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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목표

월 100만원 저축하는 법

월 100만원을 저축하면 1년에 1200만원, 3년에 3600만원, 8년 4개월이면 1억이 된다. 가능 여부는 의지가 아니라 뺄셈이다. 실수령에서 고정비를 뺀 금액이 100만원을 넘어야 하고, 그러고도 생활이 되어야 한다. 이 조건이 안 되면 고정비 구조를 바꾸거나 금액을 낮추는 두 가지 길뿐이고, 매달 100만원을 목표로 두고 매달 미달하는 것이 가장 나쁜 선택이다.

월 100만원이 쌓이면 어디까지 가는가

먼저 도착지를 본다. 월 100만원이면 1년에 1200만원, 2년에 2400만원, 3년에 3600만원이다. 5년이면 6000만원이고, 8년 4개월이면 1억이 된다. 여기에는 어떤 수익률도 넣지 않았다. 순수하게 넣은 돈만 더한 숫자다. 이 표를 먼저 보는 이유는 월 100만원이라는 목표가 왜 한국에서 그렇게 자주 언급되는지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1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단순한 경로가 바로 이 금액이다. 반대로 월 50만원이면 같은 1억에 16년 8개월이 걸린다. 금액이 두 배가 아니라 기간이 두 배가 되는 구조이고, 그래서 이 목표는 금액 자체보다 유지 가능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표를 보면 왜 기간을 줄이는 방법이 저축액 조정밖에 없는지도 분명해진다. 여기에는 수익률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품을 고르든 이 표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상품 선택은 이 표를 조금 앞당기는 문제이고, 금액 결정은 이 표를 통째로 바꾸는 문제다.

가능한지 결정하는 뺄셈

실수령을 적는다. 거기서 주거비, 관리비, 공과금, 통신비, 보험료, 교통비, 대출 상환액처럼 매달 반드시 나가는 것을 전부 뺀다. 남은 금액이 천장이다. 천장이 150만원이면 월 100만원은 가능하지만 남은 50만원으로 식비와 생활비 전부를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므로 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 천장이 90만원이면 이 목표는 지금 구조에서 불가능하고, 절약 요령으로 넘어설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이때 선택지는 둘이다. 고정비를 구조적으로 줄여 천장을 올리거나, 목표를 70만원이나 5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낮춘 금액으로 3년을 유지하는 사람이, 100만원을 목표로 두고 매달 실패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이 모은다. 그리고 천장을 계산할 때 매달 나가는 항목만 세지 말고 1년치 비정기 지출을 12로 나눈 금액도 함께 뺀다. 명절, 경조사, 보험 연납, 자동차 관련 세금이 여기 해당한다. 이걸 빼지 않으면 열 달은 월 100만원을 넣다가 두 달에 그중 상당액을 도로 꺼내게 된다.

월급날 하나의 결정으로 끝낸다

한국은 대부분 한 달에 한 번 급여가 들어온다. 그래서 이 목표는 한 달에 한 번, 월급날 아침의 결정 하나로 끝난다. 남는 돈을 모으는 방식으로는 거의 매달 남지 않으므로, 월급이 들어온 날 100만원이 먼저 빠져나가게 만든다. 자동이체를 급여일 다음 날로 걸어두면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진다. 그리고 남은 금액으로 한 달을 사는 구조를 짠다. 여기서 흔한 실수 하나가 있다.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생활비가 모자라면 그 통장에서 다시 꺼내 쓰는 것이다. 그러면 이체는 형식만 남는다. 꺼내 쓸 때마다 기록을 남기고, 세 달 연속 꺼내 썼다면 금액이 과한 것이므로 낮춘다. 그리고 자동이체 날짜를 급여일 다음 날로 잡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급여일 당일에 걸면 입금 시점과 겹쳐 실패하는 경우가 있고, 며칠 뒤로 미루면 그 사이에 지출이 먼저 나간다. 다음 날이 가장 안전하고, 실패하면 알림이 오도록 해두면 놓치는 달이 없다.

