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 모으는 법
전세보증금 모으기는 결국 하나의 나눗셈이다. 목표 보증금에서 대출로 충당할 금액을 빼면 현금으로 모아야 할 자기자금이 나오고, 그걸 남은 개월 수로 나누면 매달 넣을 금액이 된다. 여기에 중개보수, 이사비, 입주 청소, 필요한 가전과 가구, 첫 달 관리비까지 같은 목표에 포함시킨다. 보증금만 딱 맞춰 모으면 계약하는 달에 현금이 부족해진다.
모아야 할 금액은 보증금 하나가 아니다
계산을 보증금 하나로 하면 계약하는 달에 반드시 모자란다. 같은 시기에 나가는 항목이 여러 개이기 때문이다. 중개보수, 이사비, 입주 청소, 새로 사야 하는 가전과 가구, 첫 달 관리비, 그리고 이전 집의 보증금이 늦게 반환될 경우를 대비한 완충까지 들어간다. 이 항목들의 금액은 지역과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남의 평균이 아니라 직접 알아본 견적을 쓴다. 목표 금액은 이 합계다. 그리고 이 중 대출로 충당할 부분이 있다면 그 금액을 빼서 현금으로 모아야 할 자기자금을 구한다. 대출 조건은 각자 확인할 사항이고 이 페이지가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이 항목들의 시점이 전부 계약 전후에 몰린다는 점이 중요하다. 몇 달에 걸쳐 나눠 준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특정한 며칠 안에 큰 금액이 한꺼번에 필요하다. 그래서 목표는 총액만이 아니라 그 총액이 언제까지 준비되어야 하는지까지 포함해서 정한다.
자기자금을 개월 수로 나눈다
자기자금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단순한 나눗셈이다. 3000만원을 24개월에 모으면 월 125만원, 36개월이면 월 약 84만원, 48개월이면 월 62만5천원이다. 5000만원을 36개월에 모으면 월 약 139만원, 48개월이면 월 약 105만원, 60개월이면 월 약 84만원이다. 여기서 매달 금액이 실수령에서 고정비와 생활비를 뺀 여유를 넘어가면 기간을 늘려야 한다. 목표 금액을 낮추기 어려운 종류의 목표이므로, 조정할 수 있는 변수는 대부분 기간이다. 지금 사는 곳의 월세와 관리비가 낮아질수록 이 기간이 짧아진다는 점도 계산에 같이 넣어둔다. 그리고 이 계산을 하고 나면 대개 두 가지 중 하나를 알게 된다. 지금 속도로 언제 도착하는지, 아니면 목표 시점을 맞추려면 매달 얼마가 부족한지다. 두 번째 경우에는 부족한 금액을 어디서 만들지가 다음 질문이 되고, 그 질문은 목표를 세운 지금 던져야 답할 시간이 있다.
이 목표를 몇 년짜리로 만들지 않는 방법
매달 넣는 금액만으로 몇 천만원을 만들려면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간을 줄이는 건 대체로 세 가지다. 첫째, 목돈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적금 만기, 상여금, 성과급, 환급금이 여기 해당한다. 들어오기 전에 이 봉투로 간다고 정해두면 계획이 몇 달씩 앞당겨진다. 둘째, 지금의 주거비다. 월세와 관리비가 매달 나가는 만큼 자기자금이 늦게 쌓이므로, 이 목표 기간 동안의 주거 선택 자체가 기간에 직접 영향을 준다. 셋째, 생활 수준 고정이다. 소득이 오른 만큼을 그대로 이 봉투로 보내면 매달 금액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그리고 세 가지 모두 지금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대출 조건이나 시세처럼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계획을 맡기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다. 통제 가능한 세 변수만 붙잡고 매달 실행하면, 조건이 바뀌었을 때 선택지가 있는 상태로 그 시점을 맞게 된다.
이 페이지가 말하지 않는 것
지역별 보증금 수준, 대출 한도나 금리, 자격 요건, 청약 관련 규정은 다루지 않는다. 이것들은 조건에 따라 다르고 시점에 따라 바뀌며, 잘못된 숫자를 여기에 적어두면 그대로 계획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세와 월세 중 무엇이 유리한지도 이 페이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그 결정에는 금융 조건과 개인 상황이 들어가고, 그건 각자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다룰 수 있는 건 하나다. 본인이 확인한 목표 금액이 정해졌을 때, 그 금액을 어떻게 매달의 계획으로 바꾸고 어느 봉투가 그 돈을 들고 있게 할 것인가. 그리고 이 원칙은 계획을 좁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쓸모 있게 만든다. 조건은 각자 다르지만 나눗셈은 누구에게나 같기 때문이다. 본인이 확인한 숫자만 넣으면 이 페이지의 계산은 그대로 작동하고, 확인하지 않은 숫자를 남에게서 빌려오면 그 순간부터 계획이 틀어진다.
봉투 설정
목표 봉투 하나에 자기자금 금액과 목표 날짜를 넣는다. 월급이 들어온 날 가장 먼저 이 봉투를 채우고, 남은 금액으로 생활 봉투를 나눈다. 몇 년짜리 목표이므로 중간 지점을 만든다. 자기자금의 4분의 1, 절반, 4분의 3 지점에 도착 예정일을 계산해 적어둔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비정기 지출 봉투를 확실히 유지한다. 명절, 경조사, 여행처럼 매년 오는 지출이 이 봉투에서 나가기 시작하면 목표 날짜가 조용히 밀린다. 진행률을 위젯에 올려두면 몇 년 동안 이 목표가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목표 시점이 다가오면 계산을 한 번 더 한다. 확인했던 금액과 실제 조건이 달라져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숫자로 계약일을 맞으면 그 차액이 그대로 급한 자금 문제가 된다. 계약 두세 달 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을 일정에 넣어둔다.
자주 묻는 질문
보증금은 지출인가요, 저축인가요?
예산 관점에서는 나갈 때 지출처럼 움직이지만 성격은 자산에 가깝다.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는 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달의 주거비 비율을 계산할 때는 보증금 자체를 넣지 않는다. 매달 실제로 나가는 돈, 즉 월세나 대출 이자와 관리비만 주거비로 잡는다. 다만 모으는 동안에는 목표 봉투에 들어가는 저축으로 취급한다. 모으는 시점에는 저축이고, 계약하는 시점에는 자산으로 옮겨가는 이동이며, 매달의 지출은 아니다.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어떻게 정하나요?
이 페이지에서 지역별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건 시점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숫자라서 여기 적어두면 오히려 잘못된 계획을 만든다. 대신 방법은 이렇다. 실제로 살고 싶은 지역과 조건의 매물을 몇 개 확인해 목표 금액을 정한다. 거기에 중개보수, 이사비, 입주 관련 비용을 더한다. 대출로 충당할 금액을 확인해서 뺀다. 남은 금액이 현금으로 모아야 할 자기자금이고, 이 페이지의 계산은 그 숫자에서 시작한다.
모으는 동안 비상금은 어떻게 하나요?
비상금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몇 년짜리 목표에 전액을 넣는 건 위험하다. 중간에 예상 밖 지출이 생기면 결국 이 봉투를 헐게 되고, 몇 년짜리 목표는 한 번 헐리기 시작하면 계속 헐린다. 흔한 순서는 먼저 최소한의 비상금을 만들고, 그다음부터 매달 금액의 대부분을 보증금 봉투로 보내는 것이다. 비상금과 보증금은 목적이 다르므로 봉투도 반드시 나눈다.
이 예산을 폰에서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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