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적금 챌린지와 뒤쪽에 몰려 있는 돈 문제
1주차에 1000원, 2주차에 2000원, 계속 올려서 52주차에 5만 2000원을 넣는다. 1부터 52까지의 합은 52 곱하기 53 나누기 2로 1378이므로 천원 단위면 총 137만 8000원이다. 누적은 13주차에 9만 1000원, 26주차에 35만 1000원, 39주차에 78만 원, 52주차에 137만 8000원이다. 27주차부터 52주차까지가 102만 7000원으로 전체의 약 75퍼센트이고, 가을에 그만두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정과 누적 금액
규칙은 한 줄이다. 주차 번호만큼 천원 단위로 넣는다. 1주차 1000원, 2주차 2000원, 10주차 1만 원, 30주차 3만 원, 마지막 52주차에 5만 2000원이다. 1부터 52까지의 합은 52 곱하기 53 나누기 2로 1378이고, 천원 단위에서 137만 8000원이 된다. 중간 점검 지점은 이렇다. 13주차에 9만 1000원, 26주차에 35만 1000원, 39주차에 78만 원, 그리고 52주차에 137만 8000원. 여기서 이미 이상한 점이 보인다. 절반인 26주가 지났는데 누적은 총액의 약 4분의 1밖에 안 된다. 이 챌린지의 모든 문제와 모든 해법이 이 한 가지 사실에서 나온다. 시작하기 전에 이 표를 먼저 보는 사람과 안 보는 사람의 완주율이 크게 갈린다.
돈의 4분의 3이 뒤쪽에 있다
27주차부터 52주차까지 넣어야 하는 금액을 합치면 137만 8000원에서 35만 1000원을 뺀 102만 7000원이다. 전체의 약 75퍼센트다. 즉 1년의 후반부 여섯 달에 이 챌린지의 돈 대부분이 몰려 있다. 앞의 여섯 달은 쉽고 재미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그러다 9월과 10월이 되면 매주 4만 원대를 넣어야 하고, 마침 그 시기에 추석과 가을 결혼식 시즌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그만두는 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어서다. 오름차순으로 넣는 방식은 부담이 가장 클 때 여유가 가장 작아지도록 만들어져 있고, 그 사실을 알고 시작하면 대응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 전에 27주차 이후의 금액을 먼저 훑어보고, 그 금액을 가을에 낼 수 있는지부터 판단하는 게 순서다.
해법 하나, 매주 2만 6500원으로 평탄화
가장 단순한 해법은 사다리를 없애는 것이다. 137만 8000원을 52로 나누면 정확히 2만 6500원이다. 이 금액을 매주 똑같이 넣으면 1년 뒤 총액은 오름차순 방식과 한 푼도 다르지 않다. 잃는 건 두 가지다. 숫자가 올라가는 재미, 그리고 처음 몇 주의 가벼움. 얻는 건 하나인데 그게 결정적이다. 예산에 넣을 수 있는 고정된 숫자가 생긴다. 매주 얼마가 나갈지 알면 다른 봉투들도 그에 맞춰 짤 수 있고, 가을이 와도 금액이 변하지 않는다.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한 걸음 더 가는 게 낫다. 주 단위 대신 월 단위로 바꾸면 관리할 일이 열두 번으로 줄어든다.
해법 둘, 거꾸로 돌린다
다른 해법은 순서를 뒤집는 것이다. 1주차에 5만 2000원부터 시작해서 매주 1000원씩 줄여 마지막 주에 1000원으로 끝낸다. 총액은 여전히 137만 8000원이다. 이 방식의 이점은 심리에 있다. 의욕이 가장 높은 첫 달에 가장 큰 금액을 처리하고, 지치는 후반부로 갈수록 부담이 가벼워진다.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이미 큰 금액들을 넣어둔 뒤라 남는 돈이 훨씬 많다. 오름차순으로 26주를 하고 그만두면 35만 1000원이 남지만, 역순으로 26주를 하고 그만두면 102만 7000원이 남는다. 같은 26주인데 결과가 세 배 가까이 차이 난다. 완주할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역순을 골라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역순의 유일한 단점은 시작이 무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주를 월급날 직후에 맞추면 그 단점의 대부분이 사라진다. 초반에 무너지더라도 남는 금액이 크다는 점도 같이 따라온다.
