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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기요금 줄이는 법
냉방비는 압축기가 도는 시간이고, 그 시간은 실외 온도와 설정 온도의 차이, 그리고 집으로 열이 다시 들어오는 속도가 정한다. 그래서 효과가 큰 건 네 가지다. 설정 온도를 조금 올리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체감을 맞추기, 오후 햇빛이 들어오는 창을 가리기, 실내기 필터와 실외기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기, 그리고 외출할 때 완전히 끄는 대신 조금 올려두기. 공과금 봉투는 여름 최고 달 기준으로 채워 6월부터 9월까지를 미리 덮는다.
설정 온도와 바람은 하나의 레버다
설정 온도를 낮출수록 압축기가 오래 돈다. 그런데 사람이 느끼는 시원함은 온도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공기의 흐름이 크게 좌우한다. 그래서 설정 온도를 조금 올리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돌리면 체감은 유지되면서 압축기 가동은 줄어든다. 이 둘을 따로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의 레버다. 다만 선풍기는 사람을 시원하게 만들 뿐 방을 식히지는 못하니, 사람이 없는 방에서 돌리는 건 그냥 전기 낭비다. 습도도 같이 본다. 습할수록 같은 온도가 더 덥게 느껴지므로 제습이 결과적으로 설정 온도를 올릴 여지를 만든다.
돈 쓰기 전에 햇빛부터 막는다
오후에 서쪽이나 남쪽 창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은 집 안에 계속 열을 공급한다. 에어컨은 그 열을 계속 퍼내는 중이다. 그러니 가장 저렴하고 즉각적인 조치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닫는 것, 특히 낮 동안 집이 비어 있을 때 닫아두는 것이다. 이건 새 기기를 사거나 요금제를 바꾸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창에 붙이는 단열 필름이나 외부 차양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여기에 하나 더, 낮에 실내에서 열을 만드는 활동을 저녁으로 옮기는 것도 효과가 있다. 오븐이나 건조기처럼 열이 나는 기기를 한낮에 돌리면 에어컨이 그만큼 더 돈다.
외출할 때 완전히 끄는 게 손해인 경우
출근할 때 에어컨을 완전히 끄면 집은 하루 종일 데워진다. 저녁에 돌아와 다시 켜면 압축기가 오랫동안 최대로 돌아 그 열을 전부 빼내야 한다. 하루 대부분을 비운다면 그래도 끄는 쪽이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몇 시간 정도 비우는 거라면 완전히 끄는 것보다 설정을 몇 도 올려두는 쪽이 나을 수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집의 단열, 층수, 향, 그리고 비우는 시간의 길이에 달려 있어서 일반화가 어렵다. 판단하는 방법은 하나다. 두 주를 서로 다르게 살아보고 사용량을 비교한다. 인터넷의 단정적인 답보다 본인 고지서가 정확하다.
관리와 그 밖의 것들
실내기 필터가 막히면 같은 시원함을 얻는 데 더 오래 돌아야 한다. 여름 시작 전에 한 번, 한창일 때 한 번 청소하는 것만으로 차이가 난다. 실외기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거나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으면 열을 버리기 어려워져 효율이 떨어진다. 주변을 비우고 통풍이 되게 두는 게 좋다. 반대로 기대만큼 안 움직이는 것들도 있다. 안 쓰는 기기 플러그를 뽑는 일, 조명을 바꾸는 일은 여름 고지서 앞에서는 작다. 그리고 새 에어컨 구입은 효율 차이가 실제로 있더라도 회수 기간을 따져야 하는 자본 지출이지, 이번 여름 요금을 낮추는 방법이 아니다.
봉투: 여름 최고 달로 채운다
공과금·관리비 봉투를 지난여름 가장 비쌌던 달의 금액으로 매달 채운다. 평균으로 잡으면 7월과 8월에 반드시 터진다. 최고 달 기준으로 채우면 봄과 가을에 쌓인 잔액이 여름 두 달을 덮는다. 이 방식의 유일한 규칙은 남은 잔액을 다른 데 쓰지 않는 것이다. Envelope Budget에서는 이 봉투를 홈 화면 위젯이나 잠금 화면 위젯에 올려둘 수 있어서, 고지서가 오기 전에도 남은 잔액이 눈에 들어온다. 관리비에 전기가 포함돼 나오는 아파트라면 봉투를 따로 만들지 말고 관리비 봉투 하나로 통합하는 편이 관리가 쉽다.
자주 묻는 질문
출근할 때 에어컨을 꺼야 하나요?
비우는 시간이 길면 끄는 쪽이 대체로 낫고, 몇 시간 정도라면 설정을 올려두는 쪽이 나을 수 있다. 집의 단열과 향, 층수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하나의 정답이 없다. 확인 방법은 두 주를 다르게 살아보고 사용량을 비교하는 것이다. 확실한 건 텅 빈 집을 낮은 온도로 유지하는 건 어느 쪽 계산으로도 손해라는 점이다.
선풍기를 같이 돌리면 전기요금이 줄어드나요?
선풍기 자체가 요금을 줄이는 게 아니라, 선풍기 덕분에 에어컨 설정 온도를 올릴 수 있게 되어서 줄어든다. 그래서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같이 돌릴 때만 의미가 있다. 빈방에서 도는 선풍기는 그냥 전기를 쓴다. 설정 온도를 그대로 두고 선풍기만 추가하면 총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난다.
여름에 전기요금이 갑자기 뛰는 이유가 뭔가요?
냉방 가동 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여기에 요금 계산 구조가 겹친다. 사용량이 늘수록 단가가 달라지는 구조라면 사용량이 조금 늘어도 금액은 더 크게 뛸 수 있다. 정확한 구조는 본인 고지서에 인쇄돼 있으니 그걸 확인한다. 예산 쪽 대응은 하나다. 봉투를 평균이 아니라 지난여름 최고 달 금액으로 채워두면 뛰는 달에도 그냥 지불하고 끝난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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