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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목표

육아휴직 기간 소득 공백에 대비하는 법

육아휴직 대비는 전체 생활비를 다시 모으는 문제가 아니라 차액을 메우는 문제다. 평소 실수령에서 휴직 기간에 실제로 받게 될 금액을 뺀 차액에, 휴직 개월 수를 곱한 값이 목표다. 실제로 받게 될 금액과 지급 시점은 조건에 따라 다르므로 회사와 관련 기관에서 본인 기준으로 확인한 숫자를 쓴다. 이 페이지는 어떤 금액이나 요건도 제시하지 않는다.

계산하기 전에 조건부터 확인한다

이 계획은 확인되지 않은 숫자 위에 세우면 통째로 틀어진다. 그래서 먼저 확인할 것이 있다. 휴직 기간 동안 회사에서 나오는 것이 있는지, 관련 기관에서 받게 되는 금액이 얼마인지, 그 금액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주기로 들어오는지, 그리고 복직 이후에 정산되는 부분이 있는지다. 이 페이지에서는 금액이나 요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조건에 따라 다르고 제도는 바뀌기 때문이다. 본인 기준으로 확인한 숫자만 쓴다. 특히 지급 시점이 중요하다. 총액이 같아도 첫 입금이 늦으면 첫 한두 달의 현금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확인한 내용은 숫자와 날짜로 적어둔다. 대화로만 확인하면 몇 달 뒤에 기억이 달라지고, 그 차이가 그대로 계획의 오차가 된다. 금액, 지급 시작 시점, 지급 주기, 종료 시점 네 가지를 한 줄로 정리해두면 이후의 계산이 전부 여기서 나온다.

메워야 할 것은 전액이 아니라 차액이다

흔한 오해가 휴직 기간의 생활비 전액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필요한 건 평소 실수령과 휴직 중 실제 수령액의 차이다. 예를 들어 평소 실수령이 월 280만원이고 휴직 중 실제로 들어오는 금액이 월 130만원이라면 차액은 월 150만원이고, 6개월이면 900만원이다. 이 숫자를 쓰는 순간 목표가 훨씬 현실적인 크기가 된다. 여기서 두 사람이 함께 계산한다면 가구 전체의 수입 변화로 봐야 한다. 한 사람이 휴직해도 다른 소득이 유지된다면 가구 차원의 차액은 그만큼 작아진다. 개인이 아니라 가구 기준으로 계산하는 게 맞다. 그리고 차액을 계산할 때 지급 시점의 공백도 별도로 본다. 총액이 맞아도 첫 입금이 몇 주 늦으면 그 기간의 생활비가 따로 필요하다. 그래서 차액 총액과 별개로 첫 한두 달을 위한 금액을 조금 더 준비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지출도 같이 달라진다

휴직 기간에는 수입만 바뀌는 게 아니라 지출 구조도 바뀐다. 줄어드는 항목이 있다. 출퇴근 교통비, 점심값, 직장 관련 지출이 대표적이다. 늘어나는 항목도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공과금과 관리비가 오르고, 육아용품과 아이 관련 지출이 새로 생긴다. 그래서 차액만 계산하지 말고 휴직 기간용 예산을 따로 한 번 짜본다. 봉투 구성이 지금과 달라지는 게 정상이다. 이 작업을 미리 해두면 실제로 필요한 금액이 예상보다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휴직이 시작된 뒤에 아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면 목표 금액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줄어드는 항목이 생각보다 크면 필요한 금액이 내려가고, 새로 생기는 항목이 크면 올라간다. 어느 쪽이든 실제 숫자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그게 이 계획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30분이다.

마감이 정해져 있다는 게 이 목표의 특징이다

다른 저축 목표는 기간을 늘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이건 안 된다. 날짜가 정해져 있고 미룰 수 없다. 그래서 계산 순서가 반대다. 목표 금액을 남은 개월 수로 나누면 매달 넣어야 할 금액이 나오고, 그 금액이 가능한지가 아니라 그 금액을 어떻게 만들지가 문제가 된다. 차액이 900만원이고 9개월이 남았다면 월 100만원이다. 이 금액이 감당 범위를 넘으면 선택지는 세 가지다. 휴직 기간을 짧게 잡거나, 지출 구조를 미리 줄여서 차액 자체를 낮추거나, 휴직 중 매달 필요한 금액을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조정은 배우자와 함께 결정할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자 계산해서 혼자 감당하려고 하면 금액이 커지고, 커진 금액은 대개 채워지지 않는다. 가구 단위로 계산하고 가구 단위로 조정하는 게 이 목표의 기본 전제다.

