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는 실수령의 몇 퍼센트까지 잡아야 할까
학원비는 등록하고 나면 줄이기가 매우 어려운 종류의 지출이다. 한 달 단위로 결제되지만 실제로는 학기 단위로 묶여 있고, 중간에 그만두는 결정에는 금전 이상의 무게가 붙는다. 그래서 이 항목은 등록한 뒤에 관리하는 게 아니라 등록 전에 상한을 정해야 한다. 방법은 하나다. 현재 등록된 모든 항목을 더해 실수령으로 나누고, 그 비율을 내가 정한 상한과 비교한 뒤 결정한다.
이 페이지가 하지 않는 것
얼마를 쓰는 게 맞는지, 어느 과목을 시켜야 하는지, 남들은 얼마를 쓰는지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평균 통계를 인용하지도 않는다. 그 숫자는 지역과 학년, 과목 구성에 따라 완전히 달라져서 개인의 판단 근거로 쓰기 어렵고, 무엇보다 그 비교가 결정을 더 나쁘게 만든다. 평균보다 적게 쓰고 있다는 정보는 안심이 아니라 압박으로 작동한다. 이 페이지가 다루는 건 하나다. 이미 내린 교육 결정을 가계부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 금액의 옳고 그름은 각 가정이 정하고, 여기서는 그 금액이 다른 봉투를 조용히 무너뜨리지 않게 만드는 방법만 다룬다.
먼저 총액을 만든다
학원비의 첫 번째 문제는 총액을 모른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다른 날에 다른 계좌로 빠져나가고, 교재비와 특강비와 모의고사비가 따로 붙고, 형제가 있으면 두 배가 된다. 그래서 종이 한 장에 전부 적는다. 과목마다 월 수강료,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결제한 교재비, 특강, 방학 집중반, 캠프, 교통비와 간식비까지. 마지막 항목들을 빼면 총액이 실제보다 상당히 작게 나온다. 이 부수 비용은 매달이 아니라 학기 초와 방학에 몰려서 오기 때문에 기억에 잘 안 남는다. 1년 총액을 만들어 12로 나누면 그게 실제 월 부담이고, 대부분의 가정이 이 숫자를 처음 보면 놀란다.
비율로 바꾸고, 상한은 내가 정한다
위에서 만든 월 총액을 월 실수령으로 나눈다. 그 비율이 지금 우리 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자리다. 여기서 적정 비율을 제시하지 않는다. 소득 수준, 자녀 수, 주거 형태, 부모님 부양 여부에 따라 감당 가능한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상한은 내가 정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상한은 등록하기 전에 정해야 한다. 등록한 뒤에 비율을 계산하면 남는 선택지는 다른 봉투를 줄이는 것뿐이고, 그때 줄어드는 건 거의 항상 저축과 비정기 지출이다. 두 봉투는 소리 없이 줄어서 몇 년이 지나야 결과가 보인다. 그 시차가 이 항목의 진짜 위험이다.
어느 봉투가 대신 줄고 있는지 확인한다
교육비가 과하다는 신호는 학원비 쪽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학원비는 언제나 제때 나가기 때문이다. 대신 세 곳에서 보인다. 저축 목표 잔액이 몇 달째 같은 자리다. 비정기 지출 봉투가 비어 있어서 자동차세나 명절 비용이 카드 할부로 넘어간다. 그리고 예비비가 없어서 예상 밖의 일이 생길 때마다 빚이 조금씩 늘어난다. 이 셋 중 둘 이상이 보이면 교육비가 이미 다른 봉투의 자리를 가져간 상태다. 이걸 절약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대체로 실패한다. 식비나 여가를 더 조여봐야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정해야 할 것은 교육비의 총량이거나 소득 쪽이다.
이번 주에 만들 봉투
봉투를 두 개로 나눈다. 하나는 매달 같은 금액이 나가는 수강료 봉투다. 다른 하나는 학기 초와 방학에 몰리는 것들을 위한 비정기 지출 봉투로, 교재비·특강·캠프·모의고사비를 넣고 1년 예상 총액을 12로 나눠 매달 채운다. 두 번째 봉투가 없으면 3월과 여름방학마다 예산이 무너지는데, 그건 매년 오는 일이라 사실 예측 가능한 지출이다. 봉투 메모에는 학기 시작일과 등록 갱신 시점을 적어둔다. Envelope Budget에서는 봉투 잔액이 홈 화면 위젯에 보이기 때문에, 추가 등록을 결정할 때 남은 여유가 얼마인지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학원비 적정 비율이 정말 없나?
여기서 제시하지 않는다. 소득 수준, 자녀 수, 주거 형태, 부모님 부양 여부에 따라 같은 비율이 어떤 집에서는 여유롭고 어떤 집에서는 불가능하다. 대신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은 있다. 교육비를 다 낸 뒤에도 저축과 비정기 지출 봉투가 매달 채워지는가. 그 둘이 채워지면 그 비율은 그 집에서 감당 가능한 것이고, 둘 중 하나가 계속 비면 감당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남과 비교하는 것보다 이 검산이 훨씬 정확하다.
교재비와 특강비는 어느 봉투에 넣나?
수강료 봉투와 분리해서 비정기 지출 봉투에 넣는다. 매달 나가지 않고 학기 초와 방학에 몰려서 오기 때문에, 수강료와 합쳐두면 그 달에만 예산이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결제한 교재비, 특강, 캠프, 모의고사비를 다 더해 12로 나눠 매달 채운다. 이렇게 하면 3월과 방학이 사건이 아니라 일정이 되고, 봉투 잔액을 보고 추가 등록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형제가 여럿이면 어떻게 관리하나?
아이별로 봉투를 나누는 방법과 교육비 하나로 합치는 방법이 있는데, 목적에 따라 다르다. 총액 관리가 목적이면 하나로 합치는 편이 간단하고, 아이마다 지출 구조가 크게 다르거나 학년이 바뀌며 금액이 크게 움직인다면 나누는 편이 낫다. 나눌 때 주의할 것은 형평성 비교로 쓰지 않는 것이다. 봉투는 관리 도구이지 배분의 근거가 아니다. 어느 쪽이든 비정기 지출 봉투는 하나로 합쳐 두는 게 관리가 쉽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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