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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여행은 총액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춘다

여행 예산은 순서를 뒤집을 때 작동한다.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얼마가 드는지 계산하는 대신, 쓸 수 있는 총액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목적지와 일정을 정한다. 총액은 다섯 줄로 나눈다. 이동, 숙박, 식비, 활동, 그리고 1인당 하루 자유 지출. 가장 큰 레버는 언제 가느냐와 어디로 가느냐이지 어느 사이트에서 예약하느냐가 아니다. 여행 봉투를 매달 채우고, 봉투가 덮는 만큼만 예약한다.

총액을 먼저 정한다

대부분의 여행 예산은 이렇게 짜인다.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항공과 숙소를 알아보고, 총액이 나오고, 그 금액을 어떻게든 만든다. 이 순서에서는 예산이 결과이지 기준이 아니다. 뒤집는다. 이번 여행에 쓸 총액을 먼저 정한다. 그 금액은 여행 시점까지 매달 모을 수 있는 금액에 개월 수를 곱한 값이다. 총액이 정해지면 그것이 목적지와 일정을 걸러낸다. 제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돌아와서 몇 달간 갚아야 하는 여행보다, 이미 지불된 여행이 훨씬 편하다. 그리고 예산 안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다섯 줄로 나눈다

총액을 다섯 줄로 나눈다. 이동, 숙박, 식비, 활동과 입장료, 그리고 1인당 하루 자유 지출. 마지막 줄이 중요하다. 이게 없으면 기념품과 간식, 예상 못 한 것들이 다른 줄을 갉아먹는다. 이동에는 현지 교통과 공항 오가는 비용까지 넣는다. 식비는 하루 몇 끼를 사 먹을지 정해 계산한다. 활동은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각각의 비용을 확인한다. 이렇게 나누면 어디를 조정할지가 보인다. 총액이 안 맞으면 어느 줄을 줄일지 미리 정할 수 있고, 여행 중에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와 어디가 나머지를 이긴다

여행 비용을 실제로 크게 바꾸는 건 언제 가느냐와 어디로 가느냐다. 성수기를 비켜 며칠만 옮겨도 항공과 숙소가 함께 내려간다. 목적지의 물가 수준은 현지에서 쓰는 모든 돈에 영향을 주므로 영향이 가장 크다. 반면 어느 예약 사이트를 쓰느냐, 어떤 쿠폰을 찾느냐는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니 일정이 유연하다면 시기부터 조정하고, 목적지를 아직 안 정했다면 예산에 맞는 곳을 먼저 좁힌다. 그리고 이동 시간이 짧을수록 실제 여행 일수가 늘어난다는 점도 계산에 넣을 값어치가 있다.

현지에서 쓰는 돈

출발 전에 정할 게 하나 더 있다. 현지에서 어떻게 결제할지다. 카드 결제, 현금, 선불 수단 중 어떤 조합을 쓸지, 그리고 각각에 어떤 수수료가 붙는지를 미리 확인한다. 조건은 카드사와 상품마다 다르므로 본인 카드사 안내에서 확인한다. 이 확인을 안 하면 여행이 끝난 뒤 명세서에서 예상보다 큰 금액을 보게 된다. 현금을 얼마나 준비할지도 미리 정한다. 그리고 하루 자유 지출 상한을 정해두면 현지에서 매번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 중에 예산을 관리하려 하면 즐겁지 않고 잘 되지도 않는다. 출발 전에 끝내둔다.

봉투: 채운 만큼만 예약한다

여행 봉투를 만들고 총액을 남은 개월 수로 나눠 매달 채운다. 그리고 봉투가 덮는 만큼만 예약한다. 항공을 먼저 사야 한다면 그 금액이 먼저 모이도록 순서를 정한다. 봉투 안에서 다섯 줄로 나눠 관리하면 여행 중에도 어느 줄이 얼마 남았는지 보인다. 돌아온 뒤 실제 지출을 기록해두면 다음 여행 예산은 추정이 아니라 기록에서 나온다. Envelope Budget은 계좌 연동 없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현지 지출도 그 자리에서 찍게 되고, 목표와 비전 보드로 모으는 과정이 계속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여행 중 하루에 얼마를 잡아야 하나요?

목적지와 여행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르므로 일반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계산하는 방법은 있다. 하루 몇 끼를 사 먹을지 정하고 현지의 실제 식당 가격을 몇 곳 찾아본다. 여기에 현지 교통과 하고 싶은 활동의 입장료를 더하고, 1인당 하루 자유 지출을 얹는다. 그 합계가 하루 예산이다. 검색으로 실제 가격을 몇 개만 확인해도 충분히 정확해진다.

여행 경비를 카드로 쓰고 나중에 갚아도 되나요?

그 방식은 여행이 끝난 뒤 몇 달의 예산을 미리 배정하는 것이다. 돌아와서 갚는 동안 다음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어지고, 할부가 여러 건 겹치면 그다음 달마다 부담이 남는다. 미리 모아 가는 쪽이 여행 중에도 편하다. 결제 수단 자체는 자유롭게 쓰되, 그 금액이 이미 봉투에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게 요점이다.

일찍 예약하는 게 나은가요, 임박해서 사는 게 나은가요?

노선과 시기에 따라 다르므로 단정할 수 없다. 성수기 여행은 늦게 살수록 불리해지는 경향이 있고, 임박한 구매는 위험이 크다. 실용적인 방법은 가격 알림을 걸어두고 몇 주 관찰해 가격대를 파악한 뒤, 미리 정한 예산 상한 안에 들어오면 사는 것이다. 최저가를 노리는 것보다 예산을 지키는 게 목표다.

봉투로 원하는 여행을 못 가면 어떻게 하나요?

선택지는 셋이다. 시점을 미뤄 더 모으거나, 일정을 줄이거나, 목적지를 예산에 맞는 곳으로 바꾸는 것. 어느 쪽도 실패가 아니다. 실제로 실패인 건 갈 수 없는 여행을 가서 돌아와 몇 달을 갚는 것이다. 그리고 총액을 다섯 줄로 나눠보면 대개 조정 가능한 줄이 보인다. 숙소 등급이나 체류 일수가 가장 흔한 조정 지점이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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