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치 비상금 만드는 법
필수 생활비에 6을 곱한다. 필수 생활비가 월 200만원이면 목표는 1200만원이고, 24개월이면 월 50만원, 30개월이면 월 40만원, 36개월이면 월 약 34만원이다. 2년에서 3년은 이 목표의 정상적인 기간이다.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소득원이 하나뿐이거나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에 이 크기가 의미를 갖고, 그렇지 않다면 3개월치에서 멈춰도 된다.
6개월치가 실제로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크기는 아니다. 이 정도가 의미를 갖는 경우는 대체로 네 가지다. 첫째,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다. 프리랜서, 자영업, 성과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급여가 여기 해당한다. 둘째, 가구의 소득원이 하나인 경우다. 그 하나가 멈추면 전부가 멈춘다. 셋째, 다시 소득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직무인 경우다. 넷째, 부양가족이 있거나 매달 반드시 나가는 대출 상환이 큰 경우다. 반대로 맞벌이에 안정적인 급여 소득이고 고정 대출이 크지 않다면 3개월치에서 멈추고 그다음 목표로 넘어가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3개월치에서 멈추고 남는 금액을 다른 목표로 보내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비상금을 크게 가져가는 데도 기회비용이 있다. 필요한 크기를 정하는 건 안전을 최대화하는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위험에 맞추는 문제다.
계산과 매달 넣을 금액
필수 생활비를 더한다. 주거비, 관리비, 공과금, 식비,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대출 최소 상환액이다. 이 합이 월 200만원이면 목표는 1200만원이다. 24개월에 모으면 월 50만원, 30개월이면 월 40만원, 36개월이면 월 약 34만원이다. 필수 생활비가 월 300만원인 가구라면 목표는 1800만원이고, 36개월이어도 월 50만원이다. 숫자가 커 보이는 건 정상이다. 이 목표는 원래 몇 년짜리다. 그래서 매달 금액을 결정할 때 기준은 완료 날짜가 아니라, 안 좋은 달에도 그 금액을 낼 수 있느냐다. 그리고 매달 금액을 정할 때 지금의 좋은 달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몇 년짜리 계획에서는 나쁜 달이 반드시 여러 번 온다. 최근 열두 달 중 가장 빠듯했던 달을 떠올리고, 그달에도 낼 수 있었을 금액을 고른다. 그 금액이 이 계획에서 실제로 유지되는 숫자다.
2년에서 3년이 정상적인 답이다
이 목표를 1년 안에 끝내려는 계획은 대개 넉 달째에 무너진다. 그리고 무너진 사람은 비상금 자체가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다. 실제로는 기간 설정이 틀렸을 뿐이다. 몇 년에 걸쳐 같은 금액을 계속 넣는 것이 이 목표의 정상적인 모습이고, 그 사이에 중간 지점을 여러 번 통과한다. 첫 100만원, 한 달치, 3개월치, 그리고 6개월치다. 3개월치를 지난 시점부터는 이미 상당한 방어력이 생긴 상태라서, 그 뒤의 진행은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처음에 받아들이면 중간에 그만둘 이유가 하나 줄어든다. 그리고 기간이 길다는 걸 처음에 인정하면 중간 점검의 성격도 달라진다.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이번 달에 넣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몇 년짜리 목표에서 진행률을 매달 들여다보면 오히려 지치고, 넣었는지만 확인하면 지속이 쉬워진다.
목표 금액이 움직이는 경우
이 목표는 몇 년짜리라서 그동안 필수 생활비 자체가 달라진다. 이사해서 주거비가 오르거나, 아이가 생기거나, 대출이 새로 생기면 목표 금액도 같이 올라간다. 반대로 대출을 다 갚거나 주거비가 내려가면 목표가 내려간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은 필수 생활비를 다시 계산한다. 봉투 예산을 쓰고 있으면 고정 봉투 합계만 보면 되므로 몇 분이면 끝난다. 목표가 올라갔다고 해서 매달 금액을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 기간이 늘어난 것뿐이다. 중요한 건 목표 숫자가 3년 전 생활을 기준으로 남아 있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는 걸 기억한다. 대출을 다 갚거나 주거비가 낮아지면 필수 생활비가 줄고 목표도 줄어든다. 그러면 이미 채운 금액이 갑자기 목표를 넘길 수도 있다. 그때 남는 금액은 다른 목표로 옮긴다. 목표를 올리기만 하는 계획은 끝나지 않는다.
