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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챌린지

하루 천원 모으기 챌린지

하루 1000원이면 1년에 36만 5000원이고 윤년이면 36만 6000원이다. 볼 표도 없고 금액이 바뀌지도 않아서 끝까지 갈 확률이 가장 높은 챌린지다. 하루 2000원이면 73만 원, 하루 5000원이면 182만 5000원이다. 주 1회 7000원씩 몰아 넣으면 52주에 36만 4000원, 월 3만 원이면 36만 원으로 둘 다 매일 넣는 쪽보다 조금 적다.

산수랄 것도 없는 산수

1000원 곱하기 365일은 36만 5000원이다. 윤년이면 하루가 더 있으니 36만 6000원이 된다. 이게 전부다. 참고할 표도 없고, 주차마다 금액이 달라지지도 않고, 어느 날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 헷갈릴 일도 없다. 다른 사다리형 챌린지가 후반부에 무너지는 이유가 금액이 계속 커지는 데 있는데, 이 방식에는 그 문제가 아예 없다. 1일차와 365일차에 넣는 금액이 같다. 그래서 총액은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데도 실제로 완주하는 비율은 가장 높은 형식이다. 저축 챌린지에서 중요한 건 설계가 얼마나 영리한가가 아니라 12월에도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느냐다. 다른 챌린지들이 표와 일정으로 복잡해지는 사이에 이 형식은 규칙이 한 문장으로 끝난다. 규칙이 짧으면 잊지 않고, 잊지 않으면 계속하게 된다. 이 챌린지가 가진 장점은 사실상 그 하나뿐이고, 그거면 충분하다.

진입로로 쓴다

36만 5000원으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 챌린지의 값어치는 금액이 아니라 자리에 있다. 지금까지 저축을 한 번도 이어서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큰 금액이 아니라 성공한 경험이다. 하루 1000원은 거의 모든 소득 수준에서 낼 수 있는 금액이고, 그래서 실패할 이유가 거의 없다. 석 달만 이어가도 두 가지가 생긴다. 매일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목표 봉투에 쌓인 눈에 보이는 숫자. 이 두 가지가 갖춰지면 다음 단계는 훨씬 쉽다. 반대로 처음부터 하루 1만 원으로 시작한 사람은 대개 넉 주 안에 멈추고, 그러면 습관도 숫자도 안 남는다. 작게 시작하는 게 겸손이 아니라 전략이다.

올려가는 사다리

석 달을 넘기면 금액을 올릴 수 있다. 하루 2000원이면 1년에 73만 원, 3000원이면 109만 5000원, 5000원이면 182만 5000원이다. 올리는 시점은 달력이 아니라 실적으로 정한다. 한 달을 하루도 빠짐없이 채웠으면 다음 달에 1000원을 올린다. 빠뜨린 날이 있으면 같은 금액으로 한 달 더 간다. 이 규칙이 좋은 이유는 판단할 게 없기 때문이다. 얼마로 올릴지 고민하는 순간 대부분은 너무 크게 올리고 그 달에 무너진다. 상한도 미리 정해두면 좋다. 하루 금액이 내 하루 변동 지출의 일정 부분을 넘어가면 그건 챌린지가 아니라 예산 재편이고, 그때는 이 형식을 졸업해서 매달 정액 배분으로 옮기는 게 맞다. 올린 뒤에 한 달을 못 채웠으면 미련 없이 이전 금액으로 되돌린다. 내려오는 것도 규칙의 일부다.

몰아 넣으면 금액이 아니라 장치를 잃는다

매일 옮기는 게 번거로우니 주에 한 번 7000원, 달에 한 번 3만 원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금액만 보면 거의 같다. 주 7000원씩 52주면 36만 4000원, 월 3만 원씩 12달이면 36만 원으로 매일 넣는 것보다 각각 1000원과 5000원이 적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챌린지가 실제로 하는 일은 저축이 아니라 매일 한 번 내 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이다. 몰아 넣으면 그 접촉이 365번에서 12번으로 줄고, 그러면 남는 건 그냥 소액 자동이체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이미 저축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는 월 단위가 낫다. 다만 습관을 만들려고 시작한 거라면 매일 하는 편이 목적에 맞는다.