100만원을 한 봉투에 둘 것인가, 나눌 것인가

목적이 여러 개면 나누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비상금 30만원, 전세보증금 50만원, 여행 20만원처럼 이름을 붙여 나누면 하나를 꺼내 써도 나머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름 없는 저축은 가장 먼저 헐린다는 게 이 방식의 전제다. 반대로 목적이 하나라면 굳이 나누지 않는다. 진행률이 한 자리에서 보여야 계속하게 된다. 실무적으로는 대부분 두세 개가 적당하다. 비상금이 아직 없다면 그것부터 채우고, 채운 다음에 그 금액을 다른 목표로 옮긴다. 금액은 그대로 유지하고 목적지만 바꾸는 방식이 저축률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리고 봉투를 나눌 때 비율보다 금액으로 정한다. 비율로 정하면 매달 계산이 필요하고, 계산이 필요한 규칙은 결국 지켜지지 않는다. 비상금 30만원, 전세보증금 50만원, 여행 20만원처럼 금액으로 못 박아두면 월급날에 생각할 게 없다.

지금 바꿀 봉투 설정

저축 봉투를 만들고 월 100만원을 배정한다. 월급날 이 봉투부터 채우고, 남은 금액으로 변동 봉투를 나눈다. 그리고 비정기 지출 봉투를 반드시 같이 만든다. 명절, 경조사, 보험 연납, 자동차 관련 세금이 이 봉투에서 나가지 않으면 결국 저축에서 나간다. 카드 결제일 구조도 처음에 정리해둔다. 이번 달에 긁은 금액은 다음 달에 빠져나가므로, 봉투는 결제한 날 줄이고 카드대금 봉투가 실제 인출일까지 그 돈을 들고 있게 한다. 이 두 장치가 없으면 월 100만원을 넣어도 다음 달에 다시 꺼내게 된다. 위젯에 저축 진행률을 올려두면 매일 한 번은 숫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세 달에 한 번은 금액이 여전히 맞는지 확인한다. 소득이 오르거나 고정비가 바뀌면 100만원이 여유로울 수도 빠듯할 수도 있다. 여유로워졌다면 금액을 올리고, 빠듯해졌다면 낮춘다. 낮추는 건 후퇴가 아니라 계획을 계속 굴리기 위한 조정이다.

자주 묻는 질문

실수령의 몇 퍼센트를 저축하는 게 맞나요?

정답 비율은 없고, 주거비가 대부분을 결정한다. 주거비 비중이 낮은 1인 가구는 실수령의 40에서 50퍼센트도 가능하고, 주거비와 육아비가 큰 가구는 10퍼센트대가 현실적인 최대치일 수 있다. 그래서 남의 비율을 목표로 삼는 대신 본인의 천장을 계산한다. 실수령에서 고정비를 뺀 금액이 상한이고, 그 안에서 유지 가능한 수준을 고른다. 중요한 건 비율이 아니라 그 금액이 12개월 연속으로 나가느냐다.

월 100만원을 어디에 넣어야 하나요?

어떤 상품이나 금융기관을 권하지 않는다. 그건 이 페이지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니고, 조건도 사람마다 다르다. 예산 관점에서 필요한 조건은 두 가지뿐이다. 첫째, 생활비 통장과 분리되어 있을 것. 둘째, 꺼내려면 한 단계 이상 거쳐야 할 것. 이 두 가지만 지켜지면 형태는 자유다. 봉투는 그 돈이 어느 목표에 속하는지를 기록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 자금이 어디에 있는지와는 별개로 작동한다.

소득이 매달 달라도 월 100만원을 목표로 할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방식이 다르다. 평균이 아니라 최근 중 가장 적었던 달을 기준으로 기본 금액을 정한다. 예를 들어 최저였던 달의 천장이 60만원이면 기본 저축을 60만원으로 두고, 그보다 많이 들어온 달에는 초과분을 같은 봉투에 추가로 넣는다. 이렇게 하면 좋은 달에는 100만원을 넘기고 나쁜 달에도 계획이 살아남는다. 평균으로 금액을 정해두면 수입이 적은 달마다 계획이 깨지고, 깨진 계획은 대체로 복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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