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300만원 모으는 법
3개월에 300만원은 월 100만원, 하루 약 3만3천원이다. 대부분은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 이 금액에 닿지 못하기 때문에, 계획을 두 칸으로 나눠 세운다. 줄여서 만드는 금액과 더 벌어서 만드는 금액, 이 둘의 합이 300만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6주차에 잔액을 확인한다. 그때 150만원 근처가 아니라면 12주차가 아니라 6주차에 계획을 고쳐야 한다.
90일 동안의 산수
300만원을 3개월로 나누면 월 100만원이다. 하루로는 약 3만3천원이고, 한 주로는 약 23만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금액이 월급 한 번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월급날마다 100만원을 먼저 빼고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사는 구조를 세 번 반복하는 것이지, 매일 조금씩 아껴 모으는 그림이 아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할 일은 실수령에서 고정비를 뺀 천장을 확인하는 것이다. 천장이 100만원을 크게 웃돌면 절약만으로 가능하고, 100만원 근처면 아슬아슬하며, 그 아래면 이 목표는 지출 조정이 아니라 수입 문제다. 세 경우의 계획이 완전히 다르므로 여기서 갈라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3개월이라는 기간에는 특유의 장점이 있다. 한 달은 절제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지만 반복이 안 되고, 1년은 중간에 감각이 사라진다. 90일은 지금 습관을 실제로 바꿔야 할 만큼 길면서 끝이 보일 만큼 짧다. 그래서 첫 목돈 목표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합이 300만원이 되는 두 칸
종이를 세로로 반 나눠 왼쪽에는 줄일 항목과 금액, 오른쪽에는 추가 수입과 금액을 적는다. 왼쪽에는 구독 정리, 요금제 조정, 배달과 외식 상한, 쇼핑 동결처럼 실제로 통제 가능한 것만 쓴다. 막연히 아끼겠다는 문장은 금액이 없으니 여기 못 들어간다. 오른쪽에는 초과근무, 단기 일감, 물건 정리, 그리고 이미 들어오기로 확정된 상여금이나 환급금처럼 날짜를 아는 돈만 적는다. 두 칸의 합이 300만원에 못 미치면 그 차이만큼이 지금 부족한 것이고, 12주 뒤에 알게 되는 것보다 지금 아는 편이 훨씬 낫다. 이때 선택지는 기간을 6개월로 늘리거나 목표를 20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두 칸을 다 적었으면 각 항목 옆에 언제부터 효과가 나는지 적는다. 구독 정리는 다음 달부터, 요금제 변경은 청구 주기에 따라 한두 달 뒤부터, 단기 일감은 정산일에 따라 다르다. 시점이 늦은 항목이 많으면 첫 달 목표가 자동으로 미달하므로 계획에서 미리 감안한다.
줄이기만으로 이 구간에서 자주 막히는 이유
월 100만원은 구독 몇 개와 커피값으로 만들어지는 금액이 아니다. 변동 지출 전체가 월 80만원인 사람이 그중 30퍼센트를 줄이면 24만원이고, 이건 100만원의 4분의 1도 안 된다. 그래서 이 구간부터는 고정비 자체를 건드리거나 수입 쪽을 손대야 숫자가 맞는다. 고정비 쪽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항목은 통신비, 보험료 구성, 교통비 정도이고, 주거비는 3개월 안에 바꿀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기대치를 현실에 맞춘다. 줄이기로 만들 수 있는 금액을 정직하게 계산하고, 나머지는 오른쪽 칸에서 나온다고 인정한 뒤 계획을 짠다. 이 인정이 없으면 계획이 아니라 희망이 된다. 그리고 이 구간에서 흔한 착각이 하나 더 있다. 카드 할인이나 적립으로 절약한 금액을 저축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그건 지출이 조금 줄어든 것이지 봉투에 들어간 돈이 아니다. 실제로 목표 봉투로 옮긴 금액만 계산에 넣는다. 이 구분을 지키지 않으면 종이 위에서는 300만원인데 통장에는 200만원인 상황이 생긴다.
