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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청첩장 한 장에 얼마가 드는지 세어본다

청첩장 한 장의 실제 비용은 봉투에 넣는 금액이 아니다. 이동과 필요하면 숙박, 마땅한 옷이 없으면 옷값, 미용, 주차, 그리고 식이 끝난 뒤의 자리까지가 한 건의 총액이다. 여러 건이 봄과 가을에 몰리기 때문에 그 시기에 예산이 무너진다. 대응은 두 가지다. 초대에 등급을 나누는 것과, 연 초부터 경조사 봉투를 채워두는 것. 참석 여부와 금액은 관계가 정하는 것이고, 예산이 하는 일은 그 결정을 돈 걱정 없이 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 건의 총액을 세어본다

결혼식 한 번에 드는 돈을 적어보면 대개 봉투 금액보다 훨씬 크다. 예식장까지의 교통, 지방이면 KTX나 고속버스 왕복과 때로는 숙박, 주차비, 미용실, 그리고 마땅한 옷이 없으면 옷값이 붙는다. 식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자리를 이어가면 그것도 그날의 비용이다. 이걸 한 번 계산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청첩장이 여러 장 왔을 때 실제 부담이 얼마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봉투 금액만 곱해서 계산하면 실제의 절반쯤만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계산이 있으면 참석 여부를 판단할 때도 정확해진다.

초대에 등급을 나눈다

모든 초대에 같은 방식으로 응할 필요는 없고, 실제로 모두가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관계에 따라 응답 방식을 나눈다. 꼭 가야 하는 사이, 참석은 하되 부수 지출을 줄이는 사이, 그리고 참석 대신 마음만 전하는 사이. 어디에 누구를 넣을지는 본인이 정한다. 중요한 건 이 등급을 청첩장이 오기 전에 대략 정해두는 것이다. 개별 청첩장을 받은 뒤에 정하면 매번 처음부터 고민하게 되고, 대체로 부담이 큰 쪽으로 기운다. 등급이 있으면 결정이 빠르고, 무엇보다 연간 총액을 미리 계산할 수 있게 된다.

부수 비용부터 줄인다

축의금 금액은 관계가 정하는 것이라 예산이 조정할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 조정할 수 있는 건 부수 비용이다. 옷은 매번 새로 사는 대신 몇 벌을 돌려 입을 수 있게 준비해두면 1년 단위로 큰 차이가 난다. 미용도 매번 받는 게 당연한 건 아니다. 지방 예식이면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는 방법이 있고, 근처에 사는 사람과 나눠 타면 부담이 준다. 숙박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리 잡을수록 유리하다. 이런 조정은 관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총액을 실질적으로 낮춘다. 줄일 곳은 여기이지 봉투가 아니다.

부담스러운 요청이 왔을 때

친구 사이에서 예식 준비를 함께 하거나 별도의 자리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요청은 참석 자체보다 비용이 클 수 있고, 거절하기도 어렵다. 실용적인 방법은 빨리 말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하기 어려워지고 상대의 계획도 이미 짜인다. 그리고 전부 아니면 전무로 답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은 함께 하고 어느 부분은 어렵다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부분 이해한다. 이 대화가 어색해 보여도, 무리해서 참여한 뒤 몇 달을 갚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리고 대부분의 친구는 그 사실을 알면 조정해준다.

봉투: 연 초부터 채운다

결혼식은 봄과 가을에 몰린다. 그런데 예산은 매달 같다. 그래서 경조사 봉투를 연 초부터 채운다. 금액은 지난해 실제 건수와 한 건의 총액에서 계산하고, 올해 이미 알고 있는 예식이 있으면 더한다. 봄이 오기 전에 잔액이 쌓여 있어야 그 시기를 넘길 수 있다. 봉투를 축의금과 부수 비용으로 나눌 필요는 없고 한 봉투로 두는 게 총액이 정직하게 보인다. Envelope Budget은 계좌 연동 없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현금으로 낸 축의금도 같은 봉투에 기록되고, 1년이 쌓이면 다음 해 금액이 조회로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여기서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지역, 나이, 관계, 직장 문화에 따라 통용되는 선이 다르고, 하나의 숫자를 적으면 그게 곧 기준처럼 작동한다. 실질적인 방법은 관계별로 두세 등급을 정해두고 그 등급이 본인이 감당 가능한 연간 총액 안에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감당 못 할 등급을 정하면 결국 다음 달 카드값이 된다.

식은 가고 다른 자리는 빠져도 되나요?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고 대체로 이해된다. 중요한 건 빨리 말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계획이 이미 짜여서 조정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전부 아니면 전무로 답하지 않는다.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부분 조정해준다. 무리해서 참여한 뒤 몇 달을 갚는 것보다 훨씬 낫다.

몇 건이 올지 모르는데 예산을 어떻게 잡나요?

지난해 실제 건수에서 시작한다. 은행 이체 내역에서 경조사로 나간 건을 세면 나온다. 여기에 올해 이미 알고 있는 예식을 더한다. 건수에 한 건의 총액을 곱하면 연 총액이 되고, 12로 나눈 금액을 매달 봉투에 넣는다. 예상보다 많이 오면 다른 봉투에서 옮기고 다음 해 금액을 올린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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