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없이 결혼 자금 모으는 법
결혼 총예산을 예식일까지의 개월 수로 나눈다. 2000만원을 18개월이면 월 약 112만원, 두 사람이 반씩 나누면 각 약 56만원이다. 1500만원을 12개월이면 월 125만원이다. 숫자가 안 맞을 때의 정직한 조정 순서는 날짜를 미루기, 하객 규모 줄이기, 항목별 상한 낮추기다. 그리고 축의금은 들어오기 전까지 수입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날짜에서 거꾸로 계산한다
결혼 자금은 날짜가 먼저 정해지고 금액이 따라오는 구조다. 예식일이 정해지면 남은 개월 수가 나오고, 총예산을 그 개월 수로 나누면 매달 넣어야 할 금액이 자동으로 결정된다. 2000만원에 18개월이면 월 약 112만원, 24개월이면 월 약 84만원이다. 1500만원에 12개월이면 월 125만원, 18개월이면 월 약 84만원이다. 두 사람이 함께라면 이 금액을 나눈다. 절반씩이든 소득 비율이든 방식은 자유지만 각자 얼마인지 숫자로 정해둔다. 정해두지 않으면 몇 달 뒤에 서로 다른 기억을 갖게 되고, 그게 결혼 준비에서 가장 흔한 갈등 지점이다. 그리고 총예산을 정하기 전에 두 사람이 각각 감당 가능한 매달 금액을 먼저 적어보는 방법도 있다. 두 금액을 더해 남은 개월 수를 곱하면 현실적인 총예산의 상한이 나온다. 이 방향으로 계산하면 예산을 먼저 크게 잡고 나중에 줄이는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숫자가 안 맞을 때의 조정 순서
매달 금액이 두 사람의 여유를 넘어가면 순서대로 조정한다. 첫째, 날짜를 미룬다. 6개월을 미루면 매달 금액이 크게 내려가고 다른 건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된다. 둘째, 하객 규모를 조정한다. 규모는 식사와 답례 항목에 그대로 연동되므로 다른 어떤 조정보다 총액에 크게 작용한다. 셋째, 항목별 상한을 낮춘다. 이건 마지막이다. 항목마다 조금씩 깎는 방식은 총액이 잘 안 내려가고 준비 과정 내내 협상만 늘어난다. 넷째, 그래도 안 맞으면 계획 자체를 다시 짠다. 대출로 차액을 메우는 선택은 결혼 이후 몇 년의 매달 여유를 가져간다는 점을 계산에 넣고 결정한다. 그리고 조정할 때는 항목을 없애는 것보다 규모를 줄이는 쪽이 갈등이 적다. 무엇을 포기할지 논의하면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이 부딪히지만, 전체 규모를 함께 줄이면 그 논의가 생기지 않는다. 총액을 먼저 합의하고 배분은 그 안에서 하는 순서가 낫다.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채우는 방법
각자 통장에 모으고 나중에 합치는 방식은 진행률이 안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두 사람이 각자 얼마나 넣었는지, 합계가 목표의 몇 퍼센트인지가 한눈에 안 보이면 대화가 감정으로 흐른다. 그래서 방식을 먼저 정한다. 하나의 목표 금액을 두고 각자의 월 부담액을 명시하고, 매달 넣은 기록을 같은 자리에서 확인한다. 소득 차이가 있으면 비율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고, 어느 쪽이든 처음에 합의하고 적어두면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이 못 넣은 달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할지 정한다. 미루기로 할지 다른 쪽이 메울지를 그때그때 정하면 갈등이 쌓인다. 그리고 양가와 관련된 금액이 있다면 그것도 처음에 확인한다. 지원이 있을지, 있다면 얼마이고 언제인지가 계획에 영향을 준다. 확정되지 않은 금액은 계산에 넣지 않고, 확정된 뒤에 목표를 줄이는 순서를 지킨다. 이 부분이 흐릿한 채로 시작하면 준비 후반에 반드시 문제가 된다.
