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한 가지부터 덜 쓰기
남는 게 없을 때 무엇부터 하나
수입에서 고정비를 빼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에서는 작은 지출을 줄이라는 조언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 할 일은 세 가지다. 첫째, 금액이 얼마든 작은 완충 자금을 먼저 만든다. 연체와 잔액 부족의 반복을 끊는 게 목적이다. 둘째, 큰 고정비 네 가지, 즉 주거·교통·통신과 보험·식비를 본다. 여기서 한 번 바뀌는 게 작은 절약 몇 년치보다 크다. 셋째, 본인이 해당되는 지원 제도가 있는지 거주지 안내에서 확인한다. 봉투는 두 개면 시작할 수 있다.
계산을 먼저 소리 내어 말한다
실수령에서 반드시 나가는 고정비를 뺀다. 주거비, 관리비와 공과금, 통신비, 보험료, 대출 상환, 교통비, 그리고 최소한의 식비. 그 결과가 0에 가깝거나 마이너스면 그건 지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이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상태에서 자기 절제를 문제 삼는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롭기 때문이다. 남는 게 없는 사람에게 아껴 쓰라는 말은 정보가 아니다. 이 페이지가 다루는 건 그다음이다.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으로 미루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
큰 목표보다 작은 완충 자금이 먼저다
비상금 몇 달치라는 목표는 이 상황에서 너무 멀다. 멀면 시작이 안 된다. 그래서 먼저 만드는 건 아주 작은 완충 자금이다. 금액은 급여에서 뗄 수 있는 만큼이면 되고, 크기보다 존재가 중요하다. 목적은 저축이 아니라 순환을 끊는 것이다. 잔액이 모자라 연체가 생기고, 연체 때문에 비용이 붙고, 그 비용이 다시 다음 달을 어렵게 만드는 순환이다. 이 완충 자금이 생기면 그 순환이 멈추고, 멈추면 매달 조금씩 여유가 생긴다. 그다음에야 더 큰 목표가 의미를 갖는다. 순서를 바꾸면 대개 실패한다.
큰 고정비 네 가지
작은 지출을 줄이는 건 이 상황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다. 큰 것을 봐야 한다. 첫째 주거비, 가장 크고 가장 바꾸기 어렵지만 한 번 바뀌면 매달 영향을 준다. 둘째 교통비, 자차 유지비가 있다면 대중교통과 실제로 비교해보고, 정기권이 유리한지 계산한다. 셋째 통신비와 보험료, 요금제와 보장 내용이 지금 상황에 맞는지 확인한다. 통신비는 대체로 손대기 쉬운 고정비이고, 보험은 전문 상담이 필요한 영역이다. 넷째 식비, 외식과 배달이 얼마인지 갈라서 본다. 이 네 가지 중 하나에서 나온 변화가 커피값 몇 년치보다 크다.
해당되는 제도가 있는지 확인한다
본인이 신청할 수 있는 지원이나 감면 제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절약이 아니라 확인이다. 어떤 제도가 있고 자격이 어떻게 되는지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므로 이 페이지에 적을 수 없고, 적으면 틀린 정보가 된다. 확인할 곳은 거주 지역의 주민센터나 지자체 안내, 그리고 공공 복지 안내 창구다. 학생이라면 학교, 직장인이라면 회사에도 제도가 있을 수 있다. 통신, 공과금, 교통 같은 항목에 감면 제도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 각 사업자에도 문의해본다. 확인하는 데 비용이 들지 않고,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봉투: 두 개면 시작할 수 있다
봉투를 스무 개 만들 필요 없다. 두 개로 시작한다. 하나는 고정비 봉투다. 반드시 나가야 하는 돈이 급여일 직후 여기로 들어가고 다른 데 쓰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예비비 봉투다. 잔액 부족과 연체를 막는 완충 자금이고, 쓸 수 있는 돈으로 세지 않는다. 이 두 개가 안정되면 그때 식비와 교통비를 나눈다. 처음부터 세밀하게 나누면 관리가 안 되고 며칠 만에 포기하게 된다. Envelope Budget은 계좌 연동 없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고 봉투는 두 개부터 만들 수 있다. 가격 관련 내용은 비교 페이지를 참고한다.
자주 묻는 질문
정말 남는 게 하나도 없으면 어떻게 저축하나요?
금액을 낮춘다.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매달 같은 날 떼어놓는 것이 목적이고, 그 목적은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연체와 잔액 부족의 순환을 끊는 것이다. 그다음 큰 고정비를 본다. 주거, 교통, 통신과 보험, 식비 중 하나에서 나온 변화가 작은 절약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해당되는 지원 제도가 있는지 거주지 안내에서 확인한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나요, 저축을 먼저 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아주 작은 완충 자금을 먼저 만들고, 그다음 상환에 집중하는 순서가 권해진다. 완충 자금이 없으면 예상 밖의 지출이 생길 때마다 다시 빚을 지게 되어 상환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부채를 어떤 순서로 처리할지는 조건에 따라 다르니 해당 금융기관과 확인한다.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공공 상담 창구가 있는지 알아본다.
수입이 매주 다르면 예산을 어떻게 짜나요?
평균이 아니라 최근 중 가장 적었던 기간을 기준으로 짠다. 그 금액으로 고정비 봉투와 예비비 봉투를 채우고, 그보다 많이 들어온 주의 차액은 별도로 배정한다. 그 차액을 생활비에 자동으로 섞으면 적게 들어온 주에 다시 무너진다. 봉투 가계부가 원래 불규칙한 수입을 다루도록 만들어진 방식이 이것이다.
이 상황에서 가계부를 쓰는 게 의미가 있나요?
있다. 다만 목적이 다르다.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가계부가 최적화 도구라면, 빠듯한 상황에서는 예측 도구다. 언제 무엇이 나가는지 알면 연체를 피하고, 무엇을 미룰지 미리 정할 수 있다. 몇 달 기록이 쌓이면 큰 고정비 중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도 근거를 갖고 판단하게 된다. 그게 이 상황에서 가계부가 하는 일이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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