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이 만기됐는데 이 목돈을 어떻게 하나요?
만기일 전에 갈 봉투를 정해둔다. 만기금은 예정돼 있었지만 이름이 없는 목돈이고, 이름 없는 돈은 몇 주 안에 사라진다. 하나로 두지 말고 이름 붙은 목표 몇 개로 나눈다. 어디에 다시 넣을지, 어떤 상품이 나은지는 이 페이지가 다루지 않는다. 정하는 것은 금액과 이름이다.
예정돼 있었는데도 사라지는 돈
적금은 만기일이 정해져 있다. 언제 얼마가 들어올지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만기금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단순하다. 들어오는 순간까지 그 돈에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장에 평소보다 큰 숫자가 찍혀 있으면 모든 지출이 감당 가능해 보이고, 몇 주 뒤에는 어디로 갔는지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만기 2주 전에 하는 일
만기일 전에 앉아서 이 돈이 갈 곳을 적는다. 이때 판단하기가 훨씬 쉬운 이유는 아직 통장에 없어서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들어온 뒤에 정하려고 하면, 큰 잔액을 보면서 내리는 판단이 된다. 그 둘은 같은 사람이 내리는 다른 판단이다.
하나로 두지 말고 이름으로 쪼갠다
만기금 전액을 한 덩어리로 두면 그 덩어리는 심리적으로 여윳돈이 된다. 이름 붙은 목표 몇 개로 나눈다. 비어 있는 예비비, 밀려 있는 비정기 지출 봉투, 다음 큰 목표, 그리고 일부러 정한 여가 몫. 각각 금액을 정하고 그날 배정한다. 나뉜 순간부터는 꺼내 쓰려면 무엇을 포기하는지가 보인다.
다음 적금을 바로 다시 시작할 때 주의할 것
만기금을 그대로 다시 넣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체는 각자 판단이고 여기서 권하거나 말리지 않는다. 예산 쪽에서 확인할 것은 하나다. 매달 나갈 금액이 지금 내 봉투 배분에서 실제로 감당되는가. 만기 전 금액과 같은 금액으로 자동 연장했는데 그사이 고정비가 올랐다면, 매달 다른 봉투를 헐면서 저축하게 된다. 그건 저축이 아니라 자리 옮기기다.
만기가 여러 개면 달력에 먼저 적는다
적금이나 예금이 여러 개면 만기일이 흩어져 있다. 각 만기일과 예상 금액을 봉투 메모나 달력에 적어두면, 그 달들이 갑자기 목돈이 생기는 달이 아니라 이미 계획된 달이 된다. 큰 지출이 예정된 달과 겹치면 그 자체로 유용한 정보이기도 하다.
오늘 할 봉투 변경
다음 만기일과 예상 금액을 지금 적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 배정할 목표 이름과 금액을 적는다. 만기일에는 그 목록대로 옮기기만 하면 되고, 몇 분이면 끝난다. 어느 상품에 다시 넣을지, 금리가 어떤지는 각 금융회사에서 직접 확인할 문제이고 이 페이지가 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만기금 전부를 저축으로 돌려야 하나요?
일부러 정한 몫을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금액을 아무도 안 정해서 한도가 없어지는 것이다. 미리 여가 몫을 정해두면 나머지가 온전히 남는다.
비상금이 없으면 만기금을 거기에 넣어야 하나요?
예비비나 비상금이 아예 없는 상태라면 먼저 채우는 쪽이 대체로 낫다. 그게 없으면 다음에 뭔가 고장 났을 때 다시 빚이나 저축 헐기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각자의 부채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고, 조건은 내 명세서에 있다.
만기 전에 미리 쓰는 건 안 되나요?
배정 계획은 세워도 되지만 실제로 입금되기 전에 봉투를 채우지 않는다. 아직 안 들어온 돈으로 짠 예산은 그 자체로 부족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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