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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부터 덜 쓰기

약속 비용은 나가기 전에 정해진다

친구들과 만나는 데 드는 돈은 대체로 나가기 전에 결정된다.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누가 장소를 정했는지, 그리고 나가면서 머릿속에 숫자가 있었는지. 그래서 실질적인 방법은 셋이다. 나가기 전에 오늘 쓸 금액을 정하는 것, 가능하면 본인이 장소를 제안하는 것, 그리고 균등하게 나누는 대신 각자 먹은 만큼 내는 자리를 만드는 것. 여기에 초대 세 번 중 한 번은 거절하되 사라지지 않는 방법이 더해진다. 봉투는 주 단위로 채운다.

총액을 만드는 것들

만남 비용이 커지는 건 한 번에 크게 써서가 아니라 횟수와 자리의 성격 때문이다. 한 달에 몇 번 나가는지, 그 자리가 어떤 가격대인지, 그리고 2차가 있는지. 최근 두 달 카드 명세서에서 이런 지출을 골라 건수와 금액을 세어본다. 건수가 많다면 횟수 쪽을, 건당이 크다면 자리의 성격 쪽을 봐야 한다. 그리고 자주 놓치는 게 있다. 늦게 끝나서 타는 택시, 다음 날의 배달, 그리고 그 자리를 위해 산 옷이나 미용까지가 실제 비용이다. 총액을 볼 때는 이것들도 함께 센다.

나가기 전에 숫자를 정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가장 안 하는 방법이다. 나가기 전에 오늘 이 자리에 쓸 금액을 정한다. 숫자가 있으면 자리에서의 판단이 달라진다. 2차를 갈지, 한 잔 더 할지, 마지막에 계산을 할지 같은 결정이 미리 정해진 숫자를 기준으로 내려진다. 숫자가 없으면 그 자리의 분위기가 대신 결정한다. 그리고 이 숫자는 인색해지기 위한 게 아니다. 오히려 정해두면 그 안에서는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다. 매번 얼마나 썼는지 신경 쓰면서 노는 것보다, 상한 안에서 신경 안 쓰고 노는 쪽이 훨씬 낫다.

장소를 제안하고 계산을 정리한다

장소를 정하는 사람이 그날의 가격대를 정한다. 그러니 가능하면 먼저 제안한다. 좋은 곳을 알고 있으면 그게 인색함이 아니라 기여가 된다. 계산 방식도 미리 정리하면 좋다. 술을 안 마셨는데 균등하게 나누는 자리가 반복되면 실질적인 부담이 된다. 요즘은 각자 결제하거나 항목별로 나누는 게 어렵지 않으니 처음부터 그렇게 하자고 말하는 게 가장 깔끔하다. 이야기를 꺼내는 게 어색하다면 계산할 때가 아니라 주문할 때 말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나중에 조정하려 하면 그때가 어색하다.

거절하되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초대에 응하면 예산이 안 맞고, 전부 거절하면 관계가 끊긴다. 중간이 필요하다. 실용적인 방법은 거절할 때 대안을 함께 내는 것이다. 이번엔 어렵다고만 하면 몇 번 반복되었을 때 초대가 끊긴다. 다음에 다른 방식으로 보자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관계가 유지된다. 그리고 돈이 덜 드는 만남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에서 보는 것, 걷는 것,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 실제로 친구들도 비슷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먼저 말하면 오히려 반가워하는 일이 자주 있다.

봉투: 주 단위로 채운다

여가 봉투를 월이 아니라 주 단위로 채운다. 이 항목은 주말에 몰리기 때문에 월 단위로는 관리가 안 된다. 주 단위면 초대를 받았을 때 잔액을 보고 답할 수 있다. 잔액이 비었으면 다음 주를 제안하면 되고, 그건 거절이 아니라 조정이다. 금액은 최근 두 달 실제 지출에서 시작한다. 큰 모임이나 여행처럼 금액이 다른 것은 별도의 비정기 지출 봉투로 뺀다. Envelope Budget은 계좌 연동 없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현금으로 나눈 몫도 그 자리에서 기록되고, 잠금 화면 위젯에 잔액이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적게 먹었는데 균등하게 나누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계산할 때가 아니라 주문할 때 말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각자 계산하자고 미리 정해두면 그 뒤로는 문제가 안 생긴다. 이미 계산 시점이 됐다면 본인이 먹은 것만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모임이라면 한 번 정리해두는 게 매번 불편해하는 것보다 낫다.

친구에게 여유가 없다고 어떻게 말하나요?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편하다. 이번엔 어렵다고 짧게 말하고, 대신 다른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대안이 있으면 거절이 아니라 조정이 되고 관계도 유지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부담을 갖고 있어서, 먼저 말하면 반가워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 만나는 데 한 달에 얼마가 적당한가요?

적정 금액을 남이 정할 수는 없다. 최근 두 달 실제 지출을 확인하고 거기서 시작한다. 다만 이 봉투는 0에 가깝게 잡지 않는 게 좋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삶의 일부이고, 그걸 없애는 방식의 절약은 대개 오래 못 가며 무너질 때 크게 무너진다. 금액을 정해 봉투에 넣고 그 안에서 마음 편히 쓰는 쪽이 결과가 낫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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