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금 매달 모으는 법
먼저 여행 총액을 만든다. 교통비, 1박 숙박비에 박수를 곱한 금액, 하루 식비와 액티비티 예산에 일수를 곱한 금액, 현지 교통, 그리고 여기에 15퍼센트를 더한다. 총액이 250만원이고 8개월 뒤 출발이면 월 약 32만원, 4개월이면 월 약 63만원이다. 여행 자금은 비상금과 절대 같은 봉투에 두지 않고, 계약금과 항공권 결제 시점을 기준으로 도착일을 잡는다.
계획보다 총액을 먼저 만든다
여행 저축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총액을 모르는 상태에서 매달 얼마씩 넣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으면 진행률도 없고, 출발 직전에 부족한 만큼을 카드로 메우게 된다. 그래서 순서를 바꾼다. 교통비를 적고, 1박 숙박비에 박수를 곱하고, 하루 식비와 액티비티 예산을 정해 일수를 곱하고, 현지 교통과 입장료를 더한다. 그리고 그 합계의 15퍼센트를 여유로 더한다. 이 계산은 30분이면 끝나고, 그 30분이 여행 전체의 재정 결과를 바꾼다. 금액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면 그때 일정이나 목적지를 조정하면 된다. 그리고 총액을 만들 때는 출발 전에 나가는 비용도 넣는다. 여권이나 비자 관련 비용, 필요한 짐이나 장비, 여행 보험, 공항까지의 이동이 여기 해당한다. 이 항목들은 금액이 크지 않지만 전부 출발 전에 나가기 때문에, 빠뜨리면 출발 직전에 예산이 조여든다.
출발까지의 개월 수로 나눈다
250만원을 4개월이면 월 약 63만원, 8개월이면 월 약 32만원, 12개월이면 월 약 21만원이다. 400만원을 12개월이면 월 약 34만원이다. 여기서 실제 도착 목표일은 출발일이 아니다. 항공권과 숙박을 미리 결제한다면 그 시점까지 상당 부분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목표를 두 단계로 나누는 방식이 유용하다. 첫 번째 단계는 항공과 숙박 결제 시점까지의 금액, 두 번째 단계는 출발 전까지의 나머지다. 이렇게 나누면 결제 시점에 카드로 넘기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단계로 나눌 때 각 단계의 금액과 날짜를 봉투 메모에 적어둔다. 첫 단계가 언제까지 얼마인지 명확하면 그때까지의 매달 금액이 자동으로 정해진다. 이 작업을 안 하면 총액만 보고 여유 있다고 판단했다가 결제일에 부족해지는 일이 생긴다.
같은 여행을 4개월, 8개월, 12개월 전에 시작했을 때
같은 250만원짜리 여행이라도 언제 시작했느냐에 따라 매달 부담이 세 배 차이가 난다. 4개월이면 월 약 63만원, 8개월이면 월 약 32만원, 12개월이면 월 약 21만원이다. 이 표를 보면 여행 저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절약이 아니라 시작 시점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그래서 다음 여행을 갈 생각이 있다면 목적지가 정해지기 전이라도 봉투를 먼저 만들고 매달 넣기 시작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목표 금액만 넣으면 된다. 이미 쌓인 금액이 있으면 선택지도 넓어진다. 그리고 이 표를 보고 나면 여행을 정할 때 순서가 달라진다. 목적지를 정하고 돈을 맞추는 대신, 매달 넣을 수 있는 금액과 시점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목적지를 고르게 된다. 이 순서로 계획한 여행은 돌아온 뒤에 결제일이 남지 않는다.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여행 자금은 대체로 매달의 여가 지출을 재배치해서 만든다. 외식과 배달, 취미 지출, 쇼핑에서 일부를 옮기는 방식이다. 이건 참는 게 아니라 같은 즐거움 예산 안에서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므로 비교적 잘 유지된다. 여기에 계획에 없던 돈을 더한다. 환급금, 중고 거래로 정리한 금액, 앱테크나 포인트 현금화, 예상보다 많이 들어온 급여가 여기 해당한다. 이 돈들은 생활 수준을 낮추지 않고도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 봉투와 잘 맞는다. 