1년에 이름을 붙여준다

36만 5000원이 저축이라는 이름으로 통장에 있으면 8개월쯤 뒤에 어딘가로 사라진다. 시작할 때 이 돈의 쓸 곳을 정하고 이름을 붙인다. 겨울 여행, 노트북, 부모님 생신, 예비비 첫 칸 같은 것이다. 이름이 붙으면 매일 1000원을 넣는 동작이 저축이 아니라 그 물건에 하루치를 보태는 동작이 된다. 목표 이미지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효과가 있다. Envelope Budget에는 목표 이미지를 모아두는 비전 보드가 있고, 목표 봉투의 진행 상황을 홈 화면과 잠금화면 위젯에 띄울 수 있다. 매일 하는 챌린지에서 가장 위험한 건 실패가 아니라 잊는 것이고, 위젯은 잊지 않게 하는 장치다. 이름을 정하기 어렵다면 금액을 먼저 정하지 말고 갖고 싶은 것을 먼저 적어보는 순서로 바꾼다. 대상이 정해지면 하루 금액은 나눗셈으로 나온다.

봉투 구성

목표 봉투 하나에 목표 금액 36만 5000원을 걸고, 매일 1000원을 채우기로 기록한다. 실제 돈을 매일 이체할 필요는 없다. 기록은 매일 하되 실제 이체는 월급날에 한 달치를 한 번에 옮기는 방식도 괜찮고, 이렇게 하면 이체 수고 없이 매일의 접촉은 유지된다. 하루를 빠뜨렸으면 다음 날 2000원을 넣어 메우거나 그냥 하루를 미룬다. 어느 쪽이든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 이 챌린지에서 재시작은 아무 의미가 없다. 총액은 넣은 날의 개수로만 정해지기 때문이다. 1년이 끝나면 그 봉투를 목표에 쓰고, 같은 형식을 더 큰 금액으로 다시 건다. 챌린지가 구조로 바뀌는 지점이 거기다. 1년을 채운 뒤에 가장 흔한 실수는 목표를 이룬 다음 아무것도 걸지 않는 것이다. 빈 봉투는 곧 사라진 습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하루 천원이면 1년에 얼마인가?

36만 5000원이고 윤년에는 36만 6000원이다. 하루 2000원이면 73만 원, 3000원이면 109만 5000원, 5000원이면 182만 5000원, 1만 원이면 365만 원이다. 계산은 하루 금액에 365를 곱하는 것뿐이라 어떤 금액을 고르든 바로 나온다. 고를 때 기준은 최고의 달이 아니라 가장 빠듯한 달이다. 1년 내내 같은 금액을 넣어야 하므로, 12월이나 명절이 있는 달에도 낼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

하루 천원 모으는 게 정말 의미가 있나?

금액만 보면 크지 않다. 의미는 두 곳에 있다. 하나는 완주 가능성이다. 저축을 이어서 해본 적 없는 사람이 1년을 끝까지 가는 경험을 하면 그 다음 챌린지의 성공률이 달라진다. 다른 하나는 접촉 빈도다. 매일 한 번 내 돈을 들여다보는 동작이 생기면 다른 지출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대개 그쪽에서 나오는 절감액이 36만 5000원보다 크다. 이 챌린지는 저축 도구라기보다 관찰 도구에 가깝다.

매일 넣어야 하나, 월 3만 원으로 몰아도 되나?

이미 저축 습관이 있다면 월 단위가 낫다. 관리할 일이 열두 번으로 줄고 금액 차이는 1년에 5000원 정도다. 습관을 만들려고 시작한 거라면 매일 하는 편이 목적에 맞는다. 이 형식이 하는 실제 일은 저축이 아니라 매일 한 번 내 돈 상태를 확인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절충안도 있다. 기록은 매일 하고 실제 이체는 월급날에 한 달치를 한 번에 하는 방식이다. 접촉은 유지되고 이체 수고는 사라진다.

다른 챌린지랑 같이 해도 되나?

된다. 다만 각각의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하루 천원과 무지출 챌린지처럼 성격이 다른 조합은 잘 어울린다. 앞의 것은 매일 정액을 넣는 습관이고 뒤의 것은 특정 항목을 줄이는 실험이라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 반대로 사다리형 챌린지 두 개를 같이 하면 후반부에 두 개의 부담이 겹쳐서 대개 둘 다 무너진다. 같이 할 거라면 하나는 금액이 변하지 않는 형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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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elope Budget은 이 봉투들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금액을 전부 배정하고, 쓸 때마다 기록하고, 실제로 얼마 남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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