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맞이하기 전에 얼마나 모아야 할까
두 개의 숫자를 따로 준비한다. 첫날 비용은 입양이나 분양 관련 비용, 첫 진료와 예방접종, 중성화, 그리고 켄넬과 식기 같은 초기 용품이다. 첫해 비용은 12개월치 사료와 예방 관련 비용, 미용, 용품 교체다. 여기에 예고 없는 병원비를 위한 별도 대비금을 더한다. 금액은 지역과 동물의 크기, 병원에 따라 다르므로 직접 확인한 견적으로 계산한다.
첫 번째 숫자, 첫날에 드는 비용
데려오는 시점에 한꺼번에 나가는 금액이다. 입양이나 분양 관련 비용, 첫 진료와 검사, 예방접종 일정 전체, 중성화, 등록 관련 비용, 그리고 초기 용품이 들어간다. 초기 용품은 켄넬이나 이동장, 식기, 잠자리, 목줄과 하네스, 배변 용품, 미용 도구 정도다. 이 항목들의 금액은 지역과 병원, 동물의 크기에 따라 다르므로 이 페이지에서 숫자를 제시하지 않는다. 근처 병원 두세 곳에 예방접종 일정과 비용을 문의하고, 용품은 실제로 살 것만 골라 가격을 확인한다. 이 합계가 첫 번째 숫자다. 그리고 이 항목들의 시점을 같이 적는다. 예방접종은 몇 차례에 나눠 진행되고 중성화는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첫날에 전부 나가는 게 아니라 몇 달에 걸쳐 나간다. 시점을 알고 있으면 첫날에 필요한 금액과 그 뒤 몇 달에 필요한 금액을 나눠서 준비할 수 있다.
두 번째 숫자, 첫 1년에 드는 비용
데려온 다음부터 매달 반복되는 비용이다. 사료와 간식, 예방 관련 정기 처치, 미용, 배변 용품과 소모품, 정기 검진이 들어간다. 여기에 계절성 항목과 성장에 따라 바꿔야 하는 용품을 더한다. 이 항목들을 12개월치로 합산하면 첫해 비용이 나오고, 12로 나눈 금액이 매달 반려동물 봉투에 들어갈 금액이다. 이 계산을 데려오기 전에 해두는 게 중요하다. 첫날 비용만 준비하고 데려오면 첫해 내내 매달 예상 밖 지출로 느껴지고, 그 금액이 다른 봉투를 계속 눌러 예산 전체가 흔들린다. 그리고 이 계산에는 데려온 뒤에 달라지는 다른 지출도 넣는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면 돌봄 비용이 생기고, 여행할 때 맡기는 비용도 필요하다. 이런 항목은 사료나 미용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연간으로 보면 금액이 작지 않다. 미리 목록에 넣어두면 나중에 예상 밖 지출이 되지 않는다.
예고 없는 병원비 대비금이 진짜 기준선이다
위의 두 숫자는 예측 가능한 항목만 담는다. 그런데 반려동물 관련 지출에서 가장 큰 금액은 대부분 예고 없이 온다.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검사와 치료, 입원이 필요해지는 경우다. 이때 준비된 금액이 없으면 치료 선택이 돈에 좌우되는 상황이 온다. 그래서 이 대비금이 실질적인 기준선이다. 금액은 동물의 크기와 종, 나이, 그리고 이용할 병원에 따라 다르므로 여기서 제시하지 않는다. 다니게 될 병원에 흔한 응급 상황의 대략적인 비용대를 물어보고, 그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이 대비금은 데려오기 전에 만드는 게 중요하다. 데려온 뒤에는 매달 나가는 비용 때문에 여유가 줄어서 목돈을 만들기가 어려워진다. 첫날 비용을 조금 줄이더라도 대비금을 먼저 확보하는 순서가 실제로는 훨씬 안전하다.
본인의 숫자로 계산한다
세 항목의 금액을 각각 확인했다면 계획은 단순해진다. 첫날 비용과 대비금을 합친 금액이 데려오기 전까지 준비할 목표다. 이 합이 200만원이고 6개월이 남았다면 월 약 34만원, 12개월이면 월 약 17만원이다. 그리고 첫해 비용을 12로 나눈 금액이 데려온 달부터 매달 나갈 금액이다. 이 두 숫자를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 특히 매달 나갈 금액을 지금의 예산에 넣어보고 다른 봉투가 감당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확인은 데려오기 전에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숫자를 확인하고 나서 결정을 미루는 것도 정상적인 결론이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데려와서 몇 달 뒤에 곤란해지는 것보다 낫고, 그 몇 달 동안 준비하면 시작이 훨씬 편해진다. 계산의 목적은 결정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다.
오늘 바꿀 봉투 설정
봉투를 두 개 만든다. 하나는 데려오기 전까지 채울 준비 봉투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비 대비금 봉투다. 대비금은 데려온 뒤에도 계속 유지하는 봉투라서 준비 봉투와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데려오는 달부터 쓸 반려동물 생활비 봉투를 미리 만들어둔다. 사료, 용품, 정기 처치, 미용이 여기 들어간다. 대비금에서 큰 금액을 쓰고 나면 그다음 달부터 다른 목표보다 먼저 이 봉투를 채운다는 규칙을 지금 정해둔다. 이 규칙이 없으면 한 번 쓴 뒤 절반 상태로 몇 년이 지나간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봉투 금액을 올린다. 노령기에는 정기 검진이 늘고 약이나 처방식이 추가되며 예상 밖 지출의 빈도도 올라간다. 1년에 한 번 병원에서 다음 해에 예상되는 항목을 확인하고 그 금액으로 봉투를 갱신하면, 필요한 순간에 준비가 되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병원비 대비금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일반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 동물의 종과 크기, 나이, 지역, 병원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대신 방법은 있다. 다니게 될 병원 두세 곳에 문의해서 흔한 응급 상황과 수술의 대략적인 비용대를 물어본다. 그중 큰 쪽을 기준으로 목표를 잡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이 금액을 올린다. 노령기에는 정기 지출과 예상 밖 지출이 모두 늘어나므로, 지금의 대비금이 몇 년 뒤에도 충분하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보험이 있으면 대비금이 필요 없나요?
보험 상품에 대해서는 권하지도 말리지도 않고, 보장 범위를 설명하지도 않는다. 그건 각자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예산 관점에서만 말하면, 어떤 보장이 있든 본인이 먼저 내야 하는 부분이나 보장되지 않는 항목이 존재하는 게 일반적이고, 그 부분은 현금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보장 여부와 무관하게 대비금 봉투는 유지한다. 다만 본인의 보장 조건을 확인한 뒤 대비금의 크기를 조정할 수는 있다.
이미 데려왔는데 대비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지금부터 만든다. 순서는 이렇다. 먼저 첫해 비용을 계산해 매달 나가는 금액을 예산에 정식으로 넣는다. 이게 없으면 매달 예상 밖 지출이 반복된다. 그다음 대비금 봉투를 만들고 작은 금액부터 넣기 시작한다. 월 3만원도 1년이면 36만원이고, 그건 없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계획에 없던 돈이 생기면 이 봉투로 보낸다. 지금 시작하는 게 나중에 큰 금액을 한 번에 마련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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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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