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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회사 점심값, 현실적으로 줄이는 법

점심은 1년에 200번을 훌쩍 넘게 반복되는 지출이라, 한 번의 금액에 횟수를 곱해보면 규모가 드러난다. 여기서 대부분의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하나다. 주 5일 전부 싸 가겠다고 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첫 주에 실패하고 그다음엔 아예 안 한다. 실제로 지킬 수 있는 횟수만 정하고 나머지는 평소 금액으로 예산에 넣는다. 점심 봉투를 하루 단가로 만들어 급여일마다 채우면, 사 먹는 날은 실패가 아니라 예정된 지출이 된다.

고치기 전에 규모부터 잰다

점심값이 문제인지 아닌지는 곱셈 한 번으로 안다. 평소 사 먹는 한 끼 금액에 한 달 근무일 수를 곱한다. 여기에 점심과 함께 사는 커피나 음료가 있으면 더한다. 이 숫자를 보면 대개 놀란다. 한 번에 나가는 금액이 작아서 인식이 안 될 뿐, 반복 횟수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확인할 것은 선택지다. 구내식당이 있는지, 가격대가 다른 선택지가 주변에 있는지, 그리고 회사에서 식대가 별도로 지원되는지. 지원이 있다면 실제 부담액이 다르므로 계산의 출발점 자체가 달라진다. 급여명세서나 사내 안내에서 본인 조건을 확인한다.

도시락이 실패하는 구체적인 이유

도시락 계획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서 실패한다. 아침에 만들려고 하면 늦잠 하루로 끝난다. 전날 밤에 준비하지 않으면 대개 안 된다. 반찬 종류를 많이 잡으면 준비 시간이 길어져 셋째 날에 그만두게 된다. 회사에 냉장고나 전자레인지가 없으면 만들 수 있는 메뉴가 크게 제한되는데 이걸 확인 안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인 것이다. 동료들이 함께 나갈 때 혼자 도시락을 먹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면 대부분 오래 못 간다. 그래서 계획은 주 5일이 아니라 주 2일이나 3일에서 시작하는 게 현실적이다.

한 달을 버티는 방식들

오래가는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준비 시간이 짧고, 매일 새로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전날 저녁을 조금 더 만들어 그대로 담는 방식이 가장 마찰이 적다. 요일을 정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싸 가는 날로 고정하면 매일 아침 결정할 일이 없다. 사 먹는 날에도 선택지를 미리 정해두면 금액이 흔들리지 않는다. 구내식당이 있다면 그게 대체로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이고, 없다면 가격대가 다른 몇 곳을 정해두고 그날의 상황에 맞춰 고른다. 매번 새로 고르면 대개 비싼 쪽으로 간다.

회식과 팀 점심은 다른 줄이다

본인이 정하지 못하는 자리를 개인 점심 예산에 넣으면 그 봉투는 매달 초과로 뜬다. 팀 점심, 부서 회식, 손님 접대는 성격이 다르다. 회사에서 처리되는 경우도 있고 개인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라면 별도 줄로 빼는 게 맞다. 금액은 지난 몇 달 실제 빈도로 잡는다. 이렇게 분리하면 두 가지가 좋아진다. 첫째, 개인 점심 봉투가 실제로 관리 가능해진다. 둘째, 회식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가 숫자로 보인다. 통제할 수 없는 지출과 통제할 수 있는 지출을 한 봉투에 섞는 것이 예산이 무너지는 흔한 방식이다.

봉투: 하루 단가로 만든다

점심 봉투를 만들되 금액을 하루 단가로 정한다. 사 먹기로 한 날 수에 한 끼 금액을 곱한 것이 그 주의 금액이다. 급여일마다 채운다. 이렇게 하면 사 먹는 날이 실패가 아니라 예정된 지출이 된다. 이게 이 방식의 전부다. 죄책감으로 관리하면 몇 주 만에 무너지고, 예산으로 관리하면 계속 간다. Envelope Budget은 계좌를 연동하지 않고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결제하고 나오면서 그 자리에서 찍게 되는데, 점심은 금액이 작아서 특히 나중에 몰아 적으면 빠진다. 잠금 화면 위젯에 잔액을 올려두면 주 후반에 판단이 쉬워진다.

자주 묻는 질문

점심값 예산은 얼마로 잡아야 하나요?

사 먹기로 한 날 수에 실제 한 끼 금액을 곱한다. 그게 전부다. 주 5일 전부 싸 가겠다는 전제로 잡으면 예산이 현실과 안 맞고, 안 맞는 예산은 며칠 만에 버려진다. 식대 지원이 있다면 실제 본인 부담만 넣는다. 조건은 급여명세서나 사내 안내에서 확인한다. 처음에는 넉넉하게 잡고 두 달 실제 기록을 본 뒤 조정하는 편이 낫다.

도시락이 정말 그만한 수고를 할 값어치가 있나요?

횟수에 달렸다. 주 5일 싸 가는 계획은 수고 대비 실패율이 높고, 주 2일은 대부분 지켜진다. 곱셈을 해보면 주 2일도 1년으로는 상당한 금액이 된다. 값어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절약액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한 달을 유지한 방식이 두 주 만에 그만둔 방식보다 항상 낫다. 전날 저녁에 조금 더 만들어 담는 방식이 마찰이 가장 적다.

회사에 냉장고나 전자레인지가 없으면요?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이다. 없다면 데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메뉴를 좁혀야 하고, 여름에는 보관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제약을 무시하고 시작하면 며칠 만에 그만두게 된다. 보온·보냉 용기를 사는 것도 방법인데, 그건 회수 계산이 되는 지출이다. 용기 값을 한 끼 절약액으로 나눠 몇 번 만에 본전인지 계산해보고 결정한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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