이 먼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한 칸이 더 어긋나는 지점

리포트가 3월 소비를 보여줄 때, 통장에서 그 돈이 나가는 건 4월 결제일이다. 소비 시점 기준으로 정리된 화면과 잔액 기준으로 움직이는 통장이 매달 한 달씩 어긋나 있다는 뜻이다. 할부가 걸린 결제가 있으면 어긋나는 폭이 더 길어진다. 그래서 리포트상으로는 잘 지킨 달인데 다음 달 결제일에 통장이 비는 일이 생기고, 대부분 이 지점에서 가계부를 접는다. 리포트는 이걸 해결해주지 못한다. 시점이 다른 두 숫자를 같은 화면에 그릴 뿐이다. 해결은 카드값을 받아둘 자리를 따로 두는 것이고, 그건 계획 쪽 일이다. 자세한 건 /guides/credit-card-billing-date-budget에 따로 적어뒀다. 여기서 필요한 건 봉투 하나다. 카드로 쓸 때마다 해당 봉투가 줄고, 그렇게 줄어든 만큼의 돈은 카드대금 봉투에 그대로 남겨둔다. 그러면 결제일에 빠져나갈 금액이 이미 통장에 확보돼 있고, 리포트와 통장의 시점이 달라도 실제로는 어긋나지 않는다.

15분 만에 옮기는 법

리포트를 보고용으로 마지막으로 한 번 연다. 지난달 지출을 그쪽이 준 분류 그대로 적는다. 한 달 합계가 아주 작은 항목은 무시한다. 보통 의미 있는 줄이 여섯에서 열 개쯤 남는다. 그게 봉투가 되고 지난달 금액이 그 봉투의 출발 금액이 된다. 어떤 권장 비율보다 내 지난달 기록이 더 나은 추정이기 때문이다. 월 합계로 잡지 말고 다음 급여에서 채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리포트를 가계부 활동으로 읽지 않는다. 이제 그건 실제로 빠져나간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리다. 계획은 결제 전에 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고, 결제 후에 도착하는 요약에는 있을 수 없다. 처음 잡은 금액이 어긋나는 건 정상이다. 한 달을 굴려보고 실제로 비었던 봉투와 한 번도 안 건드린 봉투를 확인해 다음 달 금액만 고친다. 두 번째 달의 숫자가 첫 번째 달보다 훨씬 정확해진다.

은행 앱에 남는 게 맞는 경우

가계부를 한 번도 안 써봐서 한 달치 데이터가 먼저 필요하면 남는다. 카드가 여러 장이고 한도보다는 정확한 기록이 필요하면 남는다. 그리고 직접 입력을 안 할 걸 스스로 안다면 남는다. 3주 만에 그만두는 봉투 앱보다 알아서 굴러가는 리포트가 낫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접 입력하는 앱을 만드니 우리가 제안하는 교환을 분명히 해둔다. 결제 전에 알아차리는 대신, 모든 지출을 손으로 적는다. 아무것도 자동으로 들어오지 않고, 기록을 멈추는 순간 시스템이 망가진다. 그게 나쁜 거래처럼 들린다면 그 감을 믿는다. 세 갈래로 비교한 건 /compare에 있다. 남기로 했다면 한 가지는 바꾸는 걸 권한다. 리포트를 매달 한 번 열어 이번 달에 가장 컸던 항목 하나만 정하고, 다음 달에 그 항목에만 한도를 건다. 도구를 바꾸지 않고도 사후 보고를 사전 결정으로 한 칸 옮기는 가장 싼 방법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은행 앱 소비 분석만으로 충분한가요?

돈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내는 데는 충분하고 그건 작은 게 아니다. 돈을 어떤 용도로 붙잡아두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한 통장에 있는 건 무엇에 약속돼 있든 하나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정말로 내가 뭘 쓰는지 모르는 것이라면 한 달 동안 리포트를 쓰고 그 답을 가져간다. 문제가 알면서도 계속 그렇게 된다는 것이라면, 빠진 건 결제 전에 보이는 한도다. 봉투든 통장 분리든 현금이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행이 자동으로 붙여준 분류를 그냥 쓰면 안 되나요?

출발 추정치로는 괜찮다. 그대로 써도 된다. 다만 그 분류는 내가 실제로 결정을 내릴 때 쓰는 구분과는 맞지 않는다. 자동 분류는 가맹점을 기준으로 나누기 때문에, 장을 본 것과 생활용품을 산 것이 같은 칸에 들어가고 큰 유통사 하나가 서로 다른 성격의 지출 다섯 개를 삼킨다. 나에게 의미가 있는 항목이어야 행동이 바뀐다. 금액은 그대로 가져오되 이름을 바꾸고 쪼개서, 가맹점이 아니라 내 생활을 설명하는 봉투 여섯에서 열 개로 만든다.

은행 앱을 안 봐도 되나요?

아니고, 계속 봐야 한다. 실제로 무엇이 결제됐는지에 대한 최종 근거는 여전히 그쪽이고, 맞춰보거나 예상 못 한 결제를 잡아내는 데는 그게 맞는 도구다. 바뀌는 건 역할이다. 계획이 사는 자리에서 내려온다. 계획은 결제 직전에 3초 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폰의 봉투든, 분리해둔 통장이든, 현금이든 마찬가지다. 은행 앱은 2주에 한 번 놓친 걸 잡으려고 열지, 그 자체를 가계부 활동으로 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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