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알아내나요?
2주 동안 분류도 평가도 하지 말고 모든 결제를 기록한다. 그다음 그 목록을 여덟 개 이하의 덩어리로 묶어 각각 합계를 낸다. 실수령에서 이미 아는 고정비를 뺀 값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답이다. 재보지 않은 항목은 예산으로 만들 수 없고, 내 2주치 자료가 어떤 템플릿보다 낫다.
사라지는 이유
통장 잔액 하나가 유일한 신호일 때 돈이 사라진다. 그 잔액은 월세 낼 돈, 식비, 진짜 써도 되는 돈을 한 숫자에 섞어놓기 때문에, 달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결제가 감당 가능해 보인다. 신비하게 낭비되는 게 아니다. 어떤 결제도 하나만 놓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작은 금액으로 나가고 있을 뿐이다. 카드 결제일이 다음 달이면 이 착시가 한 겹 더 두꺼워진다.
2주 수집, 분류는 안 한다
결제할 때마다 기록한다. 금액과 한두 단어. 커피, 기름, 점심, 양말. 분류도 정렬도 평가도 하지 않는다. 수집하면서 분류하면 느려지고 움츠러들고, 둘 다 실험을 끝내버린다. 2주면 패턴이 보이고, 끝까지 할 수 있을 만큼 짧다.
그다음 최대 여덟 덩어리로 묶는다
이제 목록을 묶는다. 식비, 외식과 배달, 교통, 쇼핑, 구독, 개인, 집, 기타. 각각 합계를 낸다. 덩어리 수에 상한을 두는 이유는 세밀할수록 답이 숨기 때문이다. 소액 스물다섯 줄은 따로 보면 무해해 보이고 한 덩어리로 모으면 명백해진다.
차액 확인
그 기간의 실수령에서 이미 아는 고정비를 전부 빼고, 기록한 금액을 뺀다. 0에 가깝지 않다면 그 차이가 못 잡은 지출이다. 대개 잊어버린 카드 결제, 자동 갱신, 혹은 지난달 카드값이다. 결제 내역 하나를 훑어 찾는다. 이 질문에서 답답한 부분은 보통 그 차액에 살고 있다.
직접 기록은 잡일이 아니라 측정이다
자동 수집은 같은 목록을 더 빨리 만들고 더 적게 가르친다. 월말에 읽는 보고서는 8일에 한 결제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기록하는 값어치는 아직 손쓸 수 있는 시점에 기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저녁을 정하기 전에 이번 주 누계가 보인다. Envelope Budget이 그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직접 입력, 덩어리당 봉투 하나, 그리고 아무것도 열지 않아도 잔액이 보이는 홈 화면 위젯.
오늘 할 변경
템플릿이 아니라 내 2주 기록으로 봉투를 정한다. 덩어리별 합계를 두 배로 해서 한 달 금액으로 삼고, 숫자가 부끄러워 보여도 거기서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큰 재량 덩어리를 주 단위로 채우게 바꾼다. 내 실제 숫자에서 출발하면 둘째 달이 실패가 아니라 조정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그냥 카드 내역을 받아서 분류하면 안 되나요?
된다. 고정비와 반복 결제를 찾기에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다만 소액 변동 지출에는 약하다. 가맹점명은 모호하고 한 달 뒤에 보면 행동으로 옮길 게 없다. 반복 결제는 내역으로, 나머지는 그 자리 기록으로 한다.
예산을 정하기 전에 얼마나 기록해야 하나요?
패턴은 2주, 이례적인 것까지는 한 달이다. 연 갱신, 차 수리, 경조사 같은 것들이 그 한 달에 나타난다. 2주 뒤에 임시로 봉투를 정하고, 첫 한 달이 끝나면 의도가 아니라 기록으로 고친다.
기록하니까 제 소비에 대해 기분이 나빠지는데요?
수집과 판단을 분리한다. 2주 동안 할 일은 적는 것뿐이고 결론을 내릴 권한은 아직 없다. 무엇을 바꿀지는 합계가 나온 마지막에 정한다. 합계는 계속되는 죄책감보다 훨씬 다루기 쉽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nvelope Budget은 아이폰용 현금 봉투 가계부 앱이다. 직접 입력하게 만든 건 일부러다. 기록하는 그 순간이 알아차리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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