앞쪽 몇 달을 완전히 채우는 게 낫다

목표 금액에 못 미칠 것 같으면 모든 달을 조금씩 부족하게 만드는 대신, 앞쪽 몇 달을 완전히 채우는 방식이 낫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휴직 초기가 지출이 가장 크고 예측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둘째,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져 대응 여지가 생긴다. 그래서 6개월치를 60퍼센트씩 준비하는 것보다 3개월치를 100퍼센트 준비하고 나머지를 계속 채우는 편이 실제로 안전하다. 봉투로 관리하면 이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몇 개월치가 채워졌는지가 진행률보다 더 유용한 지표다. 그리고 채워진 개월 수를 기준으로 보면 판단도 단순해진다. 지금 세 달치가 준비되어 있다면 휴직 초반 세 달은 계획대로 갈 수 있다는 뜻이고, 남은 기간은 그 사이에 계속 채우면 된다. 총액 대비 몇 퍼센트라는 숫자보다 이쪽이 실제 결정에 훨씬 유용하다.

봉투 설정

봉투 하나에 계산한 차액 총액과 휴직 시작일을 넣는다. 월급날마다 정한 금액을 넣고, 이 기간에 들어오는 상여금이나 목돈은 미리 이 봉투로 지정한다. 그리고 휴직 기간용 봉투 구성을 미리 만들어둔다. 매달 이 봉투에서 정해진 금액만 꺼내 쓰는 구조여야 하고, 그게 없으면 초반 두 달에 예상보다 많이 쓰게 된다. 출산 준비 비용은 별도 봉투로 분리한다. 성격이 다른 지출이고, 합쳐두면 어느 쪽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위젯에 남은 개월 수 감각이 보이도록 진행률을 올려두면 휴직 기간 내내 판단이 쉬워진다. 그리고 복직 이후의 예산도 미리 한 번 그려둔다. 소득이 돌아오지만 육아 관련 지출은 남아 있고, 돌봄 비용이 새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휴직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가정한 계획은 복직 첫 달에 어긋난다.

자주 묻는 질문

출산 예정일까지 남은 기간이 짧으면 어떻게 하나요?

기간을 늘릴 수 없는 목표이므로 다른 변수를 조정한다. 첫째, 휴직 기간을 어떻게 나눌지 다시 본다. 배우자와 시기를 나누면 가구 전체의 수입 변화가 달라진다. 둘째, 지금부터 지출 구조를 휴직 기간 수준으로 미리 낮춰본다. 이렇게 하면 저축이 늘고 동시에 휴직 중 필요한 금액도 줄어서 양쪽에서 효과가 난다. 셋째, 앞쪽 몇 달만 완전히 준비하고 나머지는 휴직 중에도 계속 채운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선택이다.

출산 준비 비용과 같은 봉투에 넣어도 되나요?

나누는 편이 낫다. 두 돈은 쓰는 시점과 성격이 다르다. 출산 준비 비용은 출산 전후에 한 번에 나가는 지출이고, 소득 공백 자금은 몇 달에 걸쳐 조금씩 꺼내 쓰는 돈이다. 합쳐두면 준비물을 사면서 몇 달치 생활비를 쓰게 되고,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봉투를 나누면 각각 얼마가 남았는지 항상 보인다. 목적이 다른 돈은 나누고, 시점이 같은 돈은 합친다는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배우자 소득으로 그 기간을 버티면 되지 않나요?

가능한 경우도 많고, 그럴 때는 목표 금액이 훨씬 작아진다. 다만 계산은 해봐야 한다. 가구의 필수 생활비에서 휴직 중 들어올 금액과 배우자 실수령을 뺀 차이가 실제로 부족한 금액이다. 이게 0 이하라면 별도 저축 없이도 유지되지만, 이 경우에도 예상 밖 지출을 위한 완충은 따로 두는 게 좋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는 예상 못 한 지출이 몰리는 시기이고, 그때 여유가 없으면 카드 사용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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