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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난방비 줄이는 법: 도시가스든 지역난방이든 원리는 같다

난방비는 가동 시간과 사용량에 단가를 곱한 값이라, 줄이려면 가동 시간과 사용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작동하는 건 네 가지다. 설정 온도를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폭으로 다루기, 창문과 현관에서 새는 공기 막기, 온수 사용 습관, 그리고 안 쓰는 방의 밸브를 잠그는 것. 단열 공사나 창호 교체는 월 단위 절약이 아니라 자본 투자다. 그리고 지난겨울 난방비 총액을 12로 나눠 7월에도 매달 채우는 봉투를 만든다.

설정 온도는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폭이다

난방을 몇 도에 맞춰야 하는지 묻는 질문은 사실 잘못된 질문이다. 중요한 건 하루 종일 유지하는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집에 있을 때와 없을 때, 깨어 있을 때와 잘 때의 폭이다. 아무도 없는 시간과 자는 시간의 설정을 낮추고,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대만 올린다. 이 폭이 곧 가동 시간의 차이다. 다만 완전히 끄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지역난방이나 온수 순환 방식은 식은 집을 다시 데우는 데 상당한 가동이 필요해서,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오히려 손해가 나기도 한다. 껐다 켜는 대신 낮췄다 올리는 쪽이 대체로 안전하다. 본인 집에서 어느 쪽인지는 두 달을 다르게 살아보고 고지서를 비교하면 답이 나온다.

새는 공기부터 막는다

같은 설정 온도에서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집이 있다. 대개 공기가 새고 있다. 창틀 틈, 현관문 아래, 오래된 새시의 이음새, 사용하지 않는 환기구가 흔한 자리다. 여기를 막는 것은 비용이 거의 안 드는데 체감이 즉각적이고, 체감이 좋아지면 설정 온도를 낮출 수 있게 되므로 실제 금액이 줄어든다. 두꺼운 커튼이나 창문용 단열재도 같은 원리다. 반대로 단열재 시공이나 창호 교체는 효과가 분명하더라도 회수 기간이 긴 자본 지출이다. 이번 겨울 고지서를 낮추려는 목적이라면 순서가 다르다. 새는 공기가 먼저이고, 공사는 이사나 리모델링 계획과 함께 판단할 문제다.

온수와 안 쓰는 방

겨울 고지서에서 난방 다음으로 큰 줄은 대개 온수다. 샤워 시간,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을 계속 틀어놓는 습관, 그리고 온수 설정 온도가 여기에 붙어 있다. 온수 설정을 낮추면 즉시 반영되는데 이건 안전과도 관련되니 극단으로 가지 않는다. 또 하나는 안 쓰는 방이다. 방마다 밸브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라면 사용하지 않는 방을 잠그는 것만으로 순환량이 줄어든다. 다만 완전히 잠그면 결로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아주 낮게 유지하는 쪽이 낫다. 전기 난방 기기로 특정 공간만 데우는 방식은 상황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는데, 이건 전기요금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므로 두 고지서를 함께 봐야 판단이 된다.

고지서에 답이 있다

난방 방식이 도시가스인지 지역난방인지, 관리비에 통합돼 있는지에 따라 고지서 모양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사용량과 단가, 그리고 지난달과 전년 동월 비교가 어딘가에 인쇄돼 있다는 것이다. 절약의 성과를 확인할 유일한 방법이 이 사용량 칸이다. 금액만 보면 단가 변동과 내 습관 변화가 섞여서 무엇 때문에 오르내렸는지 알 수 없다. 사용량이 줄었는데 금액이 그대로라면 그건 단가 쪽 이야기이고 내 습관은 성공한 것이다. 반대라면 다시 볼 곳이 있다. 이 페이지에 요금 단가를 적지 않는 이유도 같다. 지역과 공급사, 시점에 따라 다르니 본인 고지서에 인쇄된 값이 유일한 근거다.

봉투: 7월에도 난방비를 채운다

난방비의 진짜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몰림이다. 1년 중 몇 달에 집중되는데 예산은 매달 같은 금액으로 짜여 있다. 해법은 반대로 하는 것이다. 지난겨울 난방 관련 금액을 전부 더해 12로 나누고, 그 금액을 1년 열두 달 내내 난방비 봉투에 넣는다. 7월에도 넣는다. 여름 동안 쌓인 잔액이 겨울을 통째로 지불한다. 아파트라면 이 항목이 관리비에 섞여 있으니 관리비 봉투를 최고 달 기준으로 잡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Envelope Budget은 직접 입력 방식이라 고지서가 올 때마다 찍어두면 12개월치가 그대로 남는다. 다음 해 계산은 그 기록에서 바로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난방을 계속 켜두는 게 싼가요, 껐다 켜는 게 싼가요?

집과 난방 방식에 따라 갈린다.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집이라면 낮춰두었다 올리는 쪽이 유리하고, 식은 집을 데우는 데 오래 걸리는 구조라면 완전히 끄는 게 손해일 수 있다. 확실한 건 하루 종일 같은 온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껐다 켜는 게 아니라 낮췄다 올리는 방식으로 폭을 두면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게 줄어든다. 정확한 답은 두 달을 다르게 살아보고 사용량 칸을 비교하는 것이다.

전기 난방 기기를 쓰면 난방비가 줄어드나요?

난방비 줄에서는 줄고 전기 줄에서는 는다. 그래서 두 고지서를 함께 보지 않으면 판단이 안 된다. 대체로 집 전체를 데우는 용도로는 불리하고, 사람이 있는 좁은 공간만 짧게 데우는 용도로는 유리할 수 있다. 실험을 한다면 한 달 단위로 하고, 난방과 전기 두 항목의 사용량을 모두 적어둔다. 그리고 전기 난방 기기는 안전 문제가 따로 있으니 제조사 안내를 따른다.

겨울에만 나오는 비용을 어떻게 예산에 넣나요?

지난겨울 난방 관련 금액을 전부 더해 12로 나누고, 그 금액을 1년 내내 매달 봉투에 넣는다. 여름에 쌓인 잔액이 겨울에 쓰인다. 이 방식의 유일한 규칙은 여름에 잔액이 많아 보여도 다른 데 쓰지 않는 것이다. 아파트라 난방비가 관리비에 통합돼 있다면 관리비 봉투 하나를 최고 달 기준으로 잡는 것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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