6주차 점검
90일짜리 목표는 마지막 3주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6주차쯤 조용히 방향을 잃는다. 그래서 시작할 때 달력에 6주차 날짜를 적어둔다. 그날 봉투 잔액이 150만원 근처면 그대로 간다. 100만원 언저리면 남은 6주에 월 100만원이 아니라 월 133만원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이건 대개 불가능하다. 이때 정직한 선택은 두 가지다. 목표 금액을 낮춰서 끝내거나, 마감을 한 달 미루는 것이다. 둘 다 실패가 아니다. 진짜 실패는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다가 12주차에 절반만 모은 채 다 그만두는 것이다. 중간 점검 날짜를 미리 정해두는 것 자체가 이 목표에서 가장 값싼 보험이다. 그리고 점검할 때 잔액만 보지 말고 두 칸의 실적도 같이 본다. 줄이기 칸이 계획대로 갔는지, 추가 수입 칸이 예상대로 들어왔는지에 따라 남은 6주의 대응이 달라진다. 수입 쪽이 미달이라면 지출을 더 조여도 회복이 어렵고, 지출 쪽이 미달이라면 아직 손댈 여지가 있다.
지금 바꿀 봉투 설정
봉투 하나에 이름과 목표 300만원, 마감 날짜를 넣는다. 월급날마다 100만원을 이 봉투에 먼저 넣고, 남은 금액으로 변동 봉투를 채운다. 순서를 바꾸면 3개월 내내 남는 돈이 없다. 그리고 이 기간에 도착할 비정기 지출을 미리 적어둔다. 경조사, 명절, 보험 연납, 자동차 관련 세금 같은 것이 3개월 안에 하나쯤은 반드시 온다. 이것들은 별도의 비정기 지출 봉투에서 나가야 목표 봉투가 안 헐린다. 카드로 쓰는 지출은 결제한 날 봉투를 줄이고, 실제 카드대금은 카드대금 봉투가 결제일까지 들고 있는다. 이 구조를 갖추면 통장 잔액이 아니라 봉투 잔액으로 판단하게 되고, 그게 3개월을 버티게 한다. 그리고 3개월이 끝난 뒤에 이 봉투를 어떻게 할지 지금 정해둔다. 목적이 있는 돈이라면 그대로 쓰고,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목적을 정할 때까지 다른 봉투로 옮겨둔다. 이름 없이 남은 목돈은 두 달 안에 사라진다. 3개월을 버텨 만든 금액이 그렇게 없어지는 게 가장 아깝다.
자주 묻는 질문
부업 없이 3개월에 300만원이 가능한가요?
실수령에서 고정비를 뺀 금액이 월 100만원을 넉넉히 넘는다면 가능하다. 다만 그 경우에도 3개월 내내 변동 지출을 크게 눌러야 하므로 편하지는 않다. 천장이 월 100만원에 못 미친다면 부업이나 추가 수입 없이는 산수가 맞지 않는다. 이때 선택지는 기간을 6개월로 늘려 월 50만원으로 만들거나, 목표를 20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시작 전에 정하는 게 좋다. 중간에 몰래 목표를 낮추면 기록이 남지 않아서 다음 목표를 세울 때 또 같은 실수를 한다.
3개월 중간에 예상 밖 지출이 생기면요?
목표 봉투에서 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라고 예비비와 비정기 지출 봉투가 따로 있다. 예비비가 비어 있다면 이번 달 변동 봉투에서 가져오고, 그만큼 어느 봉투가 줄었는지 기록한다. 목표 봉투를 헐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헐되, 얼마를 언제까지 되채울지 그 자리에서 정한다. 조용히 빼고 넘어가면 그 뒤로는 봉투가 아니라 그냥 통장이 된다. 예상 밖 지출은 계획의 실패가 아니라 계획이 다뤄야 할 정상적인 사건이다.
300만원을 봉투 하나에 두는 게 좋나요, 나눠 두는 게 좋나요?
목적이 하나라면 봉투 하나가 낫다. 진행률이 한 자리에서 보여야 동기가 유지되고, 나눠두면 어느 봉투를 먼저 채울지 매달 다시 고민하게 된다. 다만 300만원이 서로 다른 목적을 합친 금액이라면, 예를 들어 비상금 100만원과 여행 200만원이라면 나누는 게 맞다. 나중에 하나를 먼저 쓰게 될 때 남은 목표가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은 단순하다. 쓰는 시점과 목적이 같으면 하나, 다르면 둘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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