계약금은 고르게 오지 않는다
결혼 준비의 현금 흐름은 평평하지 않다. 예식장,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같은 항목의 계약금이 준비 초반에 몰리고, 잔금은 예식 직전에 몰린다. 그래서 총액을 개월 수로 나눈 평균 금액만 준비하면 계약금이 나가는 시점에 부족해진다. 계약 일정과 각 시점에 나갈 금액을 미리 표로 만들어두고, 앞쪽에 필요한 금액이 그때까지 준비되는지 확인한다. 필요하면 초반 몇 달의 금액을 더 크게 잡고 후반을 줄인다. 총액은 같지만 현금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 작업을 안 하면 계약금을 카드로 결제하게 되고, 그 금액이 다음 달 결제일에 돌아온다. 그리고 이 표를 만들 때 취소나 변경 조건도 같이 확인해서 적어둔다. 일정이 바뀌면 계약금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다. 금액만 적힌 표보다 조건까지 적힌 표가 실제로 쓸모 있다.
축의금은 들어오기 전까지 없는 돈이다
축의금을 예상해서 총예산에 미리 반영하는 계획은 위험하다. 얼마가 들어올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정산 시점도 예식 이후다. 그래서 계획은 축의금 없이도 성립하게 짠다. 실제로 들어온 뒤에 그 금액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그리고 결혼 이후에 새로 생기는 지출도 미리 본다. 결혼식에 와준 사람들의 경조사에 앞으로 몇 년 동안 참석하게 되고, 양가 관련 지출이 새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건 결혼 자금이 아니라 결혼 이후의 비정기 지출 봉투에 들어갈 항목이다. 지금 만들어두면 신혼 첫해가 훨씬 편해진다. 그리고 결혼 이후의 지출 구조를 미리 그려보는 것도 이 시기에 하기 좋다. 두 사람의 생활비를 어떻게 합칠지, 각자의 지출을 어디까지 공유할지 같은 것이다. 예식 준비에 밀려 미루면 신혼 첫 달에 처음 이야기하게 되고, 그때는 이미 지출이 시작된 뒤다.
봉투 설정
목표 봉투 하나에 총예산과 예식일을 넣고, 두 사람의 월 부담액을 각각 정한다. 계약금 일정은 별도로 표로 만들어 앞쪽 몇 달의 금액을 조정한다. 신혼여행은 별도 봉투로 분리하는 편이 낫다. 시점이 다르고, 합쳐두면 예식 준비 과정에서 여행 예산까지 쓰게 된다. 그리고 결혼 이후에 쓸 봉투 구성을 미리 만들어둔다. 두 사람의 생활비를 어떻게 나눌지, 경조사 봉투를 얼마로 할지 같은 것을 예식 전에 정해두면 신혼 첫 달부터 예산이 돌아간다. 진행률은 두 사람이 같이 볼 수 있게 해두는 게 좋다. 그리고 준비 기간 동안 두 사람이 같은 숫자를 보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돈 문제로 생기는 갈등의 상당 부분은 금액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어서 생긴다. 목표와 진행률과 남은 금액을 같은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그 대화가 훨씬 짧아진다.
자주 묻는 질문
1년이면 결혼 자금을 모으기에 충분한가요?
총예산과 두 사람의 매달 여유에 달렸다. 1500만원이 목표이고 두 사람이 각각 월 63만원을 넣을 수 있으면 12개월에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기간이 부족한 것이고, 이때 가장 깨끗한 조정은 날짜를 미루는 것이다. 다만 계약금 일정 때문에 실제로 쓸 수 있는 기간은 예식일까지가 아니라 첫 계약일까지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계산할 때 예식일이 아니라 첫 큰 계약금이 나가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
결혼 자금은 어떻게 나눠서 모으는 게 좋나요?
정답은 없고, 두 가지 방식이 흔하다. 절반씩 나누는 방식과 소득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소득 차이가 크면 후자가 갈등이 적다. 중요한 건 방식보다 명시다. 각자 매달 얼마인지, 못 넣는 달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결혼 이후에 이 돈을 어떻게 정리할지를 처음에 적어둔다. 그리고 진행률을 두 사람이 같은 화면에서 본다. 돈 이야기로 다투는 대부분의 경우는 금액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신혼여행은 결혼 예산에 포함하나요?
봉투는 나누는 편이 낫다. 시점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로 합쳐두면 예식 준비 과정에서 예산이 늘어날 때 여행 몫을 조용히 가져다 쓰게 되고, 여행 직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총액을 함께 관리하되 봉투는 두 개로 두고, 각각의 목표와 필요한 시점을 따로 적는다. 여행 계약금도 준비 초반에 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일정을 계약금 표에 같이 넣는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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