3개월치와 6개월치는 한 봉투다
봉투를 두 개로 나누지 않는다. 목표 금액만 3개월치에서 6개월치로 바꾼다. 나누면 어느 쪽을 먼저 채울지 매달 고민하게 되고, 진행률이 두 곳에 흩어져서 체감이 사라진다. 하나의 봉투에 최종 목표를 넣고, 중간 지점은 표시로만 관리한다. 그리고 이 봉투에서 확실히 올 지출은 계속 분리한다. 명절, 경조사, 보험 연납, 자동차 관련 세금, 예정된 병원비는 비정기 지출 봉투에서 나간다. 몇 년짜리 목표일수록 이 분리가 중요하다. 3년이면 그런 지출이 스무 번 이상 오고, 그중 몇 번만 비상금에서 나가도 목표는 제자리를 맴돈다. 그리고 봉투를 하나로 유지하면 진행률 하나만 보면 되므로 관리가 단순해진다. 몇 년짜리 목표에서 관리가 복잡하면 그 자체가 중단 사유가 된다. 봉투 이름과 목표 금액, 매달 금액 세 가지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건드리지 않는 게 이 목표를 완주하는 방식이다.
봉투 설정
비상금 봉투 하나에 필수 생활비의 여섯 배를 목표로 넣는다. 월급날마다 같은 금액을 넣고, 그 금액은 안 좋은 달에도 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진행률은 퍼센트로 본다. 1200만원 옆에서 40만원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퍼센트는 매달 움직인다. 그리고 목돈이 들어올 일정을 미리 이 봉투로 지정한다. 적금 만기, 상여금, 환급금이 여기 해당한다. 몇 년짜리 목표에서 기간을 실제로 줄여주는 건 매달 금액이 아니라 이런 목돈이다. 위젯을 홈 화면에 올려두면 몇 년 동안 잊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목표는 중간에 다른 목표와 병행해도 된다. 3개월치를 넘긴 뒤에는 매달 금액을 반으로 나눠 다른 목표와 같이 진행하는 방식이 흔하다. 하나만 몇 년 동안 바라보는 계획은 지루해서 중단되는 경우가 많고, 병행하면 각각 조금 느려지지만 둘 다 계속 간다.
자주 묻는 질문
6개월치를 통장에 그냥 두는 건 아깝지 않나요?
그 판단은 각자의 몫이고, 이 페이지는 어디에 두라고 권하지 않는다. 다만 예산 관점에서 확실한 것 하나는 말할 수 있다. 이 돈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소득이 끊긴 몇 달 동안 생활이 유지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다른 어떤 조건보다 앞선다. 꺼내는 데 손해가 크거나 시간이 걸리는 자리에 두면 정작 그 상황에서 못 쓰고, 못 쓰는 비상금은 비상금이 아니다.
6개월치를 계산할 때 무엇이 필수에 들어가나요?
소득이 완전히 끊겨도 계속 청구되는 것들이다. 주거비, 관리비, 공과금, 통신비, 보험료, 대출 최소 상환액이 여기 들어가고, 여기에 식비와 최소한의 교통비를 더한다. 외식, 여행, 취미, 구독, 선물은 뺀다. 그런 달에는 실제로 그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매한 항목이 있다면 기준은 하나다. 일이 없어진 다음 달에도 이걸 낼 것인가. 낸다면 필수이고, 아니라면 아니다.
6개월치를 다 채울 때까지 다른 목표는 멈춰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고, 대부분은 멈추면 오히려 오래 못 간다. 흔한 방식은 3개월치까지는 비상금에 집중하고, 그 뒤에는 매달 저축을 비상금과 다른 목표로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상금 30만원, 다른 목표 20만원처럼 배분한다. 몇 년 동안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는 계획은 지루해서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비상금에서 돈을 꺼낸 직후만큼은 예외다. 그때는 다른 목표를 잠시 멈추고 되채우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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