한국에서는 월 단위 변형이 더 현실적이다
주 단위 챌린지는 급여를 주 단위나 격주로 받는 나라에서 만들어진 형식이다.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는 구조에서는 주마다 금액이 달라지는 일정이 생활 리듬과 어긋난다. 그래서 월 단위 변형을 권한다. 137만 8000원을 12로 나누면 약 11만 5000원이다. 월급날 다음 날에 이 금액을 목표 봉투로 옮기면 끝이고, 관리 횟수가 52번에서 12번으로 줄어든다. 오름차순의 재미를 살리고 싶으면 달마다 조금씩 올리는 방식도 가능하다. 다만 그 경우에도 마지막 두 달의 금액을 미리 계산해서 그 달에 낼 수 있는지 확인해두는 게 좋다. 12월과 설 전후는 대부분의 가계에서 지출이 가장 큰 구간이다. 주 단위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형식이 아니라 총액과 완주가 목적이고, 월급날 하루에 처리하는 방식이 가장 적은 결정으로 같은 결과를 낸다.
봉투 구성
목표 봉투를 하나 만들고 목표 금액을 137만 8000원이나 내가 고른 변형의 총액으로 정한다. 이름은 챌린지가 아니라 이 돈이 실제로 쓰일 곳으로 붙인다. 여행, 이사 비용, 예비비 채우기 같은 것이다. 매주나 매달 넣을 때는 그 금액이 다른 봉투에서 나온 돈이 아니어야 한다. 후반부에 부담이 커지면 사람들이 식비 봉투에서 당겨 오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채운 금액은 저축이 아니라 그 달 안에 돌아올 부족분이다. 어떤 금융 상품에 넣을지는 이 페이지의 주제가 아니고 각자 확인할 문제다. 여기서 다루는 건 매주 얼마가 나가는지, 그 돈이 어느 봉투에서 나오는지 두 가지뿐이다. Envelope Budget에서는 목표 봉투의 남은 금액이 위젯에 그대로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52주 챌린지를 하면 얼마가 모이나?
천원 단위로 하면 137만 8000원이다. 1부터 52까지 더한 값인 1378에 단위를 곱한 숫자이고, 순서를 바꾸든 역순으로 하든 총액은 같다. 단위를 500원으로 낮추면 68만 9000원, 2000원으로 올리면 275만 6000원이다. 만원 단위로 하면 1378만 원이 되는데 마지막 주에 52만 원을 넣어야 하므로 대부분에게는 현실적이지 않다. 시작 전에 마지막 넉 달의 주당 금액을 먼저 계산해보고 단위를 정하는 게 순서다.
한 주를 빠뜨리면 어떻게 하나?
총액은 어느 주차를 채웠느냐로만 정해지므로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 빠뜨린 주차를 표시해두고, 완료 시점을 그만큼 미루거나 나중에 비정기 수입이 생겼을 때 메운다. 다음 주에 두 배를 넣어 따라잡는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 두 배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 되고, 그러다 두 주를 연속으로 놓치면 대부분 거기서 그만둔다. 놓친 주가 서너 번 쌓이면 그건 신호다. 단위를 낮추거나 평탄화로 바꿀 때다.
월 단위 버전도 있나?
있고,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는다면 그쪽이 더 잘 맞는다. 총액 137만 8000원을 12로 나누면 약 11만 5000원이고, 월급날 다음 날에 한 번만 옮기면 된다. 오름차순을 살리고 싶으면 첫 달을 작게 시작해 마지막 달을 크게 잡되, 마지막 두 달의 금액을 미리 계산해 그 달에 실제로 낼 수 있는지 확인한다. 어느 쪽이든 총액이 같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챌린지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부담의 분포지 결과가 아니다.
52주 챌린지와 그냥 매달 정액 저축 중 뭐가 나은가?
결과만 보면 같은 금액이면 같다. 차이는 지속성에 있다. 사다리 방식은 시작이 가벼워서 진입이 쉽고, 숫자가 올라가는 재미가 초반 몇 달을 끌어준다. 정액 방식은 예산에 넣기 쉽고 후반부에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저축을 꾸준히 해본 적이 없다면 사다리로 시작해서 감을 잡고, 이미 매달 일정액을 넣고 있다면 굳이 사다리로 바꿀 이유가 없다. 어느 쪽이든 목표 봉투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방식 선택보다 완주율에 더 크게 작용한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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