들어온 날 바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여행 봉투를 상시로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목적지가 없어도 매달 일정 금액을 넣어두면, 좋은 조건이 나왔을 때 바로 결정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급하게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그 자체가 여행 총액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함정은 계약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다
여행 예약은 대부분 카드로 이루어지고, 그 순간에는 돈이 나가는 느낌이 없다. 문제는 다음 달 결제일이다. 예약할 때는 여유가 있는 것 같았는데 결제일에 그 금액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그달의 다른 봉투가 눌린다. 할부로 나누면 몇 달 동안 눌린다. 그래서 봉투 방식에서는 결제한 순간 여행 봉투를 줄이고, 실제 카드대금은 카드대금 봉투가 결제일까지 들고 있는다. 이렇게 하면 예약하는 순간 진짜 남은 금액이 보인다. 여행 예산이 초과되는 지점의 상당 부분이 이 착시에서 생긴다. 그리고 결제한 순간 봉투를 줄이는 습관은 여행 예약처럼 금액이 큰 결제에서 특히 중요하다. 예약 몇 건이 며칠 사이에 이루어지면 총액 감각이 사라지고, 그 감각은 다음 달 결제일에 한꺼번에 돌아온다. 결제할 때마다 봉투에 기록하면 그때그때 남은 금액이 보인다.
오늘 바꿀 봉투 설정
여행 봉투를 만들고 총액과 결제 시점을 넣는다. 비상금과는 절대 합치지 않는다. 여행 자금은 언제 쓸지 아는 돈이고 비상금은 모르는 돈이라, 합쳐두면 여행 후에 비상금이 사라져 있다. 그리고 여행 중에 쓸 금액은 하루 단위로 나눈다. 총액만 알고 있으면 앞부분에서 대부분을 쓰게 된다. 위젯에 하루 남은 금액을 올려두면 여행지에서도 확인이 쉽다. 돌아온 뒤에는 실제 지출을 항목별로 정리해둔다. 다음 여행의 총액 계산이 훨씬 정확해지고, 그게 여행 예산의 유일한 개선 방법이다. 그리고 여행 중에는 기록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략의 금액이라도 그날 안에 적어두면 충분하고, 그것만으로 하루 예산 관리가 된다. 완벽하게 하려다 이틀 만에 그만두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끝까지 기록하는 편이 총액을 훨씬 잘 지킨다.
자주 묻는 질문
하루 식비와 액티비티 예산은 얼마로 잡아야 하나요?
지역과 여행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므로 여기서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방법은 있다. 가려는 지역의 식당 가격을 실제로 몇 군데 찾아보고, 하루에 몇 끼를 어디서 먹을지 정해서 곱한다. 액티비티도 실제 입장료와 이용료를 확인해 일정에 넣은 것만 더한다. 감으로 잡은 하루 예산은 거의 항상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 그리고 여기에 15퍼센트 여유를 더하는 이유가 그 차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여행 자금을 비상금과 같이 두면 안 되나요?
안 된다. 두 돈은 성격이 정반대다. 여행 자금은 언제 얼마를 쓸지 아는 돈이고, 비상금은 언제 얼마가 필요할지 모르는 돈이다. 합쳐두면 여행에서 돌아온 뒤 비상금이 사라져 있고, 그 상태에서 예상 밖 지출이 생기면 카드로 넘어간다. 봉투를 나누는 것만으로 이 문제가 해결된다. 금액이 적더라도 이름이 다른 두 봉투로 두는 게 하나의 큰 봉투보다 낫다.
매달 필요한 금액을 못 채우면 어떻게 하나요?
세 가지 선택지가 있고, 순서대로 검토한다. 첫째, 출발 시점을 미룬다. 두 달만 미뤄도 매달 금액이 크게 내려간다. 둘째, 여행 총액을 줄인다. 일수를 하루 줄이거나 숙소 등급을 낮추면 총액이 눈에 띄게 바뀐다. 셋째, 목적지를 바꾼다. 부족한 금액을 카드로 메우는 선택은 여행이 끝난 뒤 몇 달 동안 예산을 누른다. 여행에서 돌아와 결제일마다 그 여행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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